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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공' 신드롬 일파만파...글로벌 콘솔 시장 규모 키울까

'검은 신화 오공' 판매고 1500만 돌파...역대급 기록
모바일에서 PC·콘솔로...중국 게임 플랫폼 재편 시동
P의거짓·스텔라블레이드·붉은사막 등 中 공략 박차

 

최근 중국 게임 시장에서 콘솔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이하 오공)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한국 게임사들이 간접적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중국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 위주로 돌아갔지만, 이번 오공의 흥행으로 중국 콘솔 게임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콘솔 게임 타이틀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 게임사들에게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중국 게임사 게임사이언스가 선보인 '오공'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오공은 중국 인기 IP인 서유기를 활용해 만들어진 소울라이크로, 콘솔 게임 타이틀로 출시됐다. 뛰어난 그래픽과 쉬운 조작감,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등장한 대작 콘솔 게임의 인기는 출시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식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공은 지난달 20일 출시 2주 만에 전 세계에서 1800만 장이 판매됐다. 예상 수익은 7억 달러(약 9800억 원)로 추산된다.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스팀 플랫폼에서는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222만 명을 기록했으며, 9월 내로 2000만 장 판매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2024년 올해의 게임(GOTY) 수상 유력 작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콘솔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자, 중국 게임 시장 주류 플랫폼이 점차 콘솔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 중국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 위주로 성장해왔다. 원신, 명조, 젠레스존제로 등 중국에서 크게 히트한 게임의 대부분은 모바일 게임 타이틀이다. 

 

업계는 오공의 흥행을 시작으로 콘솔 게임기기를 보유한 중국 게임 이용자가 늘어날 것이란 평을 내놓고 있다. 콘솔 게임 타이틀을 즐기기 위해서는 PS5, XBOX 등 콘솔 게임기기가 구비돼야 하는데, 오공을 계기로 콘솔을 구매하는 중국 소비자가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오공이 출시된 뒤로 중국 현지에서도 콘솔 게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게임 매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5(PS5)가 매진되는 등 콘솔 게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콘솔 게임은 기기를 구비해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초반 진입장벽이 모바일게임 대비 높은 편"이라면서 "콘솔 게임기기를 보유한 이용자가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 콘솔 게임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큰 게임 시장 중 하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이 규모 성장을 이룰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제디지털회사(IDC)가 발표한 '2017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중국 게임 시장 매출액은 2036.1억 위안(약 309억 달러)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미국에 비해서도 5억 달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콘솔 게임을 개발 중인 한국 게임사에도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다수의 한국 게임사들은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형 콘솔 신작을 잇따라 개발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출시된 네오위즈 'P의거짓', 올해 출시된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또한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펄어비스 '붉은사막' 등이 개발 중에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공의 흥행은 중국 게임사들의 개발력이 글로벌 탑 티어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면서 "오공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특히 중국)들이 콘솔 게임에 입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면 한국 게임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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