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테러에 대비해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대피능력 향상하고 군·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을 구축하기 위해 나섰다. 22일 도교육청은 2024년 을지연습의 일환으로 수원 영일중학교에서 학교 내 폭발물 탑재 무인기 추락을 가장한 학교 테러 대응 을지연습 실제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한 도교육청,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들과 육군 51사단, 119안전센터, 영통지구대, 영일중 학생 및 교직원들이 참여했다. 훈련이 시작되자 영일중 학생들은 사이렌 소리와 안내 방송에 따라 학교 내에서 운동장으로 신속하게 대피했다. 이동 과정에서 테러 위험 등으로 학생 중 부상자가 생기는 경우를 가장해 조회대에서는 응급처치 시범이 진행됐다. 부상자를 연기해 들것에 실려나온 학생은 응급처치를 받은 후 실제 119 구급차에 탑승해 학교를 빠져나가기도 했다. 같은 시간 학교 운동장에서는 폭발물이 탑재된 무인기가 추락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육군 51사단은 신속하게 주변을 통제하고 폭발물이 탑재된 무인기를 수습했다. 훈련은 학교 인근에서 무인기를 조종하던 테러범을 검거하는 상황을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육군 51사단에게 검거된 테러범은 대기 중이던 경찰에 인계됐다. 훈련에 참여한 영일중 3학년 류세한 학생(16)은 "실제 군인, 경찰분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하니 실제 상황처럼 몰입할 수 있었다"며 "나중에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잘 대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3학년 김남훈 학생(16)도 "운동장으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선생님들도 실제 상황처럼 실감나게 잘 지도해 주셔서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훈련 종료 후 진행된 안전교육에서 육군 51사단은 "최근 대남 오물풍선이 증가하고 있고 수원 지역에서도 오물풍선이 다수 발견된 적 있다"며 "오물풍선 발생 시 다가가지 말고 바로 신고해 달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앞서 지난 20일 임 교육감은 "북한 오물 풍선이 대통령실에 떨어지고 관련 119 신고가 1500건을 넘기며 불안은 가중되고 있어 을지훈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인 훈련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동결하며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으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세가 발목을 잡으면서 상황을 지켜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 이후 13차례 연속 동결로 기준금리는 다음 통방회의가 열리는 한은은 11일까지 약 1년 9개월간 3.5%를 유지하게 됐다. 역대 최장 동결 기록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좀 더 커진 가운데 성장세가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흐름을 좀 더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외환시장 경계감도 남아있는 만큼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가계부채가 역대급으로 쌓이고 있어 금리 인하로 불안한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6월보다 0.76% 오르며 2019년 12월(0.86%)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또한 한은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전월보다 3p 오르며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이유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은행들이 수 차례에 걸쳐 대출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 9178억 원으로, 이달 들어 약 보름 만에 4조 1795억 원 증가했다. 한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6%에서 2.5%로 내렸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했던 대로 금리를 인하한 이후 10월 한은도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 연준이 올해 9월과 11월, 12월 중 최소 두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 금통위도 10월과 11월에 금리를 두 차례 정도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전국적인 노인인구 증가세에 인천도 고령화 시대를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여전히 노인보호구역 지정 확대까지는 갈길이 멀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달 기준 인천지역 노인보호구역은 260곳이다. 지난 6월 기준 어린이보호구역이 671곳으로 집계된 가운데 어린이보호구역 대비 노인보호구역은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시는 지난 2019년 노인보호구역을 2022년까지 375곳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으나 아직 300곳도 채우지 못한 실정이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노인복지시설·자연공원·도시공원·생활체육시설 등을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하지만 보호구역 지정 자체가 관련 시설에서 신청을 해야 지정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시설이 보호구역 지정 신청을 하면 시는 경찰 및 인천교통공사와 협의 후 검토를 통해 지정이 이뤄진다. 게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예정됐던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은 물론 오는 25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대표회담도 미뤄지게 됐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방역지침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됐다”며 “이에 오늘 지도부 봉하·양산 방문 일정은 순연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의원 등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 내외를 만날 예정이었다. 평산마을 방문에 앞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기로 돼 있었지만 이 역시 순연됐다. 이 대표가 자가격리에 들어감에 따라 25일 한 대표와의 여야 당..
우여곡절 끝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첫 선택’은 누가될까? 대한축구협회는 9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경기를 앞둔 홍명보 감독이 오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 참여할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고 22일 밝혔다. 축구 대표팀은 9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과 10일 오후 11시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리는 2025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오만을 잇따라 상대한다. 2014년 7월 사퇴한 홍 감독이 10여 년 만에 치르는 국가대표 사령탑 복귀 무대다. 홍 감독은 2013년 6월 최강희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지도자 경력 중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당시 최종 명단에 2012 런던 올림픽 멤버 12명을 넣어 ‘의리 논란’이 불거졌던 홍 감독은 조별리그에서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 2패로 쓸쓸하게 발길을 돌렸다. 2014년 7월 사퇴할 때까지 1년간 홍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며 5승 4무 10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남겼다. 홍 감독에게 이번 9월 A매치 기간은 10년째 ‘승률 26.3%’로 고정돼 있던 자신의 국가대표 사령탑 성적을 바꿀 기회다. 홍 감독은 대표팀의 전술적인 측면을 보강하기 위해 유럽에서 주앙 아로소, 치아구 마이아 코치를 데려왔고 박건하, 김동진, 김진규 등 국내 코치진도 구성했다. 지난 달 초 정식 선임된 홍 감독은 곧바로 유럽으로 넘어가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국가대표팀 공격, 미드필더, 수비진의 주축 선수들과 직접 만났다. 대표팀의 핵심 전력이자 ‘골격’인 이들 유럽파 선수가 대거 선발될 걸로 전망되는 가운데 홍 감독이 어떻게 국내파 선수진을 꾸릴지 주목된다. 조규성(미트윌란)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최전방에는 ‘애제자’ 주민규(울산)의 발탁이 예상된다. 또 올 시즌 8골 5도움을 터뜨리며 강원FC의 K리그1 선두 질주를 이끄는 고등학생 양민혁이 선발될 지도 주목된다. 홍 감독 개인의 명예를 넘어 한국 축구 전체를 봐도 이 두 경기가 중요하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지난 2월 경질된 이후 우리나라는 3월과 6월 A매치 4경기를 전부 임시 감독 체제로 치렀다. 황선홍,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에서 한국은 3승 1무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냈지만 새로운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을 때마다 전술이 달라졌고, 선수들도 매번 새로 적응해야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넘어 2027년 1∼2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임기가 이어지는 홍 감독은 장기적인 철학과 일관된 전술을 한국 축구에 심으라는 임무를 받았다. A대표팀부터 연령별 대표팀까지 모두 연결되는 이른바 ‘한국축구기술철학’(MIK·Made In Korea)의 중요성을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강조한 홍 감독도 ‘복귀전’부터 구상하던 축구를 완성도 있게 선보여 자신에게 비판적인 팬들을 납득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홍 감독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대표팀을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한국 축구의 철학, 방향, 체계를 세밀하게 구축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기”라며 “존중, 대화, 책임, 헌신이라는 키워드로 대표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감독은 9월 2일 선수단을 처음으로 소집해 담금질을 시작한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경기도의회 의원 1인당 의안 입법 실적이 전국 17개 광역의회 중 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민간연구단체인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1~6월) 경기도의원 발의 의안 건수는 441건으로 의원 1인당 2.8건의 입법 실적을 보였다. 17개 광역의회 중 의원 1인당 의안 발의 건수가 적은 곳은 강원도의회(1.9건)이며 그다음으로 경남도의회(2.1건)와 경기도의회·대구시의회(2.8건)가 뒤를 이었다. 의원당 발의 건수가 많은 광역의회는 광주시의회(10.5건), 세종시의회(8.3건) 순이며 서울시의회(4.4건)는 전국 광역의회 평균치(4.9건)에 근접한 입법 실적을 보였다. 서울시의회(494건), 전남도의회(465건) 순으로 전체 의원 의안 발의 건수가 많았고 경기도의회(441건)는 부산시의회(464건)에 이어 광역의회 중 4번째로 높은 의안 발의 건수를 기록했다. 지방선거로 각 의회 대수가 달라진 2022년(7~12월)의 경우 경기도의회 의원당 의안 발의 건수는 1.8건으로 광역의회 중 가장 적었다. 전체 의안 발의 건수를 비교해 보면 서울시의회(343건), 충남도의회(321건), 제주도의회(269건), 경기도의회(260건) 순으로 높은 발의 실적을 보였다. 대체로 의원 수가 적은 광역의회에서 의원별로 높은 입법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의원 수 40인 미만의 광역의회(충북·대구·광주·대전·울산·세종)는 평균 6.4건으로 전국 광역의회 평균치를 웃돌았다. 또 경기도의회(155명)와 서울시의회(112명)를 포함해 의원 수 60인 초과 광역의회(경남·전남·경북)는 평균 4.36건의 의원당 의안 발의 건수를 기록했다. 김민수 나라살림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조례 입법 실적이 지방의원이 의정활동을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지표로 인식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에 따라 지방의회 위상이 강화됨에 따라 입법 실적은 의정활동 성적표라는 경향이 점차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는) 맞춤형 조례 입법을 통해서 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현재 제정된 조례가 실질적으로 정책을 견인할 수 있도록 조례의 개정에 소홀하지 않고 더욱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나라살림연구소는 지난 20일 2022년 7~12월과 지난해 1~6월의 전국 지방의회 의원 의안 입법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정부가 오는 2029년을 목표로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백령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백령공항 건설과 함께 백령도를 탄소제로섬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백령공항 배후부지에 태양광·풍력발전 등으로 이뤄진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를 조성해 백령도 전체를 탄소제로섬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문경복 옹진군수가 과거 유정복 시장과 동일하게 2027년 조기 개항 추진 의사를 밝혀 백령공항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탄소제로섬, 백령’을 향한 준비는 얼마나 돼가고 있을까. 백령, 365일 대기오염물질 모락모락! 백령도 발전소에는 15㎿ 규모의 발전기 8기가 돌아가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13.5㎿ 규모의 7기는 경유를 주원료로 하는 디젤발전기다. 비용 등의 이유로 국..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포럼 ‘격랑의 한반도,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를 고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21일 경기도가 후원하고 김대중평화센터,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 등이 공동주관한 이번 포럼에는 이들은 물론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수백 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표는 축사에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바탕으로 그려냈던 대한민국의 청사진이 오늘 대한민국의 모습이 됐다”며 그의 업적을 기렸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미래를 내다본 김 전 대통령의 혜안을 통해 위기의 시대를 헤쳐 나갈 지혜를 얻게 되길 바란다”고 김대중 정신을 부각했다. 축사를 마치며 강..
평택지역 도심에서 병원 건물을 신축하고 있는 건설사의 ‘배짱 공사’가 도를 넘어서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문제의 건설사는 1개월 정도 우수관 설치를 위한 ‘도로점용(굴착)허가’를 받아 놓고, 허가 조건과 관련 없이 보행자들이 오고 가는 인도에 건축 자재를 쌓아두는 등 각종 민원을 야기시키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A건설과 B자산시탁(주)는 평택시 비전동 일대에 각각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한 장비 및 우수관 설치를 위해 도로점용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A건설사는 지난 6월 29일 타워크레인(300t) 해체를 위해 도로점용허가를 받았지만, 왕복 4차선 도로 중 2개 차로 이상을 막고 공사를 강행하면서 통행하는 차량은 물론, 인근 상가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로 A건설사는 이날 4차선 도로를 공사장처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아침부터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로 북적였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2024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개막하자마자 현장에는 수많은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이 몰려들었다.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금융권 취업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2만여 명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21일 오전, 개막식을 앞두고 박람회장은 이미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현장면접을 위해 대기 중인 취준생들, 기업 관계자들, 그리고 정보를 얻으려는 학생들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국회 정무위원장 윤한홍(국힘·경남창원시 마산회원구) 의원을 비롯한 각 금융사의 대표들은 개막식 이후 각 부스를 돌아보며 현장을 살폈다. 일부 CEO들은 긴장한 얼굴의 취준생들과 악수를 나누며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12개 은행이 참여해 사전 서류심사를 통과한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현장면접을 진행했다. 특히 우수 면접자에게는 향후 채용 시 서류전형 면제라는 혜택을 제공해 취준생들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금융공기업 17개 사도 모의면접을 통해 실전과 같은 경험을 제공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행사장을 찾은 취준생들의 눈빛은 긴장과 설렘으로 빛났다. 노트에 빼곡히 적어온 자기소개서를 다시 읽어보며 예상 질문과 답변을 점검하는가 하면, 먼저 면접을 마친 친구의 후기를 듣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현직자들을 직접 만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에 있는 이들 모두는 이번 박람회가 유익한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두 곳의 은행에서 면접을 마친 A씨는 "생각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이 진행됐다"며 "현직자와의 대화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회사의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서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기회"라고 박람회를 평가했다. 1년째 금융권 취업을 준비 중이라는 B씨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행사장을 찾은 이들 중에는 취업을 앞두고 있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인천금융고등학교 2학년인 C양은 "각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을 직접 물어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며 "내년에도 열린다면 꼭 와서 취업상담을 받아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채용담당자들은 "개별 금융사의 인재상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의 채용담당자는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하나카드 채용담당자는 "카드사에서는 데이터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며 "실질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과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박람회에 참여해 채용 상담을 진행했다. 카카오뱅크의 채용담당자는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채용 시스템이나 직무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지원자의 성장 의지와 직무에 대한 관심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올해 8회째를 맞이한 이번 박람회는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역대 최대 규모로 78개 금융사가 참여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금융권은 청년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창의성과 융합 정신을 가진 청년들이 금융산업의 DNA 혁신에 동참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