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난한 집 여학생의 ‘신발깔창 생리대’소식이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엄마가 없이 아빠와 함께 살던 여학생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으로 생리대를 대신했다는 소식, 그리고 생리대가 없어 일주일간 집에서 누워있어야 했다는 이야기, 집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 한 뒤 보건실에서 얻어 썼다는 이야기에 국민들은 가슴아파했다. 생리대 제조회사에서도 중저가 생리대를 출시와 무상지원을 약속했다. 공공기관도 나섰다. 서울시와 경기교육청, 수원시 권선구, 성남시, 화성시 등의 공공기관이 저소득층 여학생에게 생리대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도입하는 중이다. 사회도 나섰다. 일반인과 연예인들, 단체들의 모금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여성청소년들의 고충은 생리대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동안 생리 등 여성의 성에 관련된 사항은 금기시돼왔다. 따라서 이번 일이 여성 건강권에 대한 새로운 자각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정부 차원의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사업을 수원시가 먼저 하고 있다. 초경 바우처사업과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을 위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무료접종이 그것이다. 수원시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초경바우처사업은 ‘성에 대한 궁금증은 많으나…
요즘 일하는 청년들은 월 100만 원 가량의 최저임금을 벌어 거주비로 30만~40만원을 낸다. 집세에 전기·가스, 상하수도 요금까지 합친 주거비 전체가 월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 청년이 서울의 경우 70%를 넘는다. 알바를 해도 50만원도 못 버는 청춘들이 많아지고 있다. 데이트할 돈이 늘 모자라는 청춘들은 데이트를 포기하고 있다. 연애는 사치고, 결혼과 출산은 꿈도 꾸기 힘들다. 전국의 45%인 900만 세대가 세를 살고 있다. 그 중 1/3 가량은 고공행진 중인 전세를 살고 있고, 월세의 경우도 월소득에 비해 너무나 높다. 선진국에서는 총주거비가 거주자 월소득의 30%를 넘으면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미 32%를 넘었다. 축소경제시대에는 일자리가 당연히 줄어들기에 일자리를 만들거나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이 문제의 해법이 아니다. 무엇보다 가계 지출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주거비 지출 부담을 낮추어야 한다. 개인 소득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15% 이하로 낮추는 국가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스웨덴과 독일 등은 1945년 이후 불과 20~30년의 기간에 공공임대주택과 협동조합주택을 매우 빠른
저수지 태양광 시설은 말 그대로 저수지 수면 위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태양광발전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화력발전으로 인한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 공해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원유수입·원전건설 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문제는 설치 장소다. 주택 옥상에 설치하는 것도 좋지만 공간이 좁아 발전용량이 많지 않다. 이에 경기도는 오는 2025년까지 평택호 등 도내 저수지 70곳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지난 3일 한국농어촌공사와 ‘저수지 수상태양광 설치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저수지 태양광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334GW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데 이는 9만3천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이라고 한다. 저수지 수상태양광 시설은 현재 도내 안성 금광저수지와 덕산저수지를 비롯해 전국 8곳에 설치돼 있다. 도가 저수지 태양광 시설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전기한 것처럼 여러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도에 의하면 연간 6만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 56만 배럴의 원유수입 대체효과, 1천만 그루의 나무 심기 효과 등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인근 마을을 ‘에너지자립마을’로 우선 선정해 혜택을 준다
인천항은 133년의 개항역사 속에 발전해왔다. 지구촌이라는 글로벌시대에 국제항의 복합적이고 창조적인 기능수행이 요구된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와 전 세계로 교류가 늘어나고 있다. 인천항은 수도권의 수출입물량을 운반하는 중심지역할을 한다. 이에 따른 시설관리와 이용객에 대한 서비스 개선이 절실하다. 특히 인천은 중국인 관광 중심지로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 몇일 전 인천항만공사가 발표한 상반기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 실태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45만3천923명의 이용객 중 중국 국적을 가진 이용객이 전체의 86.4%를 차지하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인천항 이용객 중국인 40만906명 보다 2.6%가 늘어났다. 중국인 방문객 중 순수 여행객의 비율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올 상반기 중국인 이용객 중 순수여행객은 72.2%인 32만7천941명이고 소상공인은 27.8%인 12만5천982명이 방문하였다. 이는 최근 중국 관광산업의 활성화로 요우커들의 한국관광 방문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른 것이다. 급격히 늘어나는 중국관광객을 위한 신속하고 친절하며 편리한 서비스체계개선이 시급하다. 중국을 오가며 소무역업을 하는
1994년 대학원에서 한국전통갈색에 대한 논문을 쓰고, 1998년 경기문화재단 최초의 논문 지원인 한국전통흑색에 관한 색명을 찾고 색상을 고서에 의해 재현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흑색을 비교하기 위해 일본 쿄토로 갔다. 한국이 염색법을 전수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곳에서도 그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 사장된 한자를 번역하여 색명을 찾고 그 색을 어렵게 만들었는데, 이미 그들은 다양한 자연색으로 만들어 상점에서 판매하여 일반인들이 사용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한국전통염색의 대중화를 절실히 느끼며, 다음번엔 작품으로 오리라 생각하며 제작한 것이 흑·Black project다. 실크에 서수형 토기를 실크스크린으로 찍어 그 위에 다시 붓으로 흑색을 염색법으로 스며들게 그려 흑색이 오방정색 중 북쪽 상징하는 특색을 살려 한국 섬유예술속에 수용된 민족의 정체성을 찾아 국제적인 미술 방법으로 표현하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였다. 한편으로는 현대미술로 확장하여 35×50㎝로 400개를 제작하여 들고 다니며 설치미술화 시킬 수 있게 만들었다. 그 후 그동안 연구한 적색과 청색을 작품으로 만들어 220년 고도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때
브라질 ‘리우(Rio)’의 얼굴은 여러 개다. 저마다 제각기 다른 매력도 뿜어낸다. 나폴리, 시드니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의 하나로 꼽히는 것 말고도 세계적 휴양지 코파카바나 해안도 있다. 코르코바도산 정상엔 브라질을 대표하는 상징물인 30m 높이의 거대한 예수상(像)이 관광객들의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경이로운 도시(Marvelous City)’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도시의 7%가 숲이며 방문자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도시로 유명해서다. 리우의 또 다른 얼굴은 ‘보사노바와 삼바’ 그리고 ‘카니발’도 있다. 특히 보사노바는 이번 올림픽의 대회 마스코트 비니시우스(Vinicious)와 통(Tom)을 탄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도 했다. 보사노바의 대가이며 브라질의 유명 싱어 송 라이터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와 통 조빙의 이름을 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리우를 대표하는 얼굴은 매년 2월 말에서 3월 초의 4일 동안 열리는 ‘리우 카니발’이다. 오직 카니발을 위해 브라질 전역에 존재한다는 500개의 삼바 스쿨이 일 년 간 준비한 춤과 연주를 펼치는 이 축제는 지켜보는 것만으로 사람의 혼을 빼놓는다 해서 ‘마성의 축제’라 부르기
슬픔의 좌표 /서안나 슬픔은 뾰족하다 뼈가 다 보인다 끝에 독이 묻어있다 누가 꼽았을까 압정처럼 박힌 흰 꽃 진흙 얼굴이 보인다 물소리가 난다 올 여름 다시 피었다 번쩍이는 발목을 들고 쇠칼로 베어내도 죽지 않는 흰 꽃 - ‘시와 사람‘ / 2015년 가을호 우리 일상은 오욕칠정의 카테고리 안에 있다. 오욕칠정이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감정과 궤를 같이 하는 관념어다. 설사 그것이 발현되면 눈에 보이는 물리적 행동으로 나타날지라도 감정 그 자체는 내적 정서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슬픔이 뾰족하다니! 시적화자는 이 시에서 슬픔이란 관념을 시각화, 청각화했다. 슬픔을 현상적으로 자리매김한 시적 표상으로서의 ‘뾰족함’, ‘압정처럼 박힌 흰 꽃’, ‘진흙 얼굴’, ‘물소리’, ‘번쩍이는 발목’ 등이 그것이다. 관념적 언어를 이미지화함으로써 슬픔은 극대화된다. 그 뾰족함이 가슴을 찌른다. 뼈가 드러나도록 아프다. 그 슬픔의 원인과 내용은 중요치 않다. 숨죽여 내재되어 있던 슬픔들이 죽지도 않는 흰꽃을 피워 번쩍이는 발목을 들고 쳐들어오지 않는
카타콤의 벽화는 그 전 시대의 그리스와 로마의 예술에 비하면 단순한 형태이고 때로는 조잡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매우 강렬한 인상을 주곤 한다. 성경의 한 장면을 담고 있었고, 로마에서 그리스도교가 공인되기 이전, 그리스도교가 박해받던 시절부터 그려졌다. 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프리스킬라 지하 묘지의 벽화에는 불길에 던져진 세 사람이 그려져 있다. 세부묘사가 전혀 없고 몇 번의 붓터치로 완성되었기에 누구든 몇 번 연습을 하고 나면 그릴 수 있을 법하다.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은 금으로 만든 신상(神像)에 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유대인들을 불길 속에 던져버렸지만 이들은 불타지 않았고 상하지도 않은 채 두 손을 벌리고 신을 경배하고 있다. 순교자들이 그토록 많았는데 오래전 행해졌다는 이 기적은 어찌된 영문일까. 카타콤의 벽화를 그린 이들은 로마 예술의 주 무대에서 활동하던 전문 장인들도 아니었거니와 그림을 통해 조형미를 추구하는 데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성경 한 구절의 내용과 그 내용이 담고 있는 단편적인 인상을 전달하면 그만이었다. 우리로서는 까마득하게 오래 전의 일이지만 그들은 당시 세기말을 살고 있었다. 그러니 인류가 그리스&m
장마 /조계숙 강물 속의 물고기를 낚아채려는 물총새의 속도는 얼마쯤 둔해졌을까 수족관에 갇혀있는 넙치의 한 쪽 눈에는 이 거리가 어떻게 굴절 될까 한 달 째 비가 내린다 점점 두꺼워지는 수막의 렌즈 뒤에서 모든 것은 한 박자씩 미끄러져 가는데 이륙을 준비하는 송골매의 칼눈은 비 오는 어둠 속에서도 여전히 빛날까 - 시집 ‘나는 소금쟁이다’ /푸른사상 /2016년 장마철엔 모든 것이 눅눅하고 탄력을 잃는다. 사람의 마음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내리는 비를 핑계로 만나기로 한 약속을 미루고 자기 스스로 정해 놓은 규율을 미루고 사랑마저도 유예시킬 것만 같은 지루하고 축축한 날들이라니…. 끼니를 해결하려는 물총새의 속도도 느려지고 수족관 속에서 바라보는 넙치의 눈에도 거리는 굴절돼 보이고 모든 것은 한 박자씩 미끄러져 가는데 왜 유독 이륙을 준비하는 송골매의 칼눈은 여전히 빛날까 하고 시인은 묻는다. 아마 시인이 이륙을 준비하는 송골매처럼 무언가 부단히 노력하는 상황인가 보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을 첨예하게 벼려야 하는 시간을 견디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기순 시인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사건을 얘기 할 때 빠지지 않는 일본 기업이 있다. 세계적 계측시스템제작 회사인 ‘호리바’ 라는 기업이다. 배출가스의 성분을 처음 측정한 웨스트버지니아대 연구소와 이를 토대로 조작사실을 밝혀낸 미국 환경보호국의 계측시스템이 바로 이 회사 제품이기 때문이다. 전문가 들은, 만약 이 같은 계측기가 없었다면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사건은 그냥 묻혔을지 모른다고도 얘기한다. 덕분에 지난 가을부터 폭스바겐은 시련과 굴욕의 계절을 겪고 있다. 자동차를 판매한 모든 나라의 의회에도 불려 다녔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회 국감장 증언석에 선 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 폭스바겐코리아 대표는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정작 사과는 안했고,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다. “보상계획은 무엇이냐”고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도 “명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야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도 했다. “범죄행위 아니냐”고 묻는 질문에도 답은 똑 같았다. 마치 자신들의 잘못이 없는 듯 책임까지 전가 했다. 그들의 오만은 지난해 11월 15차종 12만6000대가 인증취소 처분과 리콜 명령을 받았지만 개의치 않을 정도였다. 또 정부가 요구한 제대로 된 리콜계획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