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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의 '생명'] 정치검찰 법주공화국과 종교

 

행정 부재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와 유사한 형태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160명 가까운 희생의 사회 참사는 유족은 물론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특히 참사를 흔적 없이 지워버리려는 정부의 의도적 참사 대처 방식은 사람들의 분노를 더욱 유발했다. 그런 방침은 참사 이튿날인 10월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결정이었다.

 

희생자들에 대한 49재 시민 추모제가 지난 주 이태원역 앞에서 있었다. 정부의 방해 공작과 무책임한 변명 속에 분노한 국민 모두, 유족의 슬픔과 함께 하며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없기를 바라는 행사였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굳이 그날 살던 아파트 주민들에게 감사 떡을 돌리고, 특정 행사에 참석해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환히 웃는 모습을 연출했다. 세상을 향해 눈물 흘리는 예수를 십자가에 올린 로마 권력자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그에게는 오직 ‘법대로’만이 진리로 보인다.

 

이처럼 우리사회는 정치 검찰에 의한 검찰독재국이 되어, 이제 ‘민주’가 아닌 ‘법주공화국’이 되었다. 사람을 노예로 생각하며 법을 주인으로 모시는 나라다. 법주공화국에선 정치 검찰에 의한 정치 폭력이 법의 이름으로 자행된다.

 

이 상황에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성직자로서 성공회와 가톨릭 신부가 그의 퇴진을 상징하는 비행기 추락 그림을 공유했으나, 각각의 종단으로부터 면직과 정직 조치를 당했다. 이는 법주공화국에 살고 있는 우리가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피상적 인식 속에 진정 소중한 가치를 잃어버렸음을 말해준다.

 

종교와 정치의 공통 기반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함께 함’이다. 기독교에서 ‘이웃을 자신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가르침이나 불교의 ‘자타불이’ 및 ‘동체대비’가 다르지 않고, 정치 역시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 아픔과 함께 한다.

 

외형과 방식은 다르지만 그 뜻과 지향점에서 종교와 정치가 닮음꼴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력을 장악한 이가 그런 의식 없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면, 그런 위선자들의 정치 폭력으로 인해 무고한 이들이 참사로 희생되는 상황에서 종교는 침묵하고 외면해야 하는가?

 

종교에서 사회에 대한 무개입이나 ‘중립’은 있을 수 없다. 그것은 박제화된 종교의 허황된 주장이다. ‘중도’ 역시 치우침을 경계하는 것이지 중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삶을 피폐케 하는 폭력에 저항하며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그것이 불교적 수행이고, 기독교적 소망이며, 고도(Godot)를 기다리는 자세이자 깨어 있는 이들의 모습이다. 정치검찰의 정치 폭력에 대항하여 거리에 나서거나 자신의 위치에서 당당히 맞서는 것이 종교의 본질인 사랑을 위한 우리 각자의 실천이자, 생명 존중이다.

 

진영을 떠나 참사와 유족 슬픔을 이용한 정치적 접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지만, 대통령 취임 이후 그가 보인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물을 수밖에 없다. 윤석열, 어쨌든 당신은 국정 책임자 아닌가? 과연 그대는 누구인가? 역대 현역 대통령은 그래도 국민 마음을 생각해 '척'이라도 했다. 그 흉악한 전두환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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