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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재명' 후광…대선보다 제 살길 찾기 분주한 인사들 빈축

내년 지방선거에 빛 바래고 있는 '원팀'
당 관계자 '이재명 텃밭' 경기도 우려 깊어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 선거 후보를 확정한 것을 시작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등 여야가 대선 후보를 연이어 결정하면서 20대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했지만, 각 정당의 사활을 건 '정권 쟁취'를 위한 대통령 선거 운동보다 자기 정치만을 쫓는 일부 인사들의 행보가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상승세를 이어가던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밀려 오차범위 밖 열세로 나타나면서 비상이 걸렸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자칭타칭 후보군들이 '대선 총력전'보다 '이재명 팔이'를 내세운 자기정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한탄마저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1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2.4%의 지지율을 거두며 45.6%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 13.2%p가 낮았다.(중앙선관위 제공 안심번호 무산전화 자동응답방식 10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응답률 8.0%.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상황이 이런데도 당내 경선 당시 캠프에 합류해 '이재명계'라는 후광을 입은 인사들은 이 후보의 지지율 내림세로 인한 위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들의 이름 알리기에 열심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맞물려 이 후보 선대위는 몸집만 클 뿐 그렇다 할 지휘자가 없어 언론 대응 등이 미흡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각자도생의 움직임만 보인다.

 

실제 일부 인사들은 코앞으로 다가온 내년 3월 9일 대선보다도 내년 6월 지방선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행정1부지사를 지낸 김희겸 전 행정안전부 재난관리본부장은 이재명 후보와 도정 호흡을 맞춘 인연으로 캠프에 합류했지만, 현재는 차기 수원시장선거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김준혁 한신대 교수와 이기우 전 국회의원도 민주당 대선 경선 때부터 이재명 캠프에 입성하며 대선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고개는 수원시장에만 향해 있을 뿐 현재는 대선 활동과 관련해 두드러진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낙연 캠프측에 있던 이재준 전 수원시부시장도 차기 수원시장 선거에 열심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원팀'을 구성했지만 빛이 바랜 것.

 

이재명의 남자로 불리는 인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경선 당시 '이재명의 입'으로 급부상한 현근택 캠프 대변인의 용인시장 출마설이 거듭 회자되고 있으며,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전 사장의 경우 '대선승리에 총력 혼신하겠다'는 결의 표방에도 성남시장 차출설 등이 나온다.

 

또 열린캠프 메시지총괄팀장을 맡기도 한 윤종군 전 경기도 정무수석도 안성시장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는 등 도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다 박정 경기도당 위원장의 도지사 경선 출마설까지 맞물리면서 '4기 민주정부 창출'보다도, 도지사와 시장군수 선거를 막론하고 '자기정치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권리당원 A씨는 "국민의힘을 비롯한 다른 정당들이 내년 지방선거 얘기는 찾아 볼 수도 없이 온통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걸고 대통령선거에 올인하는 것과 비교해 현재의 상황과 일부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과연 내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승리하지 못할 경우 우리 당과 자신들의 정치적 미래가 어찌될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염불보다 젯밥에만 관심있다는 지적과 비난이 괜한 것이 아니다. 특히 '이재명의 텃밭'이라는 경기도는 오히려 우려가 깊다"라며 "개인의 야망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오직 이재명과 민주당의 이름 아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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