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 선거운동으로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을 미뤄왔던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본격적인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현역 광역의원이 기초단체장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며, 예비후보로 등록하려 해도 직을 내려놔야 한다.

때문에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하루라도 빨리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하려는 도의원들의 사퇴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 내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는 도의원은 30명 안팎이다. 

우선 염태영 시장이 경기도지사 출마 준비로 조기 사퇴한 수원특례시장에는 장현국 도의회 의장(민주‧수원7)과 이필근 의원(민주‧수원3)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반도체클러스터, 플랫폼시티 등 대규모 개발을 추진 중인 용인특례시는 진용복 의원(민주‧용인3)이 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다. 

지난 5‧6‧7대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시장을 차지한 성남시는 최만식 의원(민주‧성남1)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안산시의 경우 다수 현역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어서 치열한 내부 경쟁이 예상된다. 안산시장에는 송한준(민주‧안산1)‧천영미(민주‧안산2)‧장동일(민주‧안산3)‧김현삼(민주‧안산7)‧원미정 (민주‧안산8) 등 5명의 의원이 출마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이밖에도 광주시장에는 박관열 의원(민주‧광주2)이, 부천시장은 김명원 의원(민주‧부천6)이, 과천시장은 배수문 의원(민주‧과천시)이, 시흥시장은 이동현 의원(민주‧시흥4)이, 오산시장은 송영만 의원(민주‧오산1)과 조재훈 의원(민주‧오산2)이, 평택시장은 오명근 의원(민주‧평택4)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에서는 고양특례시와 의정부, 동두천, 남양주, 양주, 연천, 가평 등에서 현역 도의원들이 기초단체장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1월13일 특례시로 출범한 고양특례시의 경우 민경선 의원(민주‧고양4)이 경기북부 대표도시 수장자리를 놓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안병용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의정부시장 선거를 앞두고 권재형 의원(민주‧의정부3)과 김원기 의원(민주‧민주4)이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사퇴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문경희 도의회 부의장(민주‧남양주2)은 지난 12년의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남양주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양주시장에는 박재만 의원(민주‧양주2)이, 동두천시장은 김동철 의원(민주‧동두천2)이, 가평군수는 김경호 의원(민주‧가평)이, 연천군수는 유상호 의원(민주‧연천) 등이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에 출마하려는 한 도의원은 “대부분 의원들이 오는 23일 회기 이후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3월 말까지 생각하는 의원도 있지만 늦어도 4월 초까지 모두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현역 도의원 29명이 기초단체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고, 이 가운데 8명이 기초단체장에 당선되면서 역대 가장 많은 당선인 기록을 세웠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