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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10대 마약사범…“실효성 있는 예방교육 필요”

10대 마약사범, 2018년 104명→2022년 294명
학교서 예방 교육 하지만 경각심 심어주지 못해
“자료 다양화, 마약 종류·폐해 담은 실질적 교육 필요”

 

10대 마약사범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학교 내 예방 교육은 음주·흡연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마약에 대한 내용이 부실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10대 마약사범이 2018년 104명에서 지난해 294명으로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 중 가장 어린 마약사범의 나이는 만 14세였다.

 

경기 남부지역에서 검거된 10대 마약사범도 마찬가지였다. 2018년 16명에서 지난해 45명으로 약 3배가 늘었다.

 

마약은 일단 중독이 되고 나면 이전으로 돌이키기 어렵고, 끊기 위해 사회적·개인적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예방 교육으로 사전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학교 현장에서는 지난 2019년 개정된 ‘학교보건법’에 따라 마약류를 포함한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이 매년 10시간씩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음주·흡연과 함께 다루고 있으며, 5~10분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시청하는 것에 그친다.

 

이러한 예방 교육은 학생들에게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어려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계속해서 나온다.

 

문승완 경기도마약퇴치운동본부 사무국장은 “현재 시행되는 마약 예방 교육은 대부분 술·담배에 내용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며 “또한 기본적으로 1차시 이내로 진행해 실질적으로 시간도 내용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연학교, 음주 예방 캠페인 등과 같이 마약도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콘텐츠를 마련하고 변화하는 마약 종류와 중독 폐해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현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예방사업팀 과장은 “사회에서 술이나 담배에 대한 경계심은 널리 알려져있지만 마약류에 대해선 이해도가 떨어진다”며 “마약에 대해 별도로 심도 있는 예방 교육을 실시해 경계심을 갖고 호기심을 불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문 사무국장은 “작년에 터졌던 펜타닐 패치나 공부 잘하는 약 등 최근 오남용된 마약류를 포함한 교육 자료를 다양화해야 한다”면서 “한 번 가르칠 때 실질적인 내용으로 제대로 가르쳐야 학생들이 중독 폐해를 알고 가치관 형성이 돼 예방 효과에 좀 더 도움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모든 학생에게 마약류 예방 교육을 필수적으로 실시하게 하고, 미실시 학교에 대한 행정지도 강화, 교사 대상 사이버 연수과정 활용 안내 등을 올해 정책 방향으로 지정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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