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 훈계하기가 참 힘드네요. 아들 키우다 보니 제 목소리만 커지고….”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과 상담하다 보면 종종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여성인 어머니는 아들의 특성을 잘 몰라 당황하고, 아버지도 딸아이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이해하지 못해 당황한다. ‘잔소리의 품격’이라는 책에서 자세히 언급했듯이 사춘기 딸과 사춘기 아들은 생각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같은 상황에서도 딸이냐 아들이냐에 따라 다르게 말해야 한다.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 아들의 특성을 부모님들이 잘 알아야 하는 까닭이다. 첫째, 서로 다른 특징들 중 가장 두드러진 점 하나는 십대 소녀의 뇌가 십대 소년의 뇌보다 2~3년 빨리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을 증명한 신경정신과 의사 루안 브리젠딘(Louann Brizendine)에 의하면 사춘기의 뇌는 성장하면서 감정을 처리하는 영역이 편도체에서 전전두엽 피질로 천천히 옮겨가는데, 이러한 이동이 십대 소녀에게서 먼저 일어난다고 한다. 즉 소녀들은 전전두엽 피질에서 감정을 처리하기 시작하므로 부모의 요청을 비교적 순순히 받아들이는 반면 소년의 뇌는 사소한 잔소리에도 편도체가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국민들에게 ‘생존 매뉴얼’을 교육하는 데 시간과 예산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강제라 할 만큼 의무적으로 가르친다. 미국은 화재, 교통, 총기, 마약, 태풍, 학교폭력 대응책에 토네이도, 지진 매뉴얼까지 익히게 한다. 미국 재난방재청의 민간인 재난대비 매뉴얼은 물을 정수하는 법까지 가르친다. 요오드나 과산화수소, 락스를 사용하라는 게 특이하다. 농도가 높은 것은 세척제로 쓰이지만 희석시키면 살균 작용 덕분에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 천국이라는 스웨덴에서는 3세 때부터 실사례 중심의 안전 교육을 시킨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그런가하면 극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최대한 버티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생존물품’들도 사전에 준비할 것을 강력 권고하기도 한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비상용품 배낭이 다양한 상품으로 대중화돼 있다. 5년간 보존할 수 있는 물을 비롯해 건빵 등 비상식량과 각종 생활용품에다 휴대용 화장실 봉투까지 포함된 제품이나 5L 들이 어린이용 배낭까지 있다. 일본 도쿄도가 만든 책자 ‘도쿄방재’에는 재해에 대한 사전 준비와 재해 발생 시의 대처법 등이 상세하게 안내돼 있는데, 그 가운데 ‘비상용
울음이 길고 붉다 /김유석 는개에 젖어 우는 이가 있더라 마른 곳 다 두고 하필 진 데만 나아가는 것인지 뒷걸음질 치는 것인지 늘였다 줄였다 색연필처럼 몸 붉혀 제 몸보다 무른 흙살 위에서나 기어서 남기는 그 한 획 뿐, 는개가 묻혀 온 허공 땅 밑으로 끌고 내려 쩌르르, 초저녁 뒤안 지렁이는 울더라 -계간 리토피아 여름호에서 쩌르르, 한밤 지렁이의 울음소리를 들어 본 사람이 많지는 않다. 지렁이가 어찌 우나, 되묻기 십상일 것이다. 아무래도 흙 속에 묻혀 사는 사람들에게나 주어지는 권리가 아닐까. 하찮은 미물인 지렁이도 울 줄을 안다. 지렁이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것이 기어서 남기는 한 획이라 할지라도 엄연한 지렁이의 생명 활동이다. 뒤집어보면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생활 역시 이 지렁이의 인생과 다를 게 뭐 있을까. 결국에는 무엇이라도 는개에 젖어 쩌르르, 울 뿐이다. /장종권 시인
자원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된 DMZ 일원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확대하여 추진해 가야한다. DMZ지역은 자연생태교육과 생태관광의 거점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되어있는 이곳에 새로운 평화와 자유의 공간으로 활성화되어야 한다. 휴전 63년 동안 보존된 곳으로 다양한 동식물의 보존자리가 되고 있다. 이곳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필요하다. 과중한 학습 부담으로 친환경개념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DMZ는 매우 중요한 학습현장이 되기 때문이다. 체험학습의 현장에 적합한 교육과정개발을 서둘러 가야한다. DMZ생태관광지원 센터는 창조적인 생태관광의 발전과 역할을 수행해 가야한다. 앞으로 DMZ 방문객을 대상으로 생태관광, 체험교육, 정보제공 등의 역할에 충실하기 바란다. 새로운 국민의 교육과 휴식공간으로 역할을 기대해본다. 삭막해진 도시민들에게 DMZ는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다. 살아있는 생태교육장을 운영하여 국민의 생태관광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주어야한다. DMZ일원의 자연생태환경의 보전가치와 우수성을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환경전문기구인 ESP 아시아 사무소가 있어 전 세계 생태학자와 환경연
영-호남, 빈-부, 노-소 등 국민들 간의 갈등으로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여기에 더해 국민들 사이를 분열시키는 것이 정치인들이다. 여-야, 또는 좌-우로 구분시켜 국민들 간에, 심지어는 친구나 가족, 부자지간에도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이번 추석에도 많은 국민들이 경험했을 터이다.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가족이 있는가하면 이를 감싸는 식구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말다툼으로 번져 훈훈해야할 명절 분위기가 흉흉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집에서는 아예 불문율처럼 정치얘기를 피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관련 뉴스가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린다는 가정도 있다. 이는 친구 간에도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의 술자리가 정치문제로 인해 싸움으로 번지고 우정에도 금이 가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처음부터 정치얘기를 하지말자는 다짐으로 모임을 시작한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들린다. 정치색은 우리사회에서 참 예민한 문제다. 그런데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이사장인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정규직 직원 채용과정에서 지원자에게 ‘좌파냐? 우파냐?’라는 질문을 했다. 진흥원 산하 ‘지무크(G-MOOC)’직원을 채용하면서 면접관이 정치 성향을 질의한 것이다. 참 어이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말 영국의 EU탈퇴 결정(브렉시트) 직후 파운드화의 폭락과 유로지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도 높아지면서 미국이 금년중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영국정부의 차분한 출구전략과 독일 및 프랑스의 합리적 대응으로 브렉시트의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미국경기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점차 커지고 있다. 사실 미국은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국 금융시장의 안정과 국내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춘 후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펼친 바 있다. 이후 미국경기의 회복 조짐을 확인한 미국 연준은 9개월 전인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향후 1~2년 동안 기준금리 수준을 1%대 후반까지 상향조정하겠다는 금리정상화 의지를 분명히 하였다. 만일 미국 연준이 오늘(9.22일) 또는 금년 12월에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할 경우 국내 및 해외 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은 대
위식도 역류란, 위 또는 십이지장 내용물이 식도내로 역류되어 증상이나 조직 손상을 일으켜 식도염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좋아지지 않으며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나 장기적으로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삶의 질을 저하시킵니다. 이전에는 서구에서만 흔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국내에서도 식생활 변화, 복부 비만 증가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쓰림과 역류증상입니다. 가슴 쓰림이란 흉골 뒷쪽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을 말하고, 역류는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인두로 역류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역류는 대개 다량의 음식을 먹은 뒤 또는 누운 자세에서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외에도 명치 끝 부위의 답답함, 흉통, 연하곤란, 연하통, 만성적인 후두증상, 인후이물감, 목 쉰소리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일부는 다른 증상 없이 만성 기침으로 내원해 호흡기내과를 통해 의뢰되는 경우도 있어 이유 없이 마른기침이 지속되는 경우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위식도 역류 질환을 치료하는 이유는 증상을 호전시키고 동반된 식도점막의 손상을 치료하는데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만성
다가오는 미래사회는 저성장, 고령화 사회,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교육은 추격형인물이 아닌 자기 내면을 기준으로 성찰하는 선도형 인물을 만들어 개개인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창조적 교육으로 탈바꿈하여야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을 중심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려면 교육 패러다임을 창의성과 감성 및 사회적 협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 미래사회는 지식자본이 중시되는 지식기반 사회, 지식을 획득해 활용하고 결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시되는 정보화 사회, 감성 등 다양한 가치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문화 창출이 이뤄지는 다원화 사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빠르고 급격하게 변하는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창의적인 인간이다. 최근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대학 구조개혁 평가는 학령인구 감소 현상으로 인해 대학 입학 정원을 감축해야 할 필요에 따라 시행됐다. 대학 구조개혁 평가 결과는 모든 대학이 일률적인 정원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다. 정원 감축을 당할 곳은 취업률이 낮은 전공일 것이고 어떤 형태로 평가하든 지방대학은 쓰나미 정원감축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더욱이 건강보험 DB를 근거로 산정되는 취업률에서는 직업의 질과 직무에
‘치매예방 3·3·3 수칙’이 있다. 몇 년 전부터 노인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져 지금은 필수 숙지사항이 됐다. ‘3권(勸)-1주일에 세 번 이상 걷기, 책·신문 읽고 글쓰기, 생선과 채소 먹기’ ‘3금(禁)-술 줄이고, 담배 끊고, 머리 다치지 않기’ ‘3행(行)-정기 건강 체크, 가족·친구와 소통, 치매 조기 검진’이 주 내용이다. 하지만 치매란 것이 당장 닥치지 않으면 위험에 대한 공포가 덜해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알고는 있으나 웬만해선 완벽하게 실행하지 못 하는 것 또한 이 수칙이기도 하다. ‘12분마다 1명씩’. 신생아 탄생 얘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치매환자 발생 수치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시 및 농촌 4개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 460명을 대상으로 평균 3.5년간 추적 조사를 했더니 노인인구 1000명당 7.9명의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었다는 것. 이는, 노인 인구가 600만 명임을 감안했을 때 매 12분마다 1명씩 새로운 치매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것과 같은 수치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9% 정도가 치매를 앓고 있으며 여기에 가족을 포함해 200여만 명이 자의든 타의든 볼모로 잡혀 있다
봄밤 /류경무 당신 생각나기는 할까 뭐니뭐니해도 그 봄밤 노릇하게 데워진 바람의 무릎이 세상 모든 창을 타넘는 봄밤 당신 이 언약 알기나 할까 막 뛰어내리고 싶은 망루에 서서 가끔 당신을 읽다가 가끔 당신을 덮다가 나 아직 한 번도 가지지 못한 당신 내 코끝을 지나갈 때 당신을 넘기는 내 손가락 자꾸 바스러지던 점점 녹슬어가던 봄밤 다시 봄밤이네요.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바람은 이렇듯 그때의 바람이고 언약들은 아직도 그대로인 채 생생한데, 없는 것은 당신이란 부재입니다. 당신을 넘기고 있는 손가락이 덜컹거리네요. 당신을 향해 뒤꿈치를 들고 걸어 나가 볼까요. 귀를 돌려 세워볼까요. 참 당신 아직도 그 표정 그대로 웃고 있는 것입니까. 당신이 빠져나간 자리에 밀고 들어오는 바람. 우리 오래전 알고 있기는 했습니까? 시간의 두께들이 폐허를 이루고 있는 봄밤입니다. 우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김유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