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3일 “진심으로 말씀드린다. 국민이 제 계파고 조직”이라며 당내 계파 정치 타개를 향한 포부를 나타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유쾌한 캠프의 더 유쾌한 다방’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유쾌한 다방 행사는 김 지사가 참석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캠프 자원봉사자가 내린 ‘관세제로 아메리카노’를 다회용기 컵에 직접 나눠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다방 메뉴는 관세제로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계파 없는 쌍화차’, ‘국민 경선 없어 기가차’, ‘탄소제로 사이다’, ‘경제9단 믹스커피’ 등으로 김 지사의 가치관을 녹여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김 지사는 지난 9~12일까지의 미국 출장의 성과를 보고하며 “경제 안보를 주축으로 한 새로운 외교의 틀과 촉각을 세운 ‘덧셈 외교’를 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 경선에서 ‘3무·3유’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네거티브 선거·매머드 선대위·조직 동원을 없애는 ‘3무’와 비전과 정책, 후보 중심의 ‘3유’를 뜻한다.
이날까지 민주당 내 대선주자는 김 지사와 이재명 대선예비후보,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두관 전 의원 등 4인으로 추려지며 ‘이재명 대 비명(비이재명)’의 당내 경선 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김 지사는 ‘권리당원 50%·일반국민여론조사 50%’ 경선룰 관련 입장에 대한 경기신문의 질문에 “들러리 경선, 의미 없는 경선으로 가는 것 같아서 대단히 유감”이라며 단호한 어조로 답했다.
그는 앞서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또는 국민선거인단 모집 방식의 ‘국민경선’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당은 특정 정당 지지층 개입 등 역선택 차단을 위해 이같은 경선룰을 결정했다.
해당 경선룰은 13~14일 전당원투표에 부쳐졌는데, 김 지사는 “이 자리를 빌어 당원께 호소한다. 당의 전통이 지켜지고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올바로 바로잡아 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당 경선룰과 관련한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오늘은 유보하겠다”면서도 당원을 향해 “노무현 대통령 이래 국민이 적극 참여해 (대선후보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를 (당이) 부인하고 있다. 이 과정을 올바르게 잡아주십사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일각에서 김 전 지사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진 않았다”며 “다만 지금 처해있는 엄중한 정치 현실, 민주당이 갖고 있는 상황·문제에 대해선 충분한 의견을 교환했고 (이 부분은 서로) 거의 같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