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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번엔 ‘인천 검단신도시 공모 선정 의혹’인가?

iH 전‧현직 임직원과 선정사의 유착 의혹 엄정 조치해야

  • 등록 2021.10.14 06:00:00
  • 13면

성남시 ‘대장동 의혹’ 폭풍이 대선 판에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야당 후보들은 호기를 잡은 듯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국민의 여론도 이 후보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케이스탯리서치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지사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은 50.6%로 ‘국민의힘 책임이 더 크다’(31.0%)보다 많았다고 한다.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이낙연 전 당대표가 큰 표 차이로 승리한 것도 대장동 의혹이 원인이란 분석도 나왔다. 수세에 몰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진영은 비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긋고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책임론 공세라는 높은 파고를 어떻게 넘을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이번엔 인천도시공사(iH)의 인천 검단신도시 공동주택용지 특별설계 공모 선정 과정에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 사업은 검단신도시 AA29B 공구 4만 5342㎡ 터에 785세대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것이다. 공모가 시작되자 건설업체들 간의 치열한 입찰 경쟁이 벌어졌다. 공급가격은 1276억 6444만 원으로써 많게는 1000억 원 대 수익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공모 결과 DL건설 컨소시엄이 개발계획 평가에서 859.5점을 얻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DL건설 컨소시엄은 주관사인 DL건설과 부관사 5개 업체, 설계 3개 업체로 구성됐다.

 

그런데 이번 공모에서 45점 차로 탈락한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이의를 제기했다. iH 전‧현직 임직원의 유착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금호건설 측은 검단 AA29B, 구월 A3BL 공모는 iH 전‧현직 임직원의 유착 가능성이 크다며 공정한 심사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본보 단독보도(12일자 1면)에 따르면 iH 검단 AA29B 공구 공모 과정에서 불법적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한다. 검단신도시 공동주택용지 특별설계공급 공고가 나간 지 4일 뒤인 6월 2일 오후 iH의 공모 담당으로 심사를 주도한 직원과 DL건설 컨소시엄자의 부관사의 임원이 골프 회동을 하는 등 사전접촉을 했다는 것이다. iH의 AA29B 공모 지침서에는 입찰 공고 이후 관계자들의 사전접촉은 감점사유라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에 상응한 조치(감점 등)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뿐 만 아니다. 전 iH본부장이 퇴직 후 3년이 지나기도 전에 DL건설에 취업했다. 그는 DL건설 내 직제 상 공공개발사업팀 부장이지만 인천에서는 인천지사장 명함으로 활동해왔다고 한다. 지난 2019년 iH 본부장 재임 시절엔 구월 A3BL 장기공공임대 및 소규모 공공임대주택사업도 주도했는데 당시에도 DL건설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AA29B 공모 과정에서도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전기한 것처럼 그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 규정도 위반했다. iH에서 퇴직한 것은 2020년 11월 21일, 이후 3년이 경과되지 않았음에도 사전 승인 없이 DL건설에 취업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iH 측은 ‘개인의 일탈 행위’라고 말한다.

 

“아는 사람끼리 골프 한번 친 것 갖고 너무 한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대장동 의혹도 이처럼 ‘아는 사람끼리’ 시작돼 여기까지 온 것이다. 엄정한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