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1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 이종호 씨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을 고리로 정부·여당에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실을 향해 “해명하면 할수록 의혹만 더 커진다. 특검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직무대행은 “윤석열 대통령도 김건희 여사도 구명로비를 받은 적 없다고 하는데, 대통령이나 김 여사의 자발적 구명활동이었다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에 “대통령실이 ‘VIP’ 언급 녹취가 허위 사실이라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해도 국민은 ‘떳떳하다면 특검을 받으라’고 명령한다”며 특검법 재의결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신뢰를 잃은 대통령 부부를 따를지 민심을 따를지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민심을 거역하면 그 민심의 무서움을 다시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김 여사의 청문회 출석을 압박했다. 진 의장은 “이해할 수 없었던 의문들이 김 여사와 인연이 깊은 이 씨 녹취록으로 풀리는 것 같다”며 “김 여사가 국회 청문회에 나와 선서하고 로비 의혹설에 대해 직접 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진 의장은 “오는 19일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김 여사는 직접 출석해 로비설 진상을 있는 그대로 진술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수원시민 4명 중 3명은 시정(市政)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수원시는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지난 1월 19일까지 18세 이상 시민 2041명을 대상으로 한 ‘2023 수원서베이’ 결과 77.1%가 시정에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 시정 만족도는 40대가 82.8%로 가장 높았고 50대(79.6%), 20대(75.6%), 30대(75.4%), 60대(73.1%), 70세 이상(71.5%)이 뒤를 이었다. 앞서 지난해 6월 한 여론조사업체가 18세 이상 시민 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시정만족도는 43.9%였다. 이후 지난해 9월 수원시정연구원 시민 패널 89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62.3%로 증가하며 시정 만족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새로운 수원을 만들기 위해 지난 2년간 공직자들과 열심히 노력했는데 시민들의 긍정적인 평가에 감사드린다”며 “더 많은 시민이 시정에 만족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여러 가지 에디션이 있는데 지금 현욱 학생이 선택한 방법이 어떻게 보면 가장 아름답고 자연스럽지만 가장 어려워요. 이 테크닉은 줄이 넘어갈 때 음악에 방해가 될 정도로 악센트가 생긴다는 결점이 있는데, 그걸 보완해서 각도를 비스듬하게 넘어가면 훨씬 잘 들리죠” 10일 오후 2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수원시립교향악단 연습실에서 초등부 장현욱 학생이 연주한 곡은 바흐의 첼로 솔로 모음곡 중 1번 프렐류드다. 장현욱 학생은 악보에 따라 손가락 마디와 손목, 어깨까지 힘을 조절하며 익숙한 멜로디를 연주했다. 옆에 앉은 김준환 수석단원은 활을 밀 때 힘을 점점 빼고 움직이면 더 음악적인 소리가 나온다고 조언했다. 입술을 앙 다문 채 연주를 이어가는 장현욱 학생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이날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의 ‘마스터 클래스’는 수원지역의 음악 꿈나무들에게 도움이 되고 지역 문화 예술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무대 위에서만 볼 수 있었던 연주자들에게 직접 연주기법과 곡에 대한 해석, 연습 방법 등을 배우는 자리다. 지난 2월 목관 파트에 이어 두 번째로 첼로 파트를 진행했다. 지난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수원시 거주 또는 수원지역 내 학교를 다니고 있는 만7세~18세 음악전공자들의 지원을 받았고, 동영상 심사를 거쳐 장현욱(중앙기독초등학교 6학년), 이다윤(다산중학교 2학년), 이승빈(상촌중학교 1학년) 총 3명의 학생을 선정했다. 수업에 참가한 초등부 장현욱(13) 학생은 “첼로를 배운지 6년 정도 됐고 수원시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을 하고 있는데, 레슨을 받고 있는 선생님께서 추천을 해주셔서 참가하게 됐다”며 “아직 첼리스트의 꿈을 꾸고 있지는 않지만 음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테크닉이나 에티튜드 외에 평소에 듣지 못했던 말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장현욱 학생의 어머니 이해경(45) 씨는 “선생님께서 구성이나 활 쓰는 방법, 바흐에 대한 시대적 배경 등을 알려주셔서 음악적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며 “평소에도 SK아트리움에서 공연을 자주 보는데 연습실에도 들어와 보고 친근하게 느낀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독일 쾰른 음대에서 디플롬 및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미국 예일 음대 아티스트 디플롬 과정을 졸업한 수원시향 김준환 수석단원은 이날 2시간 30분 동안 세 학생을 성심성의껏 가르치며 연주 기법, 자세, 마음가짐을 전했다. 김준환 수석단원은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을 보면 저의 어렸을 적 모습과 겹쳐 보인다”며 “예술은 꾸준히 한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고 남자아이들 같은 경우는 갑자기 잘하는 경우도 있어 참가자들을 흥미롭게 봤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꿈나무들을 육성하는 것으로, 서울도 넓지만 수원 안에서도 재능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원시향이 앞장서서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수원 지역의 예술인들을 발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시향 관계자는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서 학생들은 연주자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직접 받을 수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수원시에 음악을 하는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최근 경기 용인시의회 제9대 시의회 의장 선출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민주 경기도당은 “이 같은 의혹이 당의 원칙과 윤리 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관련자에 대한 강력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은 국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정치 문화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욱 도당위원장은 “조사 결과 민주 질서를 위배하고 금품이 오간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당은 가장 강력한 응당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징계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 징계 최고 수위는 제명이다. 제명된 인사는 그로부터 5년간 복당이 허용되지 않고, 2년 뒤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생계비 지원 확대를 요구하면서 희생자 추모가 변질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화성시청 시장실 앞을 점거하고 공무원을 폭행하면서까지 지원을 요구한 유가족들의 행동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0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 8일 경기도는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희생자 23명의 유가족에게 긴급생계비 550만 원을 각각 지급했다. 또 화성시는 희생자 대부분이 중국인임을 고려해 추모와 신분 확인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희생자 가족의 숙식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시는 행정안전부 재해구호기금 집행 지침 상 숙박 시설 지원 기간인 7일을 넘어 15일 동안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민법상 가족이 아닌 친인척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유가족 측이 지자체에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하면서 희..
300만 명이 선택한 인천은 살만한 도시일까. 7월 11일은 세계인구의 날이다. 세계인구가 50억 명을 넘은 1987년 7월 11일에서 유래했다. 인구문제 관심을 높이고자 국제연합이 지정한 기념일이다. 올해 1월 인천은 주민등록인구 300만 명을 돌파했다. 특·광역시 중에서는 1980년 부산시 이후 44년 만이다. 현재 301만 1073명이 인천에서 살고 있다. 일단 인구는 나날이 늘어가는데, 그 속은 어떨까. 실제 인천시민들의 삶을 통계로 들여다본다. 출생아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8년과 2023년을 비교하면 32%나 추락했다. 인천지역 출생아는 ▲2018년 2만 87명 ▲2019년 1만 8522명 ▲2020년 1만 6040명 ▲2021년 1만 4947명 ▲2022년 1만 4464명 ▲2023년 1만 3655명이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도 인천은 0.74명에 그쳤다. 전국 평균인 0.76명에..
경기도가 협약 해제를 결정한 ‘K-컬처밸리’ 사업에 대한 정치권 및 고양시민의 반발이 거세지자 기자회견 등을 통한 여론전에 나섰다. 사업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의 제안을 도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비난의 화살을 맞을 위기에 처하자 한발 빠른 대응을 펼친 것이다. 김성중 도 행정1부지사는 10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컬처밸리 사업과 관련해 CJ측의 협약해제 재고 요청이 있었음을 밝히고 협약 해제 귀책사유가 CJ에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 부지사는 이날 “도의 협약해제 결정 통보에 대해 CJ에서 부당함을 주장하며 협약해제 재고 요청을 보냈다”면서 “CJ가 과연 사업추진 의지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부지 전력공급 문제에 대해 “CJ가 사용신청을 제때하지 않아 발생된 상황”..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이 10일 ‘과밀억제권역 규제 완화 TF’를 구성, 취득세 중과 완화 등 불합리한 규제 개선에 한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과밀억제권역 12개 지자체 경기도 국회의원들과 자치단체장들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과밀억제권역 규제 완화 TF 발대식 및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TF는 과밀억제권역 ▲수원 ▲고양 ▲성남 ▲부천 ▲안양 ▲의정부 ▲하남 ▲광명 ▲군포 ▲구리 ▲의왕 ▲과천 등 12개 지자체장과 소속 국회의원 총 28명 등 40명으로 구성됐다. 참석자들은 발대식에서 염태영(수원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이재준 수원시장, 이동환 고양시장을 대표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염 의원은 “과밀억제권역에 속해있는 지자체는 기업 입지규제에 가로막혀 자족시설의 부족, 기업경쟁력 상실 등의 어려움에 처해 있고 세법 중과세 문제 등 과도한 규제로 인해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지역의 여건과 특수성에 맞는 비전과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진정한 의미의 ‘지방시대’에 걸맞은 수도권정비계획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도권 규제와 관련, “특히 수도권 내의 건축물(공장)에 대한 취득세 중과는 많은 시민과 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어 “취득세 중과 완화는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며, 궁극적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중요한 방안”이라며 “이를 통해 수도권과 지방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수도권정비계획법은 같은 권역으로 분류되면 각 지역의 상황과 특성과는 상관없이 일률적인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며 “같은 권역이라도 산업집중, 사업체 수, 재정자립도 등 개발의 정도가 서로 다르다면, 그 특성에 맞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는 양은순 수원시정연구원 도시경영실장이 ‘과밀억제권역 국가성장발전 저해’, 홍근석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이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공업지역 규제 개선방안’에 대해 각각 발표를 했다. 또한 지방세법(취득세 중과 완화) 개정안에 대한 활발한 토론도 펼쳐졌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
“유모차를 끌면서 육교로 가자니 횡단보도로 걷는 게 마음이 훨씬 편하죠.” 39세 여성 김 모 씨가 유모차에 앉아 있는 아들을 바라보며 땀이 맺힌 이마를 닦으며 한 말이다. 10일 오전 인천 논현동 소래초 일대 육교. 이곳은 주변에 학교, 학원에서부터 아파트 단지, 상가, 공원 등이 자리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이동량이 많은 생활밀집지역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폭 2.9m, 길이 150m로 쭉 이어진 아치형 다리를 건너는 보행자는 1시간 동안 4명 남짓에 불과했다. 해당 육교는 포구로와 청능대로가 만나는 사거리 중 두 블럭만을 잇고 있는 데다 바로 밑 구간 차도인 포구로 쪽으로는 횡단보도·신호등이 있었던 탓이다. 육교는 지난 2007년 논현 택지 개발 사업과 함께 준공됐다. 그러면서 횡단보도와 신호등은 어린이 안전 보행을 위해 노랗게 바뀌었다. ‘노란색’ 횡단보도는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여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놓인 시설물이다. 게다가 육교 밑 장도로 일부 구간은 양쪽에 인도까지 설치돼 육교 없이도 통행이 가능한 상태였다. 논현동 A아파트 주민 26세 남성 한 모 씨는 “더 편하고 눈에도 잘 띄는 횡단보도로 많이 다녀 육교로 다니는 사람은 잘 보지 못했다”며 육교가 왜 있는지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육교 위를 직접 올라가 보니 관리가 부실한 상태였다. 우선 트렌치가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빗물받이 안에는 쓰레기와 낙엽이 채워져 있었다. 좀더 걸어가 보니 갈색으로 부식된 난간은 물론 일부 조명등은 구조물과 분리돼 한 줄의 선만으로 위태롭게 달랑거리기도 했다. 페인트가 갈라져 보기 흉한 모습을 자아내고 있는 곳곳에 이어 기둥에 두서 없인 쓰인 낙서까지. 그러니 육교의 제 기능은 차치하더라도 괜히 도심 미관만 해치고 있다는 주민들의 지적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해당 육교에 대해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며 “하자가 있어 보수가 필요한 사항은 파악하고 조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남동구에만 설치된 육교는 13개로 인천 70개 중 서구 다음으로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교통약자를 위해 육교가 철거되는 추세다. 남동구에서는 최근 10년간 서초교(2017년), 장수사거리 육교(2022년) 등 2군데가 철거됐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평택시가 올 12월까지 용죽지구 내 저류지를 체육시설로 조성하겠다며 주민 의견수렴까지 청취해 놓고, 현재 사업을 뒷전으로 미뤄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용죽지구 에듀포레 푸르지오 저류지 체육시설 조성’은 정장선 평택시장의 공약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 12월까지 사업비 16억 6800만 원을 들여 습식으로 조성된 용죽지구 내 에듀포레 푸르지오 저류지를 바닥 콘크리트포장 등 건식작업을 통해 주민편익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지역주민들에게 공약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월 용죽지구 저류지 주변 아파트 지역주민들에게 ‘용죽저류지 내 주민편익시설 조성을 위한 주민 의견수렴’이라는 공문을 돌렸고, 배드민턴 등 체육시설로 설치키로 했다. 그러나 시는 올해 예산 확보에 실패했다며 이 사업을 내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