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검토 흐름과 인천국제공항공사 통합 논의가 맞물리면서 인천 지역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전 가능성이 언급되는 기관은 한국환경공단과 국립환경과학원, 인천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 해양경찰청 등이다.
이들 기관은 환경 연구와 인증, 공항 운영, 항공 안전, 해양 치안 등 국가 핵심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데 특정 입지와 산업 기반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환경 관련 기관은 수도권매립지와 연계된 서구 연구단지에 집적돼 있고, 항공안전기술원은 공항과 항공산업 기반과 가까운 청라에 위치해 있다.
이처럼 기능과 입지가 밀접하게 연결된 기관들이 이전 대상에 포함되면서 물리적 이전을 넘어 기존 산업·연구 생태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여당 중심의 통합 논의까지 이어지면서 지역 전체에 반감까지 거세지고 있다.
비수도권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충청·호남권은 환경 클러스터 조성을 이유로 환경 관련 기관 분산 배치를 요구하고 있으며, 영남권은 가덕도 신공항 등 신규 인프라와 연계해 항공 관련 기관 이전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 균형 발전을 앞세운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 정책 방향과도 맞물린다. 1차 공공기관 이전이 혁신도시 중심으로 진행된 이후 정부는 수도권에 남아 있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추가 이전 필요성을 검토해 왔으며, 최근에는 기능 중복 해소와 운영 효율화를 이유로 기관 간 통합 논의도 제기되고 있다.
시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공항공사 통합 및 공공기관 이전이 추진될 경우 지역 주권과 도시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판단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곧바로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유정복 시장이 지난 9일 간부회의에서 선제적 대응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TF는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을 단장으로 기획조정실장과 환경·국제협력·해양항공 분야 국장, 인천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형태로 꾸려졌다.
시는 이날 정무부시장 주재로 1차 비공개 회의를 열고 TF의 목표와 역할을 설정하고 정부 및 관련 기관 동향을 공유했다. 특히 인천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공항공사 통합이 지역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대정부 대응 논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시민사회와의 협력 체계도 강화한다. 민관 협력 기반을 구축해 지역 의견을 수렴하고 공공기관 이전과 통합 논의 과정에서 시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대응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신재경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인천공항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핵심 자산이고, 한국환경공단 등 지역 공공기관 역시 인천에 존치해야 할 명분이 충분하다”며 “인천의 주권을 훼손하는 움직임에 대해 논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하민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