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로서의 금화는 BC 7세기경 그리스의 식민지 류디아에서 처음으로 주조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오래 유통된 금화는 4세기경 로마시대 콘스탄티누스 1세 때 주조된 ‘소리두스’ 금화로, 폭넓은 지역에서 1000년 이상이나 유통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13세기 이후 피렌체에서 주조된 ‘후로린 금화’와 ‘베네치아의 금화’ 그리고 비슷한 시기인 영국 헨리 7세 때 만들어진 1파운드 금화인 ‘소브린 금화’ 등은 이탈리아·영국·프랑스 등 유럽 각지에서 근대적인 통화로서 사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금화는 19세기까지 유일한 본위화폐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금화의 전성시대는 1914년 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지금의 화폐에 자리를 내줬다. 모든 나라가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다양한 화폐를 발행하면서 금화는 사실상 통화로서의 유통이 중지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금화가 주조된 적이 있다. 대한제국 때인 1905년 만들어진 20원, 10원, 5원짜리 금화가 그것인데 아쉽게도 통용되지 못했다. 따라서 세계적인 희귀 주화로 알려져 수억 원을 호가 한다. 유통화폐로서 가치를 상실한 금화는 기념주화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부활, 그 인기가 대단하다. 뿐만 아니라 미국·호주·캐나다·중국 등 일
꽃병 /채호기 저 꽃병은 자신이 흙이었던 때를 기억할까? 꽃은 산모퉁이에, 들판에 사라지는 목소리들로 사그라지고 꽃이 없는 빈 병이 아름답다.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꽃병의 자매였다는 것을 마침내 알아챘을까? 아무것도 꽂지 않았을 때 비로소 자기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죽음 다음에는 그 무엇도 없기에 눈에도 흙을 뿌리고 입에도 귀에도 흙을 채운다. - 〈문학과 사회〉2015년 봄호 텅 빈 꽃병, 흙으로 돌아간 꽃과 사람, 모두 흙의 자식이었다는 것, 아무것도 꽂지 않았을 때, 장식이 사라졌을 때, 꽃병이라는 이름조차 내려놓았을 때, 남는 것이 비로소 자기라는 것, 보이는 것도 보여 줄 것도 없이, 들리는 것도 들려줄 것도 없이, 말해야 할 것도 대답해야 할 것도 없이, 자연에 돌아간 것, 자기마저 잊어버린 것의 아름다움이란 무가 된 것의 아름다움이고, 비로소 하나가 된 것의 아름다움이고, 그리움으로 기억되는 것들의 아름다움이라는 것. /신명옥 시인
그동안 누차 지적해왔지만 경기북부 지역에 대한 경기도나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규제완화가 필요하다. 지금 경기북부 지역민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왜냐하면 안보와 환경 등 각종 규제가 심해 경기 남부지역과의 문화 경제적인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부지역 주민들을 지원하면서 쓰다듬어야 할 정부는 손을 놓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오죽하면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경기북부 분도(分道)론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을 것인가? 물론 경기북부 분도가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런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경기북부는 수도권 규제, 군사시설 보호규제, 팔당·임진강 유역의 환경 규제 등 규제가 중첩돼 발전을 막고 있다. 연천군과 가평군은 명색만 수도권일 뿐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낙후지역이다. 말로는 통일한국의 핵심, 중심, 통일의 교두보라고 추켜세우지만 분단 60년동안 안보를 위해 고통만 겪었다. 이제라도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한 북부지역에 대한 국가차원의 실질적인 보상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경기도는 낙후한 경기 북동부 지역에 예산 지원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의 토대를 세우기 위한 ‘북·동부지역 경제특화 발전사업’을 처음 추진한
한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을 계기로 생겨난 DMZ에서 평화가족 한마당행사가 열린다.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긴장과 갈등의 시간 속에 어린이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행사가 개최됨이 다행스럽다. 앞으로도 DMZ의 공간은 한민족평화와 통일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주최하고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DMZ를 주제로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문화와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방문객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흥을 돋우는 신호유희, 랄랄라쇼, 1사단 군악대 마칭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신호유희는 길놀이와 마당극을 결합한 관객참여형 공연이다. 랄랄라쇼는 포크락·집시·몽골 및 가나음악·현대음악 등 다양한 세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이동형 특수무대다.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행사가 개최되어 주민들에게 새로운 체험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파주포크페스티벌의 연계행사인 제3회 포크송 콘테스트도 개최한다. 방문객의 깊은 관심을 모을 콘테스트에서는 포크그룹 유리상자의 축하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한민족의 희망단지 DMZ를 활용한 DMZ독
얼마 전 인터넷에서 전 세계 양봉업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약 한달 만에 130억 원 정도의 투자자금을 모금한 ‘벌통 아이디어’가 큰 화제가 되었다. 이 아이디어는 그동안 꿀을 수확할 때마다 양봉업자들이 꿀벌들과 긴 씨름을 해오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미리 3D 프린터로 벌통을 만들어 벌들에게 제공하고, 여기에 벌들이 집을 지어 일정 양의 꿀을 모으면 바깥에 미리 설치해둔 손잡이를 간단히 돌려 자동으로 호스를 통해 꿀이 흘러나오도록 고안한 것이다. 심지어 투명한 관을 통해 꿀이 흘러나오는 것을 직접 볼 수도 있다. 매번 벌통을 꺼내 벌들을 쫒아내고 밀랍을 떼어내 꿀을 수확한 후 다시 벌통에 벌집틀을 넣는 불편과 어려움을 원천적으로 제거한 것이다. 조촐하게 7천500만원 모금을 목표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폭발전인 인기로 그 많은 투자자금을 쉽게 모았다고 한다. 이러한 방법의 자금모금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지…” 유명한 유행가의 가사는 돈 한 푼 없는 건달을 힐난하는 것이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은 가지고 있지만 자금은 없는 우
자전거는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입니다. 주변에서 자전거운동이 무릎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는 분도 있고 허리에는 좋다 안좋다 이야기도 있습니다. 자전거 운동의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고 또 무릎질환이나 허리질환이 있을 경우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기본적인 다이어트 효과 외에도 심폐기능 강화와 근육강화 운동효과 두 가지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퇴부근육을 많이 쓰기 때문에 하지 근력강화에도 기여를 합니다. 그리고 체중부하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무릎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릎에 관절염이 있는 경우도 1순위 추천 운동이 수영이고, 2순위로 추천하는 운동이 자전거타기 운동입니다. 하지만 실제 앞무릎 통증이 있거나 무릎이 시린 경우 자전거를 많이 타거나 언덕을 올라가는 정도의 강한 자전거를 타는 경우 오히려 악화 가능성이 있기는 합니다. 따라서 앞무릎 통증이 있는 경우는 평지에서만 자전거를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무릎이 평소에 불편했던 분들이나 무릎 질환 특히 관절염이 있는 분들은 약간 안장을 높게 해서 무릎에 부담을 덜어줘야 합니다. 안장높이를 높여서 페달의 가장 낮은 곳에 발이 위치할 때 거의 펴진 정도에서 약간 한 10~20도정도 구부러지는 정도로 하시고 허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데,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하여 잠 못들어 하노라’ 고교시절 배웠던 이조년(李兆年)의 시 다정가((多情歌)다. 세월이 지난 지금도 중년이상이면 누구나 외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사실 난 이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시험을 대비해 필수적으로 외웠을 뿐 배꽃 피는 시기에 대한 추억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아서다. 처음엔 안 그랬다. 시골서 과수원을 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흰 배꽃의 기억은 그 야말로 환상 이었다. 배꽃이 만발할 무렵이면 온 천지가 새하얗게 변하는 풍경 때문 이었다. 더군다나 달빛까지 내리는 저녁이면 눈꽃이 핀 것처럼 아름다워 어린 나이에도 감탄이 절로 나오기 일쑤 였다. 아마 중학교때 까지 였을것이다. 유학 이랍시고 서울서 학교를 다닌 덕분에 주말이면 간혹 집으로 내려와 느끼는 감정 이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시골집에 간다면 학교 친구들의 부러움도 샀다. 낭만과 목가적인 전원의 풍경을 애기하는 친구들의 말을 우쭐하는 폼으로 들어주던 그때. 바로 요즘과 같은 시기였다. 하지만 고등학교 들어가
두꺼비 /이능표 개똥 치우는 나를 두꺼비 한 마리가 물끄러미 바라본다. 잠시 노려보다가 달려들어 부삽으로 떠서 담장 밖으로 내던진다. 해 짧은 가을 날 개똥을 치우다 말고 물끄러미 밖을 내다본다. 두꺼비가 있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모르는 듯 멀뚱멀뚱 바라본다. - 이능표 시집 『슬픈 암살』/북인 생태계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자연생물들이 많이 있다. 그중 두꺼비는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뜻있는 사람들이 생태 복원을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지만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다. 생물이 살 수 없는 자연이라면 인간들이 터 잡고 살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 시에서처럼 단지 몇 년 전만 해도 두꺼비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비가 온 뒤 슬금슬금 기어 나오는 두꺼비는 반갑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제는 좀체 볼 수가 없으니 자연의 오염 정도는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자각하고 다 같이 정화작업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성향숙 시인
안타깝게도 아직 ‘용인’이라는 지명을 생각하면 자동적으로 ‘난개발’ ‘경전철’ ‘인사부조리’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떠오른다. 그 중 난개발문제는 용인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난개발이 시작된 이후 전국의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학계, 그리고 일부 지자체에서도 용인을 벤치마킹했는데 그 벤치마킹 대상이 긍정적인 정책이 아니라 바로 난개발이었다고 한다. ‘우린 저렇게 해서는 안 된다’ ‘타산지석으로 삼자’는 수치스런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동안 용인난개발 문제는 도시계획 등 학계의 연구과제로 채택이 되고 논문도 많이 나왔다. 용인 난개발 문제가 초래된 것은 계획성 없이 단순히 주택공급을 확대했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생활권 배분 인구에 의거한 도시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주택사업을 승인했어야 하는데 적정수준의 기반시설을 배제한 것이 난개발을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이런 문제는 관공서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하는 거버넌스가 구축됐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또 용인에서 난개발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용인시의회가 최근 ‘개발행위허가와 경사도 완화’를 담은 ‘용인시 도시계획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원안 통과시켜 난개발 현실화가 우려된다. 이에 용인
경기 인천 지역 아동 인구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인지방통계청의 ‘최근 10년 어린이통계 조사’ 결과 지난해 경기도 유소년부양비(인구 100명당 11세 이하 아동 비율)는 21.3명으로 10년 전보다 32%나 감소했다. 인천도 마찬가지다. 전국평균은 19.3명으로 10년 전보다 29%, 서울은 29%씩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이미 2차 세계대전 이후 젊은 층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우리와 일본 모두 미래 경쟁력 대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 같은 아동인구 감소는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11세 이하 아동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17.5%에서 6년만인 2014년 12.2%로 5.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신생아의 감소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가 8.6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지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다. 출산율도 1.19명으로 전년보다 줄었다. 통계청의 ‘2013년 출생 사망통계 수치’에 따르면 태어난 아이는 43만6천600명 수준이다. 전년(48만4천600명)보다 4만8천명(9.9%)이 감소했다. 경기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