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은 본보 10일자 오피니언면을 통해 ‘메르스의 공포와 위력이 점차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으니, 이제는 메르스 이후를 걱정하자’고 제언했다. 맞는 말이다. 그동안 메르스로 인해 야기된 각종 사회적인 혼란을 다시 정비하고, 공포에 질린 국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야 한다. 물론 메르스에 감염됐거나 감염 우려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찰과 관리, 치료를 철저히 해야 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또 천문학적 수치가 예상되는 메르스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각 분야별로 면밀히 파악해 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이런 점들을 하기 전에 우선 이번 메르스 사태에 대한 책임소재부터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번 사태로 야기된 모든 혼란의 중심에는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이 있다. 문 장관이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보여준 대응능력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아니 한심하다. 소위 말해 이번 사태에 대한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은 ‘제로’에 가깝다. 문 장관은 ‘정해진 메뉴얼에 따라 움직였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변명에 불과하다. 메르스가 발생하고 6일이나 지난 뒤에 대통령에 보고한 점과, 메르스가 발
악수는 보편화된 인사법이지만 일정한 규칙이 있다. ‘연장자가 먼저 악수를 청한다’거나 ‘남성 쪽에서 여성에게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다’ 혹은 ‘남성은 장갑을 벗어야 하나 여성은 안 벗어도 된다’ 등등의 예절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건 보편적으로 이루어지는 예절이 악수이기 때문이다. 악수는 고대 로마에서부터 전해진 오래된 인사법이다. 또 보다 훨씬 후인 중세 잉글랜드라는 설도 있다. 일부 사회학자들은 ‘손에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는 사례를 들어 중세 이후에 더 비중을 둔다. 악수는 때론 남자끼리 결의를 다지는 데도 쓰인다. 존중의 의미와 성공의 기원, 격려 축하 위로 등등 힘주어서 나누는 악수 속에 담긴 의미와 뜻 또한 무궁무진하다. 어느 땐 백 마디의 말보다 더 큰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서양에서 통용되는 인사 방식은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며 악수하는 것이다. 똑같이 악수를 하더라도 중동 지역에서는 힘을 주어 악수하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는 반면, 미국 등 서구 사회에서는 힘이 들어가지 않은 악수를 무례한 것으로 여긴다. 일본에서는 악수할 때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결례다.…
낙타 /김영찬 타는, 길 떠나야 비로소 자유롭다 먼 길 떠나지 않는 동물, 그건 똥 잘 누는 놈일 뿐 다리 꺾고 앉아 지난 일 되새김하는 놈들 보면 버럭 화가 나서 낙타야 가자! 네 푸른 안구에 비친 대추야자나무 숲이 물구나무 선 곡두의 허상이든 말든 로또 복권 쏟아져 세상이 비에 젖든 말든 낙타야, 길 떠나자 길에서 네 육봉은 사철 푸른 구릉 양떼들의 풀밭이 그 위에 있지 회오리바람에 눈알 쓰려도 모래 위로 길을 내며 걷고 또 걸어야지 ―낙타야 가자! - 김영찬 시집 『불멸을 힐끗 쳐다보다』, 황금알 낙타, 하면 사막이 떠오른다. 무거운 등짐과 터벅터벅 걷는 고단한 발소리 전해진다. 낙타의 삶은 사막 위에서 빛난다. 걷고 또 걸어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은 인간의 삶에 다름 아니다. 날이 새면 일터로 가자. 공부하러 가자. 연습하러 가자. 묵묵히 나아가는 삶이야말로 가장 미더운 미래다. 양떼들의 한가로운 풀밭은 고단한 혹 위에서나 가능할 뿐이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만나는 별은 고단함으로 인해 더욱 빛난다. 기쁨이라는 당신, 당신이라는 위안이 어디쯤에서 기다릴 테니, 낙타야 가자! /이미산 시인
우리 사회는 매우 다양한 가치관과 의식구조를 가지고 사는 분들이 함께 모여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계절이 바뀌듯 서로 순환하면서 공동체의 시스템을 지배하다가 물러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한때 범법행위로 금지되는 죄목도 어느 순간 봉인이 해제되어 법전에서 지워지고 사라져 버리기도 하니 세상사 참 기준을 맞추기 어렵기도 하다. 내가 대학 법학과 다니던 시절 누군가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동네가 떠들썩하다 못해 온 시내에 다 소문이 퍼지고 출신 고교에 찾아가 선생님들과 후배들 앞에서 마이크도 잡고 하였는데 이제 고시니 사법시험이니 하는 제도는 없어지고 변호사 시험으로 바뀌게 되었다. 요즘 법조계의 상황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라 할 만하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의 자녀가 부모님께 다짐하기를 “공부 열심히 해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 판·검사가 되겠다”고 한다면 그 부모님은 당장 대학 4년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3년의 막대한 학비를 댈 생각에 몸져 누울지도 모른다. 7년간의 교과과정을 마치고 변호사 시험을 응시할 때 직면하는 문제는 같이 공부한 동료 2명 중 1명은 떨어진다는 합격률 50%의 현실이다. 어렵게 변호사 자격을 얻게 되더라도
과거 소련 등 공산국가는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햄버거의 자국 내 진출을 적극 방어했다. 이유는 미국화의 상징, 자본주의의 복병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력을 다해 저지했다. 하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리고 곧 천상의 맛이라는 콜라와 이를 곁들인 햄버거 맛을 본 공산세계 젊은이들이 자본주의에 물들고 말았다. 그 후 코카콜라 식민주의를 뜻하는 ‘코카콜리즘’이라는 말이 생겼다. 중독성이 강한 음식이 때론 가공할 무기보다 더 위협적이란 것을 증명한 셈이다. 100년 넘게 세계 청량음료계 황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코카콜라와 패스트푸드의 지존이라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미국식품의 상징이라면 우리는 아마 초코파이가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초코파이가 처음 생산된 것은 1974년이다. 그 후 40여 년 동안 끊임없이 발전을 했다. 출시 이후 100% 이상 매출 신장을 이어 오고 있고 세계 어딜 가나 없는 곳이 없다. 특히 중국을 비롯 러시아, 아프리카 각 나라 등에서의 인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북한도 예외는 아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4만6000명의 근로자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나눠주면서 북한 장마당에 등장했고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뿐만이
수곽(水廓) /문정영 나는 한때 물처럼 맑다고 생각했다. 물로 집 한 채 지었거나 물의 집이라는 생각도 가져 보았다. 그런 나를 비추자 물빛이 흐려졌다. 내가 지은 집은 지는 해로 지은 것이었다. 고인 물을 막은 것에 불과했다. 내가 흐르는 물자리였으면 새 몇 마리 새 자리를 놓았을 것이다. 갑자기 눈물이 솟구치는 것을 보면 눈물로 지은 집 한 채가 부서졌고, 눈물도 거짓으로 흘릴 때가 많다고 생각했다. 내가 누운 집이 두꺼비 집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깊다는 생각은 그만 두기로 했다. 물은 엎드려 흐르는 것인데 내가 지은 집은 굽이 높았다. -문정영 시집 〈그만큼〉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때가 있다.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볼 때가 있다. 흐르는 물처럼 살아왔기에 당연히 그 물의 집에 비치는 모습도 깨끗할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물빛이 흐려지고 이내 자신이 고인 물을 막은 것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는 이렇게 자신을 모르다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얼마나 굽 높은 집을 짓고 살아왔는지, 내가 누운 집이 얼마나 무용지물인지, 한 번쯤 되돌아보지 않고서는 쉽게 알 수가 없다. 결국, 알게 된 사실에 눈물 흘리며 뼈저린 반성을 한 후에야 자신이
‘역(驛)’을 얘기하면 보통 지하철역이나 철도역을 떠올린다. 그러나 옛날 역의 개념은 좀 다르다. 역참제도에서 나온 말로 전통시대의 교통통신 기관이다. 즉 역마(驛馬)를 갖추어 관리나 사신 왕래에 따라 마중나가고 배웅하는 일과 접대를 돕고, 국가의 명령과 공문서의 릴레이식 전달을 담당하는 것이 역이었다. 이를 위해 역에는 여러 마리의 말을 마련해 두었다. 驛(역)자에 ‘말 馬’를 쓴 것도 그 이유다. 지금도 전국에는 ‘역말’, ‘역촌’, ‘역곡’ 등 ‘역(驛)’자가 들어간 지명이 많다. 옛날에 역이 있던 곳이다. 서울 ‘역촌동’이나 부천의 ‘역곡동’ 등이 그곳이다. 수원의 옛 영화동사무소 자리에도 정조 때 영화역이 설치돼 남부지방의 중심되는 역이었다. 그 자리에 이제는 전철과 지하철역이 대신한다. 1974년 8월15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지하철 1호선이 개통한 이래 모두 9개 노선으로 늘었다. 수도권 광역전철을 비롯해 경기도의 주요 도시와 연결돼 수도권의 중요한 교통수단이 됐다. 총 운
지금 우리나라는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정부의 대처로 인한 메르스 확산 공포, 이로 인한 서민경제 불황, 초등학교 유치원 휴교, 관광객 방문 급감 등 어수선하다. 거기다가 각종 공공요금과 지방세 인상 등으로 서민들의 불만에 극에 달해 있다. 미군은 ‘배달사고’라고 하지만 세균전에 사용되는 치명적인 탄저균 생균을 평택 소재 미군기지로 보냈다. 게다가 극심한 가뭄까지 겹쳐 있다. 5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57㎜로 평년(102㎜)의 절반 수준이다. 가뭄은 특히 인천, 경기 북부, 강원 영동 등 중부지방에서 심각하다. 일부 지역은 강수량이 평년의 50% 미만이다. 그 중 인천 도서지방은 식수를 육지에서 실어다 먹을 정도로 물부족 현상이 더 심하다. 이처럼 심한 가뭄은 농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채소류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실제로 지난 8일 기준 가락시장의 배추 한 포기 평균 경락가격은 2천393원으로 1년 전(760원)보다 214.9%나 올랐다고 한다. 양배추(185%), 대파(120%), 시금치(54%), 양파(48%), 무(41%)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뭄이 더 오래 지속된다면 올 한해 농사는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속되어온 가뭄으로 물 부족현상이 심각하여 중부지역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식수를 비롯한 농작물재배에 커다란 지장을 초래한다. 저수지와 지하수의 물 공급은 가뭄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별도의 대안을 마련해 가야할 것이다. 필요한 물 공급에 장기계획을 추진해가야 할 때다. 지구온난화현상에 따른 물 부족에 대비하여 바닷물을 이용 등 다양한 방안모색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물 부족상태는 심각하다. 전 세계 153개 국가 중에서 129위로 물이 부족한 나라임을 인식하여 장기적으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가야 한다. 담수의 경우 0.8%에 불과하므로 수질개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개발을 서둘러가야 할 때다. 요즈음 가뭄이 지속되면서 인천과 경기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저수지와 강의 수위가 내려가 말라붙어 논밭에 물 공급은 고사하고 먹을 물도 부족한 실정이다. 물 부족으로 인해 겪고 있는 고충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국민들은 물 절약 정신을 함양하여 필요 이상으로 물을 낭비하는 일을 줄여 가야한다. 가정과 공공기관에서 물 낭비를 방지하고 절약해서 사용해가는 운동을 전개할 때다. 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지하수나 계곡물을
설상가상(雪上加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정말 이 정부는 눈치코치도 없다. 작년 세월호 사건 이후 바닥을 기던 서민 경제가 올해는 좀 나아지려나하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번엔 중동발 바이러스 메르스로 인해 지역경제가 무너지기 직전이다. 게다가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최근 한국이 제2의 IMF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데도 이 나라에서는 공공요금을 줄줄이 인상하려 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의 메르스 관련 정부대책 발표가 있었다. ‘과민반응으로 우리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협조 바란다’라고 걱정했으면서도 서민들의 팍팍한 삶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경기도를 비롯한 지자체들도 마찬가지다. 국민의 불안이 가속되면서 우리 경제 불황이 장기화 될 전망인데도 버스요금, 수도요금, 지방세 등을 올리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지방세 인상문제의 주범은 지자체가 아닌 정부다. 행자부가 최근 전국 자치단체와의 실·국장급 실무회의 등을 통해 자치단체의 재정확충 노력의 일환으로 교부세 패널티 강화, 주민세 탄력세율 반영률 상향 등을 추진하겠다고 지자체를 더욱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남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인천 남동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