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 이야기'는 단순한 부동산 정보를 넘어, 경기도 아파트에 숨겨진 다채로운 이야기와 특징을 발굴해 독자 여러분께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매주 경기도 내 아파트의 다양한 모습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풀어낼 예정입니다. 대한민국의 대다수 아파트 단지들은 오늘도 주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차량 보유가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주차 공간 부족은 거주민들에게 심각한 생활 불편을 초래하고 있으며, 주차 문제는 이제 아파트 선택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기획에서는 국토교통부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의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경기도 내 주차 공간이 여유로운 아파트 단지 상위 10곳을 선정해 소개합니다. 주차 걱정 없는 단지들의 특징과 장점을 조명하며, 미래 주거 공간 설계에 참고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편집자주] |
최근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차량 대수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주차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이중주차, 주차 갈등, 안전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며 주차 문제는 더 이상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는 상황에 이르렀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약 2623만 대로, 인구 1.95명당 차량 1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단지의 세대당 평균 주차 대수는 1.05대에 불과하다. 신축 아파트 조차 평균 1.23대에 머물러 차량 2대 이상을 보유한 가구는 늘 이중주차나 주차 전쟁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세대당 주차 대수가 1.5대 이상이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아파트 단지에서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는 곳은 드물다. 이에 주목받고 있는 아파트 단지가 있다. 바로 경기도 내 주차 공간이 여유로운 상위 10개 아파트 단지다. 이들 아파트는 세대당 2대 이상의 넉넉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거주민들이 주차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 없이 여유로운 환경을 누리고 있다
경기도에서 세대당 주차 대수가 가장 여유로운 아파트는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위치한 ‘성원상떼레이크뷰’다. 이 단지는 총 345세대 규모로, 1035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해 세대당 주차 대수가 3.0대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의 약 3배 수준으로, 입주민들은 주차 스트레스 없이 여유로운 환경을 누리고 있다.
2위는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의 ‘이스턴팰리스아파트’다. 총 174세대로 이뤄진 이 단지는 501대의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어 세대당 주차 대수가 2.88대다. 전용면적 180㎡와 250㎡로 구성된 대형 평형 위주의 이 단지는 고급 주거 환경과 넉넉한 주차 공간을 동시에 제공한다.
3위는 수지구 성복동에 위치한 ‘수지LG빌리지1차’ 아파트로, 세대당 주차 대수가 2.79대에 이른다. 이 단지는 전용 203㎡~304㎡의 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차 공간 역시 넉넉하게 설계돼 거주민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4위는 김포시 고촌읍의 ‘고촌센트럴자이’(2.74대), 5위는 평택시 팽성읍의 ‘늘푸른오스카빌’(2.63대)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의 ‘진산마을 삼성래미안7차’(2.55대), 수지구 상현동의 ‘금호베스트빌4단지’(2.51대), 김포시 고촌읍의 ‘수기마을 힐스테이트3단지’(2.48대),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의 ‘성동마을 엘지빌리지3차’(2.46대), 고양시 일산동구의 ‘풍동쌍용아파트’(2.43대)가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상위권 단지의 공통점은 대형 평형 중심의 고급화 설계와 세대당 2대 이상의 넉넉한 주차 공간이다
전문가들은 주차 공간 확보가 아파트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1인 1차량 시대에 접어들며, 세대당 주차 공간 부족은 이중주차와 주차 갈등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부는 최근 아파트 단지가 세대당 2대 이상의 주차 공간 확보를 목표로 설계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기존 아파트 단지들 중에는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기존 아파트 단지들의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하주차장 증설 및 공공주차장 확대와 같은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부, 지자체, 민간기업이 협력해 보다 효과적인 주차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차 공간은 단순히 차량을 보관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아파트의 생활 편의성,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속 가능한 방법을 통한 접근이 요구된다. 미래의 주거 환경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결국 ‘주차 공간 확보’에서 시작될 것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