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게이트가 한창일 때 특이한 트럼프가 미국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렇게 우주의 기운을 좋아하던 분께서 혼조차 없는 식물로 트럼프와 인맥이 있는 사람을 찾기에 급급했다. 한 순간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끄러운 나라의 국민이 되어 버린 것이 너무 분하고 억울하여 시민들은 광화문으로 몰려나왔다. 최씨와 연관되었을 것이라 생각되는 민정수석을 조사관(검사)들은 차렷 자세로 맞이하였고, 그는 자기 고향(검찰청)에서 팔짱끼고 조사받았다. 이 광경에 시민들은 어처구니없어 하다가 곧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것은 긴 세월 검사조직의 작태를 보아왔기 때문이다. 이것은 필자가 상상에서 쓰는 글이다. 예를 들어 무명의 시골 고등학교 학생이 국내 최고의 국립 법대에 입학하면 그 동네 어귀에 “○○○의 아들 ○○대 법대 입학”이라고 현수막이 붙을 것이다. 또 재학 중에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면 집안경사를 넘어서 군수가 찾아오고 마을 잔치가 벌어질 것이다. 그 집안과 지식의 으쓱함을 상상해 본다. 사법연수원을 졸업하기 직전에 부모와 자식은 고민을 한다. 판사, 검사 둘 중에 어느 길을 택할 것인지를. 시골 사람들은 도시인들보다 권력자들의 권세를 더 몸으로 체험해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이 만들어진 것은 1928년이다. 인류는 이를 계기로 그 동안 지긋지긋하게 벌여온 세균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상용화된 2차 대전 이후에는 희망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폐렴 매독 천연두 등에 대해 획기적 효과를 보였고 세균에 감염돼 패혈증으로 죽던 환자까지 거짓말처럼 완치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착각’이었음을 안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키우면서 진화한 세균이 등장하기 시작해서다. 금속을 녹일 정도의 진한 황산 속에서만 살 수 있는 세균도 있고, 수심 11㎞나 되는 태평양 속에 살고 있는 세균도 있으며, 심지어 달 표면에 2년 동안 놓아두었던 카메라의 밀폐된 렌즈 속에서 살아남았다는 박테리아의 끈질긴 생명력을 인류가 간과한 것이다. 곧바로 세균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1961년 영국에서 항생제 내성을 가진 세균이 세계 최초로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어떤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수없이 나타났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최근 미국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는 사람이 연간 200만 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2만3000명 이상이 매년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
악양 /김송포 악양 아걍 아가걍 하동, 악양이라는 곳에 발을 디뎠다 누가 서러워 아걍아걍 울어대는지 무슨 설움 지키려 안간힘 썼는지 대봉이 방바닥까지 허리를 휘고 있는 악양 어미 등에 업혀 밖으로 나오고 싶어 안달하는 서너 살배기 아기처럼 아걍 아걍 코가 땅에 닿도록 고개 내밀어 머리를 떨구는 악양 그래 아걍에 어미와 아기가 있었구나 그 옛날,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선반에 올려놓은 대봉을 아기에게 주려고 발판 딛고 꺼내다가 미끄러져 상처가 생긴 어미가 있다 칭얼거리던 나 때문에 생긴 상처다 대봉을 먹을 때마다 나는 흉터를 우물거렸다 아걍 아걍 땅에 코를 빠뜨리고 우는 아이가 악양에 있었다 - 김송포 시집 ‘부탁해요 곡절씨’중에서 악양은 대봉이 유명한 고장이다. 대봉은 감 중에서 가장 큰 감이다. 대봉이 주렁주렁 열린 가지는 이마가 땅에 닿을 정도로 휘어진다. 다 익기 전에는 떫어서 먹을 수 없는 대봉. 악양에 발을 딛고 아걍 아가걍이라는 아기의 울음을 떠올리는 나에겐 아픈 기억이 있다. 칭얼거리는 아기, 나에게 먹이려고 대봉을 꺼내다 미끄러진 어미에게는 상처가 있었다. 어미 등에 업히고 싶어 아기는 운다. 아걍이라는 울음 속에는 어미와…
발 /권기만 발 달린 벌을 본 적 있는가 벌에게는 날개가 발이다 우리와 다른 길을 걸어/꽃에게 가고 있다 뱀은 몸이 날개고/식물은 씨앗이 발이다 같은 길을 다르게 걸을 뿐 지상을 여행하는 걸음걸이는 같다 걸어다니든 기어다니든/생의 몸짓은 질기다 먼저 갈 수도 뒤처질 수도 없는 한 걸음씩만 내딛는 길에서 발이 아니면 조금도 다가갈 수 없는 몸을 길이게 하는 발/새는 허공을 밟고 나는 땅을 밟는다는 것 뿐 질기게 걸어야 하는 것도 같다 질기게 울어야 하는 꽃도 - 권기만 시집 ‘발 달린 벌’ 중에서 발은 여러 가지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화자의 말처럼 벌은 날개가 발이고 뱀은 몸이 날개다. 그리고 식물은 씨앗이 발이다. 우리는 모두가 기쁨의 집으로 가는 길 위에 서 있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지향하는 유토피아, 혹은 천국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그 천국으로 가는 수십만 개, 아니 수억 개의 길을 따라 가고 있다. 가끔은 물욕의 유혹에 빠져 서로가 싸움도 하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그 길을 가고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뿐이지 걷다가 보면 결국은 수억만 개의 길이 한 곳에서 합쳐진다. 그 길의 끝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향의 천국
“흔들어도 전혀 움직이지 않음을 뜻한다. 결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고집 센 모습을 가리키기도 한다. 어떤 유혹이나 설득에도 넘어가지 않는 모습을 의미 하는데, 표현은 꿋꿋하고 변치 않는 모습보다는 고집이 센 사람에게 쓰는 경우가 많다.” 요지부동(搖之不動)의 사전적 해석이다. 지지율 4%, 촛불시위에 연인원 400만 명이 모여 퇴진을 촉구했고, 여야가 거의 한 목소리로 하야를 요구하고 있지만 그야말로 요지부동 그 자체다. 대통령에 대한 불신으로 권좌가 풍우표요(風雨飄搖: 비바람에 흔들리고), 요요욕추(搖搖欲墜: 흔들려서 곧 떨어질 것 같고), 요요욕도(搖搖欲倒: 흔들려서 곧 쓰러질 것 같으며), 위여누란(危如累卵: 계란을 쌓아놓은 것처럼 위태롭지만)한데도 여전히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참 대단하다는 느낌이다. 이를 두고 SNS에선 역대 대통령들의 통치방식을 운전에 비유한 고전(古典) 유머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은 국제면허 운전이란다. 뭔지 근사해 보이기는 한데 ‘영양가’는 별로 없어서 그렇다고 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모범택시 운전이란다. 절대빈곤에서 나라를 건져낸 점만은 ‘모범&rsqu
“잘못 가르치면 ‘혼이 비정상’이 된다”라는 말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면서 현 대통령이 한 말이다. 그런데 이 정권은 지금까지 교과서의 집필기준과 내용이 무엇인지, 집필자가 도대체 누군지 철저하게 감춘 채 비밀작업으로 추진해왔다. 따라서 그동안 역사학자, 역사교사, 국민들이 반대하면서 공개를 요구해왔다. 의식 있는 국민들과 대다수의 역사학자들은 지난해 11월 국정화 확정 고시 이후부터 친일과 독재 미화 등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집필자를 공개하지 않은 이른바 ‘복면집필’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런 논란 끝에 28일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공개했다. 중학교 역사 1·2, 고등학교 한국사 등 총 3종이었다.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대한민국 정통성 부정, 독재미화, 친일 성향 등 우려했던 내용이 들어있다. 공개된 현장검토본은 대한민국 건국 시기와 관련해 1948년 8월15일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 대신 ‘대한민국 수립’으로 기술했다. 헌법 전문에 기술된 대한민국 수립일 1919년 3월1일을 전면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헌법전문에는 ‘우리 대한국민은…
국정혼란 속에 국민들의 부채부담이 늘어가고 있다. 1천300조원의 국민부채는 국가경제의 암초가 될 수밖에 없다. 날로 어려워지는 국민경제가 걱정이다. 정부불신과 지도자의 잘못은 국가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특히 대통령의 무능과 실책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서민들은 빚에 허덕이고 자영업자들은 대부분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빚 속에서 일거리를 찾는 많은 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야한다. 경기지역의 경우 10~11월의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설비·건설 투자가 소폭 증가하면서 지난 3분기에 비해 다소 개선되었다. 그러나 많은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판매부진에 고통을 받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 생산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소폭 증가한 반면 자동차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며 휴대전화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 등의 생산이 늘면서 소폭 증가하였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 지역에 비해 다행이다. 경기지역은 소비도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의류 등 소비재 판매가 코리아 세일페스타…
Q:국민연금을 납부하던 중 장애를 당했는데 장애연금은 언제부터 받을 수 있나요? A:장애를 입게 된 즉시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장애정도가 고정된 때의 상태를 심사하여 결정된 등급에 따라 지급된다.완치되지 않은 상병은 초진일로부터 1년 6개월이 경과된 날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장애연금이란 국민연금 가입 중에 발생한 질병(부상)이 완치된 후에도 신체(정신)상의 장애가 남아 있는 경우에 장애가 존속하는 동안 지급되는 연금으로, 장애를 입게 된 즉시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장애정도가 고정된 때의 상태를 심사하여 결정된 등급(1급~4급)에 따라 지급됩니다. 또한 가입 중에 발생한 질병 또는 부상이 1년 6개월이 경과하여도 완치되지 아니하는 경우에는, 처음 진료일로부터 1년 6개월이 지난날을 기준으로 장애등급을 심사하여 등급이 인정되는 경우 그 다음 달부터 장애연금을 지급합니다. 만약 처음 장애심사 시에는 1년 6개월 경과시점에 등급이 인정되지 아니하였으나 그 후 장애가 악화되어 장애등급에 해당하게 된 경우에는, 60세(1953년생 이후부터는 출생연도별로 61~65세) 이전에 청구한 날을 기준으로 장애등급을 심사하여 장애연금을 지급합니다. 장애의 경우에는 개별적인 사안마
지난 주말에도 190만의 국민이 모여서 대통령의 하야를 외쳤다. 한 가지 문제의 해결을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하지만 대통령의 하야는 문제의 출구일 뿐 진정한 해결은 아니다. 검찰과 특별검사의 수사에 이어 국회의 국정조사와 탄핵절차가 예고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언제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 빨리 해결되어 주말마다 수많은 국민이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전 국가적 에너지 낭비는 그만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을 거리에 나오게 만든 최순실게이트의 본질은 무엇일까?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진정한 해결은 무엇인지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이 사태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점은 특정인의 국정농단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저지당하지 않았으며, 또 다른 비리를 계속 낳을 수 있었느냐의 문제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느냐이다. 사태의 해결과정에서 본질적인 문제를 고민해야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최태민과 최순실의 이름이 잠재적 국정농단의 책임자로 제기되어 왔다.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당내 경선에서는 84%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본선
국내 조류 372종 중 266종이 철새다. 이중 가창오리는 전 세계에 서식하는 90% 이상이 국내를 찾는다. 또 희귀종 검은머리물떼새는 절반 넘게 쉬어간다. 최대 서식지는 낙동강 하구 을숙도를 비롯, 충남 서산 천수만, 서천·군산 금강 하구, 해남 고천암호, 창원 주남저수지 등지다. 이곳은 10월 말부터 바이칼호와 캄차카반도에서 날아온 철새들이 겨우내 머문다. 요즘 이런 철새가 조류독감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공포의 대상이 됐다. 철새 도래지역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1일 충남 천안 한 농가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으로 들불처럼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따라서 AI 발생지역 사육농가의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은 물론 철새행사를 비롯 전국의 모든 동물원까지 임시 휴원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에서 AI가 첫 발생한 것은 2003년 12월 충북 음성군의 한 닭농장에서다. 당시엔 10개 시·군 18개 농장으로 번졌다. 이어 다음해인 2004년 2월 충남 연기군에서, 3월에는 경기도 양주시에서 발생해 53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는 등 1500억 원의 피해를 냈다. 그리고 10여년 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