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상담센터를 찾는 대학생들의 50~60%가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나의 꿈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대학생이라면 진로를 진작 결정하고 그에 따른 구체적 대비에 정열을 쏟는 게 일반적이다. 대학생들이 앞으로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하는 출발선의 방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 교육 현실이다. 그동안 초·중·고 12년 동안 진로지도가 없었던 탓이라 할 수 있다. 조기에 학생의 적성과 성적을 감안해 대학에 진학하는 게 적절한지, 직업교육을 받는 게 나은지 올바른 진로지도를 통해 결정해 주어야 했다. 우리나라 진로진학상담교사제는 ‘학생들에게 질 높은 진로 교육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진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교사를 2011년부터 배치 운영하고 있다. 2013년까지 시·도교육청별로 배정된 4천690명(2011년 1천553명, 2012년 1천500명, 2013년 1천637명)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4년에는 835명의 진로교사 추가 배치로 모든 중학교와 고등학교(5천525교)에 진로교사 배치가 된다. 주요 직무
顔氏家訓이란 책의 勉學편에 나오는 내용이다. 또 재주 중에 가장 손쉽게 익힐 수 있는 것은 독서만한 것이 없다(伎之易習而可貴者莫如讀書)라는 내용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책 익는 중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책 익기를 싫어는 것이다. 그러니까 높은 지위에 오르고 싶으면서도 수양이나 공부는 게으르다는 말이다. 다른 고전에도 황금 만량이 귀한 것이 아니다(黃金萬兩未爲貴), 한 사람의 좋은 말을 얻어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낫다(得人一語 勝千金)라는 말도 있으며 강태공은 좋은 논밭 수천평이 작은 재주하나 만 못하다(良田萬頃 不如薄藝隨身)고 하였다. 재물이라는 것은 덧없이 돌고 돈다. 그러나 기술이란 한 가지만이라도 몸에 지니고 있으면 일단 생활에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소동파도 까닭 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큰 복이 따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큰 재앙이 있다(無故而得千金 不有大福 必有大禍)라고 말한 바가 있다. 부모가 되어 ‘황금이 상자에 가득 차 있다 해도 자식에게 올바른 학문을 가르치는 것만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준다 해도 기술 한 가지를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다’. 중국의 司馬光이란 학자는 ‘자손들이 잘 살 수 있게 하기 위
‘고통은 영원하다(The sadness will last forever)'. 우울증을 앓아온 빈센트 반 고흐가 스스로 가슴에 총을 쏜 이틀후 동생 테오 곁에서 숨을 거두면서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37세로 생을 마감한 고흐는 죽기 2년전엔 자신의 귀를 자르는등 충격행동을 하기도 했고 정신병원에 입원도 했었다. 비극적일 정도로 짧은 생애였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가 중 한명인 고흐 처럼 인생의 고뇌 속에 우울증의 큰 고통을 안고 살았던 천재 예술가들은 많다. 슈베르트, 말러, 버지니아 울프, 헤밍웨이, 헤르만 헤세, 휘트먼, 에드거 앨런 포, 마크 트웨인 등등. 이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으면서도 우울증과의 질긴 인연으로 괴로워 했다. 물론 그들중 대부분은 이같은 우울증을 극복, 또 다른 예술적 영혼을 불태워 인류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사고 흐름의 장애, 행동장애, 판단력 장애, 사회 대처능력의 감소, 집중력의 감소와 아울러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환자 5명 중 4명은 자살을 생각하며 6명 중 1명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도 우울증을 앓고 있던 많은 사람
수도권의 광역버스 입석금지 조처는 졸속행정의 표본이었다. 시행 첫날인 지난 16일 수원, 성남, 용인, 고양 등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는 버스를 보고 발을 동동 굴러야 했고,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지자체 공무원들이 주요 정류장에 나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대책이 없었다. 아무리 안전을 위한 조처라지만 준비소홀로 인해 시민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자체마다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시민들이 겪을 불편을 예상하지도 못했느냐는 것이다.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운행 전면 금지가 논의된 것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다. 사회 전반에 걸쳐 안전 불감증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당연히 승객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논의가 이뤄진 다음달인 5월에 입석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때만 해도 광역버스의 증차를 계획 중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정부는 장담했다. 그러나 시행 첫날 증차 댓수는 약 137대에 불과했다. 입석승차 인원이 하루 평균 1만5천명임을 감안했을 때 1만명에 가까운 인원을 소화한다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두 달이
한국의 11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에는 기대했던 것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22일 등재 이후 이전과 비교해 관광객이 3배나 늘었다고 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경제적인 측면 외에도 그 나라 역사와 문화의 척도가 되기 때문에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남한산성 등재 시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경기도와 해당 지자체, 학계, 그리고 무엇보다 민간으로 구성된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모임(남사모, 회장 전보삼)등 각계의 일관되고 꾸준한 노력이 있어 등재가 가능했다. 남사모는 1996년 4월 전보삼 현 회장을 비롯한 5명의 시민으로 시작됐는데 현재 교수, 시인, 의사, 주부까지 다양한 회원 3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달 한번 산성을 둘러보면서 산성 복원과 정비사업, 정책에 관한 건의 사항을 기록하고 남한산성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역사문화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에도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고 ㈔화성연구회(이사장 이낙천)라는 단체가 있어 20년 가까이 활발한 보존·연구활동과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다. 이 같은 민간의 적극적인 동참이 중요하며 관은 이들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도는 오는 24일
국민들은 ‘불량 김치’라는 말을 들을 때 으레 중국산 김치를 연상한다. 인분을 준 밭에서 수확한 배추로 만들어 기생충알이 검출되고, 불결한 생산과정에다 가짜 고춧가루 등 지금도 중국산 김치에 대한 거부감은 남아있다. 물론 중국산 김치가 모두 이처럼 질 낮은 것은 아니다. 문제는 낮은 가격에 수입해오려는 국내업자들이다. 그러니 저질 김치가 국내에 유통되고 납성분이 유출되거나 식중독이 발생하곤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산 김치는 ‘김치 종주국’인 한국을 잠식하고 있다. 이유는 말할 것도 없다. 국산보다 훨씬 싼 가격 때문이다. 중국산 김치는 관세 포함, 1㎏에 6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가격은 국산 김치의 5분의 1 정도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한중 FTA로 관세가 사라지거나 줄어들면 더 낮은 가격대에 한국시장을 장악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국산 김치는 가격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중국산 김치에 맞서 김치종주국의 명예를 지키고 김치산업을 유지 발전시키는 방법은 우수한 국산 재료를 사용하고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제대로 된 김치를 생산하는 것이다. 중국산 김치가 저가공세를 펼치더라도 원칙이 지켜진다면 국내 김치시장은 살아남을 것이다. 경기도특별사법경
시민건강증진을 위해 자전거이용을 권장하면서 동시에 자전거 길을 정비하고 조성하는 일에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주민편의를 위한 이용도제고에 따른 사업시행이 이루어져야한다.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려는 담당공무원의 자세와 노력이 절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자전거길 조성사업은 예산절감과 시민불편해소는 고사하고 예산낭비와 시민불편이 고조되고 있다. 멀쩡한 인도를 파헤치며 기존의 자전거 길을 교차하려는 발상자체가 예산절감과 사업효용성이 무관하다. 사업의 적절성과 예산의 절감을 외면하는 지방행정은 이제 중단되어야 마땅하다. 혈세의 낭비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은 합리적인 예산집행을 요구하고 있다. 한정된 지자체 예산은 시민들이 요구하는 우선순위에 따른 당면한 사업을 추진해가는 것이 순서이다. 시급성과 효용성을 고려하지 않고 집행하는 예산에 대한 철저한검증이 필요하다. 수원시는 시비 224억 원을 투입하여 공영자전거 시스템 구축과 함께 매년 단계적으로 총 6천대의 자전거를 비치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총연장 292.2㎞의 자전거도로를 남북축과 동서축 등간선 자전거도로망과 생활권으로 나눈 지선 자전거 도로망으로
지나치게 더운 날씨에서는 일상적인 활동마저도 자유롭지 못하다. 외부 기온이 상승해 심한 더위를 느끼게 되면 사람들은 식욕이 떨어지고 기력이 쇠약해져 질병에 걸리기 쉽다. 한 여름의 뜨거운 햇살에 오래 노출되면 일사병에 걸리기도 한다. 더구나 요즈음처럼 열대야로 힘든 한여름 밤은 잠을 이루기가 어렵다. 더위 피하기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 문화 전반에 다양하게 영향을 끼쳤다. 〈삼국유사〉에도 여름철에 서늘한 곳을 찾아 피서를 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고 전한다. 고려시대에는 관리들에게 삼복더위에 3일의 휴가를 줬고, 이 기간에는 공사를 금하게 했다. 조선 때에도 신하들에게 얼음을 나눠주는 법이 정해져 있었다. 옛 선조의 피서법 조선시대 교산 허균의 〈성소부부고〉에는 ‘구양수’의 시구절로 피서를 인용한다. “한평생 마음과 힘을 다한 책 천 권에 있고/만사는 술 한번 진탕 먹으면 사그라지네.” 이 시구로 ‘책 읽기’와 ‘술 마시기’라는 피서의 방법을 제시한다. 당대 석학이지만 시대의 이단아였던 허균은 피서하는 법을 〈성소부부고〉에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의 집에는 옛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려 할 때에는(天將降大任于斯人也),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의지를 지치게 하고(必先勞其心志), 뼈마디가 꺾어지는 고난을 당하게 하며(苦其筋骨), 그 몸을 굶주리게 하고(餓其體膚), 그 생활을 빈궁에 빠뜨려(窮乏其身行), 하는 일 마다 어지럽게 하느니라(拂亂其所不能). 이는 그의 마음을 두드겨서 참을성을 길러주며(是故動心忍性),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增益其所不能). 사람들은 언제나 과오를 저지르고 난 후에야 고칠 수 있고(人恒過然後能改), 마음속으로 번민하고 많은 생각으로 달아보고 난 후에야 무엇을 하고(困於心衡於慮而後作), 안색으로 나타내고 소리를 낸 후에야 알게 된다(徵於色發於聲而後喩)에 나오는 말로 중국의 등소평이 애송하며 실천하려한 문장이다. 孟子는 군자의 은택도 다섯 세대를 넘기지 못한다(君子之澤 五世而斬)며 국가의 흥망주기율을 말했다. 중국역사를 보면 아버지 세대가 이뤄놓은 정권을 아들세대에 잃어버린 사례가 너무 많았다. 이를 막는 방법의 하나가 生于憂患 死于安樂인데 憂患의식이 있으면 살고 안주하면 죽는다는 말이다. ‘나에게 가장 쉬운 일은 1만 명의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반
또 다시 선거다. 시끌벅적한 공천잡음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각 당의 후보자가 본선 스타트라인에서 명함을 돌린다. 그리고 7·30 재보궐선거 공식운동 첫날, 마음만 급한 그들에겐 불청객이겠지만 대지가 타들어가는 마른 장마에 지친 우리에겐 비소식이 반갑다. 15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여야가 사실상 승부의 분수령으로 꼽는 지역은 바로 5곳의 경기지역이고, 또 그 핵심엔 자기들끼리 내세운 갖은 명분과 전략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도배한 수원을·병·정이다. 넘쳐나는 이메일로 ‘스팸처리’를 고민하는 주변의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수원의 도심은 한결같이 미소로운 인물사진을 담은 대문보다 큰 현수막이 건물을 덮을듯 나붙은게 타 지역과 틀린 ‘아! 또 선거구나’ 싶다. 하긴 울산광역시보다 많은 인구수에도 고작 정원 4명의 도시에서 절반이 넘는 3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인데 오죽하랴. ‘영통구 매탄동’에 걸렸던 현수막이 자고 일어나니 ‘권선구 권선동’에 더 큼지막하게 걸리고, ‘종편방송&r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