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8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외식 술값 10개월 만에 반등…"이젠 더 못 깎아준다"

6월 외식분야 소주 0.1%, 맥주 0.5% 상승
이례적으로 길던 ‘미끼’ 할인 행사 끝난 효과

 

외식 소주와 맥주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외식업계가 소비 침체 속에 단행했던 이례적인 장기 할인 흐름이 사실상 종료되면서다. 일부 지역에선 가격을 깎다 못해 폐업한 자영업자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외식 소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1% 올랐다. 지난해 9월(-0.6%) 이후 9개월간 이어진 하락세가 반전된 것이다. 외식 맥주도 같은 달 0.5% 올라, 지난해 12월(-0.4%) 이후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매점 술값도 상승했다. 소주는 지난 5월 16개월 만에 0.2% 오르더니, 6월에도 0.1% 올랐고, 소매 맥주는 3.1% 상승해 지난해 10월(4.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간 외식 소주와 맥주 가격은 사실상 ‘무조건 인상’ 기조를 이어왔다. 외식 소주는 2005년 8월부터 작년 8월까지 19년 1개월 연속으로, 외식 맥주는 1999년 12월부터 작년 11월까지 25년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상승했다. 이 같은 장기 상승 흐름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던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가격이 떨어진 배경에는 외식업계의 생존 전략이 있었다. 소비 위축이 장기화하자 자영업자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소주나 맥주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원가 수준까지 할인하는 이른바 ‘미끼 전략’을 활용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도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달부터 다시 가격이 반등한 것은 이 전략이 사실상 종료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술값은 업체별로 영업 프로모션에 따라 변동이 크지만, 이처럼 장기간 지속된 할인은 흔치 않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도시권에서 술값 할인과 그에 따른 원복 흐름이 두드러졌다. 서울의 경우 외식 소주 가격은 지난해 6월 -0.8%를 기록한 뒤 하락폭을 키워 12월에는 -8.8%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점차 하락 폭이 줄면서 지난달에는 -3.1%까지 회복됐다. 부산은 지난해 3월부터 약 1년간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3월부터 상승세(2.8%)로 전환됐다.

 

한계에 다다른 자영업자들이 결국 술값 인하를 포기하거나 폐업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국 호프 주점 수는 2만 1891곳으로, 1년 전보다 1982곳(-8.3%) 줄었다. 같은 달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6만 7000명 감소하며, 코로나 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부채에 몰린 영세 자영업자들이 최후의 카드로 극단적 술값 할인 전략까지 동원했던 것으로 해석된다”며 “최근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며 소비심리가 회복되자 가격을 제자리로 돌리는 가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