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시설’을 찾아 참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앞서 24일(현지시각) 국빈 방문차 미국에 도착한 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한 첫 공식 일정으로, 참전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의 강고함을 상징하는 장소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일정에는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도 동행했다. 이들 부부는 나란히 한국전 기념시설에 들어서 한국전 참전 미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을 표현한 19개의 동상을 지나 헌화대로 향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는 헌화대에 도착한 다음 나란히 고개를 숙이고 3초간 묵념했다.
한미 정상 부부는 진혼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왼쪽 가슴에 손을 올려 추모하고, 그 옆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미국 의장대가 도열, 화환에 손을 얹는 것으로 헌화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워싱턴DC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해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무공훈장을 친수했다.
윤 대통령은 랄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 앨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에게 훈장을 친수하고, 故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에게는 조카인 조셉 로페즈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퍼켓 대령은 1950년 11월 25일 미 제8군 유격중대 중대장(중위)으로 참전해 평안북도 소재 205고지 진지를 6회에 걸쳐 사수하고, 대원들의 목숨을 구했다.
윌리엄스 대령은 1952년 11월 적군 미그15기 7대와 교전 끝에 4대를 격추했고, 로페즈 중위는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에서 수류탄에 몸을 던져 부하들의 희생을 막았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전쟁의 폐허를 딛고 글로벌 리더 국가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눈부신 번영은 미국의 수많은 젊은이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오직 자유를 지킨다는 사명 하나로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했다”며 “한국전 참전용사가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한국전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국 장병들의 유해 발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지 브리핑에서 “미국 현역 장성이 많이 와 총 20개의 별이 떴다”며 대통령이 현지에서 무공훈장을 친수한 것은 역대 최초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