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신문 = 황기홍 화백 ]
낮은 저널리즘 품질, 지나친 상업화, 정파성이 강한 보도 등 현재 언론매체에 대한 수많은 비판이 존재한다. 이러한 평가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언론매체 자신에게 있다. 언론산업의 어려움이 나태한 저널리즘의 핑계가 돼서는 안 된다. 생존을 위한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일부 현상이라는 핑계도 가능하겠으나, 언론매체의 핵심 가치와 존재 이유를 생각한다면 궁색한 변명이다. 언론매체의 생존과 언론산업의 유지를 위해서라도 자기반성이 먼저다. 사회의 공기 혹은 제4부로서 언론의 존재 이유는 두 말이 필요 없다. 하지만, 현실은 언론산업의 경제적 위기 구조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이에 민주주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어, 늦지 않게 언론산업 붕괴를 막을 사회적 조치가 필요하다. 공익을 실현하고 수준 높은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언론매체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현실에 맞는 새로운 언론정책이 개발돼야 한다. 이에 조금이나마 언론산업의 경제적 위기를 감소시키고 언론매체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는 미디어 바우처(media voucher)제도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 바우처는 일정한 과정을 거쳐 조성된 재원을 가지고 뉴스 이용자에게 일정 액수 상당의 바우
우여곡절 끝에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출범했다. 찬탄이냐 반탄이냐, 누가 더 윤어게인을 강하게 밀어부칠 수 있냐, 여기에 더 해 극우유튜버 전한길 문제까지 시대착오적이고 볼썽사나운 논란만 거듭됐지만, 전당대회 내내 거친 언사로 선명성 경쟁을 주도한 장동혁 후보가 선택됐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제도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국민의힘은 2022년까지 당대표 선출시 국민여론 30%를 반영해왔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 돌연 국민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당원만 참여 가능한 것으로 바꿨다. 국민여론은 무시되고, 극우유튜버와 특정종교집단을 기반으로 한 극렬당원들의 영향력이 커졌다. 당연히 누구나 반탄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고 결과도 같았다. 국민의힘 새지도부는 이제 시선을 돌려야한다. 대한민국 보수정당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이 살 길은 시선을 돌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유권자와 일반 국민의 시각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정치는 최종적으로 국민여론과 투표로 완성된다. 역설적이게도 극렬당원들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장동혁 대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버려야 가능한 일이다. 이미 12.3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은 헌법재판관 만
지난 7월 30일,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보낸 편지에는 “개인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의 비전이 담겼다. 편지에서 저커버그는 초지능 시대가 멀지 않았으며, 그것이 인류 발전의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낙관한다. 그는 초지능이 개개인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학, 건강, 문화의 진보는 개인의 열망이 모였을 때 가능하며, 이 때에 초지능은 그 열망이 창작·경험·소통으로 발현되는 ‘더 큰 주체성의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러하다. 소수가 진보를 계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하이에크가 이야기한 ‘치명적인 자만’에 불과하다. 개인이 자유롭고 호혜적인 교환을 통해 자생적으로 드러내는 창발성 속에서 비로소 진보의 문은 활짝 열린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저커버그는 자신이 주장한 ‘활짝 열린’ 주체성의 문을 곧바로 닫아버린다. 그는 초지능이 안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무엇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무엇을 공개하지 않을지” 메타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의 기준과 공개 범위는 “모두의 힘을 북돋우는 초지능을 믿고, 거대한 인프라와 자원, 전문성을 갖추었으며, 수십억 명에게 새로운 기술을 전
[ 경기신문 = 박재동 화백 ]
정부는 얼마 전 열린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오는 9월 말부터 내년 6월말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이 지난해 11월부터 한국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일방적으로 허용한 데 대한 우리 정부의 상응조치라고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아울러 오는 10월 1일부터 8일까지 중국 국경절 황금연휴를 앞두고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정부도 “방한 관광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번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 추가 방한 수요를 유발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실질적인 내수 진작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0월 31일부터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한 포석이란 말도 나온다. 어찌됐건 정부가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적 비자 면제’ 방침을 발표하자 국내 여행사, 숙박업소 등 관광업계와 면세점 등 유통업계의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커지고 있다. 지방정부들도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앞서 지난해 사무소를 개설한 상하이 현지 네트워크를 가동, 수
화장장은 고인의 육신과 영원히 이별하는 의례 공간이자 화장 장법(葬法)을 시행하는 장지(葬地)이다. 코비드 19 팬데믹 동안, 우린 화장장을 통해 참 가슴 아픈 모습을 바라보았다. 방호복을 입은 관리원들은 코로나 사망자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화장장의 불을 밝혀야 했다. 사랑했던 가족과 작별임에도 차가운 유리 벽을 넘어 이별해야만 했다. 과잉 방역에 논란 속에, 가로 막고 눈 가리는 화장장의 잘못된 모습이 더해져, 유족은 큰 아픔을 견뎌야 했다. 예전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때 지어진 화장장들은 단순했다. 철문이 달린 벽돌 화장로 앞에 공간이 전부였고, 여기서 고별 의례, 대기, 수골과 쇠 절구통으로 유골 빻기까지 모두 치렀다. 초라했지만 고인과 남은 이들이 이별의 예를 다하는 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그런 가운데 과거의 그릇된 풍습에서 따온 “저승길 노잣돈”을 빙자한 부조리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하나 큰 굴뚝에서 내뿜는 매연과 악취라는 ‘저승길 상징’은 지금까지 꼬리를 잇고 있다. 무공해 신형 화장로가 개발되고, 화장장 건물이 현대화되면서 화장장의 모습은 전과 다른 쪽으로 변해갔다. 부조리 근절을 명목으로 콘크리트와 유리 벽이 고인과 유족을 떼
가수 남진은 올해 데뷔 60년을 맞아 전국투어 기념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마음이 고와야지’, ‘그대여 변치 마오’, ‘님과 함께’, ‘둥지’ 등 그가 부른 노래는 대중의 큰 인기를 얻었다. 영화도 여러 편 출연한 그는 트로트와 로커빌리 로큰롤을 오가며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 불리기도 했다. 대중가수는 대중과 호흡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80 나이에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현역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나훈아는 작년 1월, 58년 동안 가수로 활동했던 무대에서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남진 보다 1년 늦게 데뷔한 그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 ‘울긴 왜 울어’, ‘잡초’, ‘테스형’ 등 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가왕으로 추앙받았다. 은퇴를 알리며 1년간 ‘고마웠습니다’ 라스트 콘서트 전국투어를 했는데, 마지막 곡으로 ‘사내’를 부르며, 은퇴 결심은 자기 인생에서 최고로 잘한 결정이었다, 정말 고마웠다고 인사하면서 오열했다. 가요계의 레전드로 한 시대를 양분했던 두 사람은 누구 이름을 먼저 부르는 것에 민감할 정도로 라이벌이었고, 사실 그들 팬들이 더 라이벌이었다. 두 사람은 딱 한번 한 무대에 선 적이 있다. 데뷔 20년이 지난 1987년, KBS2…
8월 13일,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했지만 700만 재외동포 관련 과제는 123개 항목 중 맨 마지막에 배치됐다. 대선 공약인 재외국민 보호, 차세대 동포 육성, 온라인 민원 서비스, 영사·여권 행정 혁신, 참정권 확대 등이 일정 부분 반영됐지만, 국경과 국적을 넘어선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재외동포를 후순위에 둔 점은 아쉽다. 180개국 700만 재외동포는 단순한 해외 거주민이 아니다. 글로벌 정치·경제·사회·문화·학술·종교 등 전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확장 네트워크로 기능해왔다. 평상시에는 한국 이미지 제고와 교류·투자·무역·문화 확산을 주도했고, 위기시에는 국제 여론 조성, 협상력 강화, 정상회담 인맥 연결 등에서 은밀하지만 강력하게 작동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후원, 6·25전쟁 참전, 대유엔·미국 외교 로비, 한·일 국교정상화 막후 교섭, 북방외교 성사, IMF 극복, 한류(K-Culture) 확산과 글로벌 기업 진출 지원까지, 이들의 발자취는 ‘보이지 않는 손’처럼 대한민국을 떠받쳐왔다. 역대 정부도 동포사회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조치를 시행해왔다. 박정희 정부의 재일민단 지원, 김영삼 정부의 재외동포재단 설립,
[ 경기신문 = 황기홍 화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