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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화성시 정명근號(호)의 '자살예방 핫라인'

시장과의 통화까지도 가능한 긴급 구제시스템
시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적극적인 의지포함 

 

“자살 없는 생명의 도시 화성을 만들기 위해 시민과 직접 소통하며 최선을 다하겠다”

 

정명근 화성시장의 1호 결재 안은 ‘자살예방 핫라인’ 설치였다.

 

발전, 개발, 삶의 여유 등 미래 지향적 변화와 가시적인 성과가 단체장들의 관심사와 대외적인 행정 목표라는 것에 비해 정 시장의 정서공학적인 자살예방 선언은 허를 찔린 듯 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정 시장은 “핫라인은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필수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다.

 

화성시 자살예방 핫라인은 24시간 전문 상담과 함께 필요할 경우엔 시장과의 통화까지도 가능한 긴급 구제시스템이다. 시장이 주 1~2회 직접 시민의 어려움을 듣고 생명을 지키겠다는 적극적 의지가 포함돼 있다.

 

보통의 단체장들이라면 현안이 결제의 우선순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나는 의외의 최초 결재의 배경과 정 시장의 시정운영 구상에서 소외, 취약 계층에 대한 인식이 어떤 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취임사를 다시 검토했다.

 

우선 시정구호가 '내 삶을 바꾸는 희망 화성'인 것에서 나아갈 길이 바쁘더라도 인간적인 배려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정 시장은 취임사 서두에서 지난 20여 년 간 화성시의 화려한 성장 이면에는 지역 간 불균형 발생,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변화, 일자리 문제는 지역·세대 간의 갈등을 야기하고 있으며 계층 간의 양극화는 코로나 펜데믹을 지나면서 더욱 심화되었다는 화성시 문제를 언급했다.

 

정 시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세대, 계층 간 갈등과 불균형을 해소하고 공동체를 회복해 화성시민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인간존중 우선’을 강조해 위기에 처한 시민들을 양지로 이끌 방안 마련과 실천에 대한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화성시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0.5명으로 전국(25.7명), 경기도(23.7명)에 비해 낮은 수치다. 하지만 최근 5년간 786명이 자살로 사망했고,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라 자살사망자는 증가 추세에 있는 것이 핫라인 개설의 계기가 됐다는 것이 정 시장의 설명이다.

 

화성시는 현재 화성시자살예방센터를 개설하고 있으며 운영 형태는 온라인 상담실을 통해 화상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성인상담실은 지난 2011년 4월 이후 11일 현재까지 932건, 아동상담실은 2011년 3월 이후 지난 9일까지 207건이 진행됐다.

 

화성시 핫라인이 활성화 된다면 상담기회를 마련하기도 어려운 자살예방활동의 저변이 확대되고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살을 예방을 위해서는 종합적인 전략을 세워야 하지만 이를 위한 지역사회 분석과 활동 계획 수립, 캠페인 홍보, 모니터링과 평가 등 운영계획안도 함께 마련돼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보완조치도 필요하다.

 

사회병리 현상인 자살 예방 문제가 정 시장의 ‘자살예방 핫라인’ 추진으로 관련 논의와 활동이 생활 주변으로 확대돼 주민 접촉과 공감의 밀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단 한사람이라도 한계상황에 몰린 시민을 구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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