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문화재단이 12월 13일 오후 5시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Peacefully'를 개최한다. 유키 구라모토는 따뜻하고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일본의 대표 피아니스트다. 이번 공연은 최근 발매된 동명 앨범 ‘Peacefully’를 기반으로, 작고 소중한 것들에 대한 찬사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일상 속 평온함과 삶의 아름다움을 특유의 담백한 음악 언어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1부 피아노 솔로 무대와 2부 피아노 퀸텟 무대로 구성되며 2부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첼리스트 이윤하, 플루티스트 한지은, 클라리네티스트 강신일이 함께 출연한다. 피아노 퀸텟은 유키 구라모토가 특히 애정하는 편성으로, 바이올린과의 듀오, 바이올린·첼로와 트리오 등 다양한 구성으로 풍성하고 따뜻한 하모니를 선보인다. 1999년 첫 내한 이후 꾸준히 한국 팬들과 교감해온 그는 ‘Lake Louise’, ‘Romance’, ‘Meditation’, ‘Dawn’ 등 다수의 명곡으로 국내에서도 깊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의 음악은 자연의 감동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서정적인 선율로 그려내며, 바쁜…
수원시립미술관이 11월 한 달간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한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먼저 15일 오전 11시에는 성인 발달장애인 문화예술 전문단체 제이엘(JL)한꿈예술단이 ‘내 안의 음악, AI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이번 무대는 ‘2025 하반기 소규모 문화예술행사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총 3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걱정말아요 그대’, ‘다 잘될 거야’ 등 대중가요와 동요를 성악으로 선보이며, 2부에서는 히사이시 조의 ‘바다가 보이는 마을’ 등 심포니 악기 연주가 이어진다. 마지막 3부에서는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내 나라 내 겨레’, ‘함께 나가자’, 그리고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의 경험을 담은 AI 창작곡 ‘좋아’를 연주하며 공연을 마무리한다. 22일 오후 2시에는 경기아트센터 ‘거리로 나온 예술’ 선정 뮤지션, 5인조 클래식 그룹 투더레블(To the Label)의 ‘브라스와 피아노: 음악을 거닐다’ 공연이 열린다. 금·관악 실내악의 경계를 넓히고자 결성된 투더레블은 클래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레퍼토리와 창의적 해석을 시도해온 팀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팝 그룹 아바의 ‘골드’ 앨범, 디즈니 영
경기콘텐츠진흥원이도내 실내 촬영 스튜디오 이용 활성화와 글로벌 홍보를 위해 ‘경기 스튜디오 협의체’를 운영, 주요 국내외 영상산업 행사에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경기 스튜디오 협의체’는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도내 실내 촬영 스튜디오 네트워크로, 안전 관리와 협업 방안 논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지역 영상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경콘진은 지난 9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열린 ‘아시아콘텐츠앤드필름마켓(ACFM)’에 협의체 홍보 부스를 마련해 경기도 촬영 인프라를 세계 시장에 소개했다. ACFM은 55개국 1200여 개 기업과 3000여 명의 영상산업 관계자가 참여하는 국제 비즈니스 행사로, 협의체는 이 자리에서 7개국 23개 제작사 및 관계자와 상담을 진행했다. 이어 경콘진이 주최한 ‘2025 경기콘텐츠페스티벌(GCF 2025)’에서는 콘텐츠 기업 51개사와 산업 관계자, 도민 등 4800여 명이 참여했다. 협의체는 행사 부스를 통해 도내 주요 스튜디오 시설과 영상 제작 인프라를 알렸으며, 경기 북부와 남부의 대표 스튜디오들이 참여해 드라마·영화·OTT 제작에 적합한 환경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경콘진은 올해 하반기 협의체 간담회를 열고 2026
수원시립미술관이 예술을 통해 치유와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SUMA 웰니스: 왕의 산책’을 오는 28일까지 미술관 행궁 본관과 화성행궁 일대서 시범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수원시립미술관이 지난 8월 경기도 ‘2025년 대표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뒤 진행된 밀착 컨설팅 지원사업의 결과물이다. 프로그램 개발에는 홍익대 공공디자인연구센터와 교육대학원(미술치료 전공)이 참여해 전문성을 더했다. ‘SUMA 웰니스: 왕의 산책’은 실외와 실내로 구성됐다. 실외 프로그램은 화성행궁, 미로한정, 서장대 일대를 걸으며 명상 가이드와 정조의 이야기를 담은 온라인 내레이션을 따라 자유롭게 힐링을 즐길 수 있다. 몰입과 사색을 통해 ‘치유의 산책’을 경험하도록 기획된 실내 프로그램은 미술관 내부에서 진행된다. 정조대왕의 ‘반차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 가지 산책 코스를 주제로, 족자 형태의 일러스트 체험 키트에 색연필로 색을 입히며 나만의 작품을 완성한다. 체험 키트는 하루 30개 한정으로 미술관 행궁 본관 내 부스에서 수령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은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단 화성행궁 입장료는 참가자 부담이다. 남기민 수원시립미술관 관장은
경기아트센터가 오는 11월 12일 대극장에서 ‘경기도 함께나눔 시리즈: 가을 오페라 여행’을 선보인다. ‘경기도 함께나눔 시리즈’는 도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경기아트센터의 문화복지형 공연 프로젝트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의 예술성과 뮤지컬의 대중성을 결합한 무대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에 경기아트센터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와 뮤지컬, 크로스오버 무대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관객에게 ‘쉽고 즐거운 오페라 여행’을 선사한다. 무대에는 지휘자 김민경이 이끄는 유벨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소프라노 조용미, 바리톤 조재경, 테너 허영훈, 뮤지컬팀 라뮤(LaMu)가 함께 한다. 여기에 KBS 공채 9기 개그맨 김병재가 콘서트 가이드로 참여해 유쾌하고 알기 쉬운 해설을 들려주며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자연스럽게 공연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부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로, ‘카르멘’, ‘리골레토’, ‘마술피리’, ‘투란도트’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아리아 명곡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2부에서는 뮤지컬과 크로스오버 공연이 이어진다. 라뮤(LaMu)가 ‘렌트’, ‘맘마미아’, ‘더 라스트 키스’ 등 대표 뮤지컬 넘버로 활
‘AMAGING GRACE(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직역하면 '놀라운 은혜'로 해석되지만, 기독교인에게는 찬송가 4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으로 잘 알려진 곡이다. 특히 이 곡의 제목이자 가사의 첫 소절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은 기독교인들에는 왈칵 눈물을 쏟게 만드는 눈물 버튼 같은 구절이다. 기독교인들의 자기 고백을 담은 이 찬양의 가사를 가슴에 새기고 찬양 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겠다는 중창단이 등장해 화제다. 지휘자·오페라 가수·성악가로 구성된 솔리스트 남성 중창단 ‘AMAGING GRACE(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지난 5일 창단 소식과 함께 자신들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고, 찬양을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누기 위해 중창단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단체의 중심에는 2003년과 2024년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린 오페라 ‘투란도트’의 총감독 테너 박현준 목사(한국 오페라 협회 회장)가 있다. 한양대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이태리 롯씨니 국립 음악원 등에서 성악과 오페라를 공부한 박 목사는 음악가를 넘어 이미 세계적인 공연 연출가로 여러 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인물이다. 현재 한국 오페라 협회 회장과 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 지도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수원문화재단이 12월 5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뉴욕 필하모닉 스트링 콰르텟 내한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뉴욕 필하모닉의 악장과 수석 연주자 4인으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이 선보이는 무대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정제된 앙상블을 국내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뉴욕 필하모닉 스트링 콰르텟은 2017년 뉴욕 필하모닉 창단 175주년을 기념해 결성된 실내악 앙상블이다. 세계적인 콩쿠르 입상 경력과 솔리스트로서의 활동을 겸비한 최정상급 연주자 4명이 모인 ‘뉴욕 필하모닉 스트링 콰르텟’은 악장 프랭크 후앙, 제2바이올린 수석 치엔치엔 리, 비올라 수석 신시아 펠프스, 첼로 수석 카터 브레이로 이뤄졌다. 공연 프로그램은 고전주의에서 후기 낭만주의에 이르는 클래식 음악사의 흐름을 한 무대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모차르트의 ‘현악 4중주를 위한 아다지오와 푸가’, 멘델스존의 ‘현악 4중주 제3번 E장조’, 드보르자크의 ‘현악 4중주 제12번 F장조, 아메리칸’이 연주된다. 클래식 초심자부터 애호가까지 폭넓은 관객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공연 당일은 모차르트 서거 234주기에 해당하
"네가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할 거야"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이 대목은 어린 왕자가 여우를 만나기 위해 준비하고 기다리는 모든 순간이 행복이었음을 이렇게 표현한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전시 '네가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할 거야'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2월 22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만남을 기다리는 시간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어린 왕자의 시각처럼 새롭게 삶을 바라보자는 의도를 담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1부 채지민 작가의 작품 '압도적인 벽'이 가로지르고 있다. 이 벽은 전시실 밖 유리창부터 복도까지 뻗어나가며 관객이 마치 작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작가에게 벽은 구조와 면을 나누기 위한 하나의 도구였다. 그는 어느 순간 벽 자체를 작품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웅장한 스케일의 ‘압도적인 벽’ 시리즈를 만들었다. ‘압도적인 벽’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설치물로 만들어져 관객과 만난다. 작가는 낯설고 어색한 것들을 한 장면에 담아냄으로써 이질감이 주는 불편함을 오히려 새로운 감각으로 만들어낸다. 작가의 이런 시도를 통해 관객들이 여러 가지 추측과 상상을 하게 함으로써 자유롭게 작품을 재해석하게 한다. 전시장 입구에…
찬 바람이 스며들기 시작하며 숲의 색이 달라진다. 초록은 물러나고 붉은빛과 노란빛이 산자락을 물들인다. 선선한 공기 속을 걷다 보면 마음이 느긋해지고 낙엽 밟는 소리에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그렇게 계절의 한가운데서 마주한 숲은 잠시 쉬어가기 좋은 쉼터가 된다. 가을을 가장 아름답게 만날 수 있는 경기도의 숲길을 따라가보자 ■ 호반 풍경이 아름다운 '가평 청평자연휴양림' 가평 청평자연휴양림은 북한강과 청평호를 끼고 있어 물빛과 숲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가늘 길목부터 호수 옆을 따라 달려 차장 밖으로 반짝이는 물빛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휴양림은 유료로 운영되지만 휴양림 내 카페에서 입장권을 내면 음료 한 잔이 무료로 제공된다. 카페는 숲과 계곡 사이에 자리해 휴식에 제격이다. 대표 코스는 다람쥐 마실길(1㎞)과 약수터 왕래길(왕복 5㎞)이다. 다람쥐 마실길은 숙박동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기 좋고, 약수터 왕래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넓어 누구나 걷기 좋은 길이다. 청평자연휴양림의 최고 명소는 역시 전망대다. 이곳은 북한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뷰포인트로 주변 숲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서 10분 더 오르면 임도의 정상에 닿을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낯선 냄새가 감각을 깨운다. 천연 고무액이 굳으며 풍기는 고약한 향은 불쾌하기보다 오히려 생생하다. 그 냄새 속에서 강지율의 작업은 살아 있는 듯 꿈틀댄다. 단단해졌다가 다시 녹아내리는 재료의 성질은 곧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닮았다. 작가는 그 냄새조차 전시의 일부로 삼으며 몸의 기억과 감각을 되살리는 ‘호흡의 예술’을 펼친다. 강지율 개인전 ‘심장 위에 하트를 새긴 날’은 질병과 죽음을 개인적 사건으로만 한정하지 않는다. 생애 첫 예술활동지원 작가로 선정된 그는 자전적 허구 서사를 통해 개인의 경험을 타인과 나누는 확장된 이야기로 이끌어낸다. 전시는 하트 모양의 흉터를 지닌 인물 ‘분홍’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분홍은 유방암의 상징인 핑크리본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사랑과 상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의 공기를 품은 존재다. 작가는 그 빈자리에 하트를 새기며 어둠이 사랑의 빛으로 변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번 전시는 드로잉, 판화,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든다. 관객은 단순히 ‘보는’ 행위에 머물지 않고 ‘만지고 듣는’ 감각으로 작품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천연 고무액 위에 주삿바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