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4일, 89세의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삭발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그리고 삭발한 이유가 백혈병을 앓고 있는 2살 난 아기를 격려하기 위해 스스로 감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을 비롯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패트릭이란 백혈병 아기는 조시 부시 전 대통령의 부하직원 중 한 명의 아들이다. 같은 날 그와 한솥밥을 먹었던 대원 26명도 자진 삭발에 동참해 감동을 더했다. 사람들이 삭발을 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삭발로 인해 많은 메시지가 전달된다. 부시 전 대통령처럼 감동을 주기도 하고, 반항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또 당사자의 강한 의지와 결연한 다짐을 읽을 수도 있다. 스스로 하지 않는 삭발도 있다. 이럴 경우는 대개 통제의 수단으로 사용되거나 수치심을 주기 위해 동원되는 체벌 성격이 짙다. 범죄자 관리가 이에 해당하며, 2차 대전 후 독일군과 사귀던 점령국들의 여자들을 독일군 철수 후 강제로 삭발시킨 후 거리에서 모욕감을 준 것도 이런 차원이다. 삭발하면 제일 많이 떠올리는 게 스님이다. 출가의 필수 의식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불가에서는 머리카락을 인간들의 번뇌에 비겨 ‘번뇌초’ 또는 ‘무명초라’ 부른다. 그래서 번뇌를 없앤다는…
의정부경전철이 지난 5일 새벽 첫차부터 10시간 넘게 운행이 중단됐다. 때문에 평소 출근시간대에 경전철을 이용하는 7천여명의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시민들이 겪은 불편함도 그렇지만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작년 7월 개통 이후 벌써 12차례나 운행중단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사고 때마다 운영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을 제기했고, 경전철 운영주체인 의정부경전철(주)과 의정부시는 그때마다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올 1월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정도면 교통수단이 아니라 사고뭉치나 다름없다. 이날 사고는 그야말로 운영미숙의 표본이다. 의정부경전철은 사고 당일 오전 5시30분부터 시작되는 본격 운행에 앞서 시험운행을 하고 있었다. 새벽 4시쯤 시험운행 전동차가 흥선역 근처에 진입하자 갑자기 자동 경보시스템이 작동했다. 전동차 2대가 동시에 역에 진입했다는 이상 신호였지만 당시에는 전동차 1대밖에 없었다. 의정부경전철은 무인 자동운전 방식이어서 경보가 작동하면 모든 전동차의 운행이 중단된다. 그러나 밝혀낸 원인이라고 하는 것이 이날 새벽 1~2시쯤 선로 점검을 담당하는 직원이 흥선역 인근 선로의 신호 단자함을 점검했으나 신호기 도
가평군 가평읍 이화리 1만여평의 부지에 연극인 마을이 조성될 예정이다. 가평군-㈔한국연기예술학회-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영상창작학부는 지난 5일 가평군청에서 연극인 마을 조성 및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융·복합 및 글로벌 시대에 부응한 문화창조사업과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실질적이며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맺는’ 업무협약이다. MOU의 구체적인 내용은 ▲연극인 마을 조성과 문화예술 저변확대를 위한 공연 및 프로그램 개발 상호협력 ▲연극인 마을 조성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행정적·재정적 지원 등 상호협력에 합의하고 실천한다는 것이다. 최민성 가평군수 권한대행은 “글로벌 시대에 부응한 문화창조사업과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이번 협약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최 군수 권한대행이 밝힌 것처럼 이번 MOU의 의의는 매우 크다. 잘만 하면 가평이 세계적인 문화예술의 명소로 성장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당연히 국내외 관광객도 대폭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이미 가평군에서 실시하는 축제들을 통해 입증됐다. 연극인 마을은 단순한 연극인만의 공간이 아니다. 가
자본주의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할 유력한 대안의 하나로 사회적 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 자활사업의 시작과 함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 등 유사한 정책의 도입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된 지역개발 연계사업, 협동조합기본법의 제정까지 짧은 시기에 다양한 사회적 경제활동이 나타났다. 사회적 경제는 공유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다. 사회적 가치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등 지역사회가 직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지역의 경제적·사회적 조건을 향상시키며,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새로운(혁신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경제는 협동적 기업가들에 의해 사회적이면서 경제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경제조직들을 포괄하는 말이다. 사회적 및 경제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협동적 기업가정신을 가진 경영자 및 참여자들의 활동과 조직화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활동 전체가 사회적경제에 포함된다. 사회적경제는 본질적으로 협동적인 이해관계자들을 필요로 하며, 이들의 결합과 적극적 참여를 조직화할 때 사회적이면서 경제적인 목표들을 달생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복지정치의 차원에서 사회적 경제조직은
애걸복걸 해서 도와줬는데 차일피일 미루니 이것이 바로 如厠二心(여측이심)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간사한 것인가. 어떤 목적을 이루고 처리해내기 위해서 자존심 따위는 내 팽개치고 아부 일색이지만 그 목적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이 내려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본래 자기로 돌아가게 된다. 20여 년 전의 일이다. 국제봉사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할 때 모 회원 한 사람이 늦게 결혼하고 국제회원이 살고 있는 이웃 나라로 신혼여행을 갔다. 그 곳에 살고 있는 다른 회원은 모든 회원들이 다 감동하고 존경하는 그야말로 멋진 사람이었다. 그래서 여행 온 우리나라의 회원에게 자기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일주일간 손발이 돼주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런 도움을 받을 때는 감지덕지한 생각에 그야말로 행복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오면 열 배를 잘해드리겠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그 회원이 우리나라를 찾아 왔을 때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아침 해장국으로 그를 보냈다. 그 나라의 백만장자였던 그는 함께하려는 봉사의 마음이었을 것이고 그 무엇도 바라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다시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금년도 연말을 맞이해 결핵으로 고통 받는 이웃을 돕고 국가 결핵퇴치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크리스마스 씰 모금운동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대한결핵협회가 우리나라 결핵을 퇴치하기 위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다양한 기념행사와 60주년 기념으로 그간 발행한 크리스마스 씰 중에서 10종을 선정해 기념으로 발행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한 나라는 덴마크입니다. 천성이 착하고 어린이를 좋아하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우체국장이던 아이날 홀벨(Einal Holboell)은 당시 많은 어린이들이 결핵으로 죽어가는 것을 보고 마음 아프게 생각하던 중 연말을 기해 매일 같이 쌓이는 많은 크리스마스 우편물과 소포에 동전 한 닢짜리 ‘씰’을 붙여 보내도록 한다면 판매되는 기금으로 결핵으로 꺼져가는 수많은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당시 덴마크 국왕인 ‘크리스천 9세’의 적극 지원을 받아 1904년 12월10일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32년 12월 일제강점기에 캐나다 선교의사인 셔우드홀(Sherwood Hall)에 의해 해주 결핵요양소에서 처음으
역사적으로 볼 때 후추로 인해 끊임없는 전쟁이 일어났다. 비록 작은 알갱이지만 후추를 얻는 자가, 후추를 얻는 나라가 세상을 지배할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컸기 때문이다. 로마시대만 하더라도 후추는 귀족과 부자들에게 없어선 안 될 향신료이자 부의 척도였다. 아랍을 통해 가져온 후추의 가격 또한 금값과 맞먹었다. 당연히 주변국과 후추로 인한 전쟁은 자주 일어났고 패한 국가는 막대한 양의 후추를 배상금으로 물기도 했다. 16세기에 들어서도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가 후추무역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전쟁을 치렀다. 후추의 주생산지는 인도로부터 유럽으로 통하는 운송로인 지중해 바닷길을 확보하기 위해 수시로 전쟁을 벌인 것이다. 특히 육상 운송로를 장악하고 있던 아랍권과의 전쟁은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충돌로 이어져 십자군전쟁을 일으키는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전쟁에서 불리해진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이 후추산지를 확보하기 위해 인도로 보낸 콜럼버스에 의해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됐다는 일화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쟁이 나면 유럽의 기사, 상인, 농민들은 자진해서 전쟁에 뛰어들었다. 지급되는 돈 때문이었다. 12세기 이탈리아 항구도시 제노
이천시 백사면 이장단협의회가 최근 긴급회의를 소집, ‘백사면 수목장 반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백사면 수목장지 조성 움직임에 집단 반발하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신둔면 소재 A교회는 지난해 11월 조읍리 산 518-7번지에 수목장 건립을 위한 조성허가를 시에 접수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이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자 시는 지난 4월 이를 불허가 처리했다. 하지만 A교회 측은 다시 6월 행정소송을 통해 불허가 불복 소장을 접수시켰다. 이에 법원은 지난달 이천시에 패소판결을 내렸다. ‘이미 신청자 주변은 공원묘지로 주변 환경과 조화의 부적절로 볼 수 없고 한솔아파트와 신청지의 이격거리가 먼 점’ 등이 판결내용이었다. 이에 면민들은 역량을 결집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 운동은 얼핏 님비현상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런데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들의 처지도 이해가 된다. 백사면의 경우 장례시설을 비롯해 공원묘지, 시립 추모의 집 등 장사·장묘 시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주민들 간 극한 갈등을 빚었으며 행정력도 크게 낭비됐다. 주민들은 무산됐던 이천시립화장장이 또다시 이 지역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최근 경기도내 용인·화성·김포·수원·남양주 등에 대규모 신도시가 조성됐거나 건설이 진행 중이다. 이들 입주민은 서울에 직장을 둔 이른바 ‘서울 생활권 인구’가 많다. 따라서 서울을 이어주는 대중교통이 원활하게 운행돼야 하지만 광역버스 확충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서울시 측에서 내세우는 ‘도심 혼잡’이 이유다. 실제로 서울시내의 교통정체를 겪어보면 이해가 된다. 그래서 서울도심지역으로 가야하는 버스이용객들은 출·퇴근 시간대 정말 콩나물시루 같은 차내 혼잡으로 인한 극도의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2월 파주 운정지구∼서울역을 운행하고 있는 ‘좌석지정 정기이용권 버스’(이하 정기이용권버스) 시범노선을 도내 총 7개 도시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기이용권버스는 1개월 이상 정기이용권을 구매한 회원을 대상으로 좌석을 지정한 후, 출·퇴근 시간대에만 1일 4회 이내로 운행하는 버스다. 도는 이 버스가 도민들의 쾌적한 출·퇴근을 도울 뿐 아니라 자가용 출퇴근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그리고 앞으로 정기이용권버스 신규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었다. 도는 파주 운정신도시∼서울역 노선에 이어 파주·
정부가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최우선 국정목표로 내세우면서 창조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을 재점화시키고, 고용 없는 성장에 대응하며, 범정부 국정과제인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거 모방경제에서 창조경제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서는 기업은 과감히 창조적인 마인드로 세계적인 제품을 생산해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이루는 선순환적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창의성을 갖춘 창업기업이 우선적으로 많이 생겨나는 것이 필요하다. 창업은 경제의 혁신성과 유연성을 제고시키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시켜 경제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무한상상 아이디어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창업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초기에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중요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 실천전략 중 그 핵심도 개인과 기업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창업 또는 사업화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창업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다. 지난 5월 중기청이 정부합동으로 발표한 벤처·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다행히 새 정부 들어서 그 동안 추진해온 시책의 효과로 신설법인 및 벤처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