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 5일 롯데시네마 광교 1관(롯데몰 광교점 4층)에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인 ‘경기인디시네마관’의 문을 열었다. 지자체가 대형 멀티플렉스사(롯데시네마)와 협력해 공공에서 직접 독립영화전용관을 상시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전국 최초다. 도는 개봉 기회가 적은 독립영화계의 열악한 여건을 고려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에서 우수한 독립·예술영화를 개봉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지원했다. 도는 광교 ‘경기인디시네마관’을 통해 차별화된 독립·예술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화 작품들을 연중무휴로 상시 개봉 지원하고, 감독과의 대화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해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4월 한 달은 개관 기념 특별상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영작으로는 202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BS독립영화상을 수상한 ‘장손’ 등 최근 이목을 끈 독립·예술영화 10편이다. 티켓 가격은 5,000원으로 책정돼 누구나 부담없이 독립·예술영화를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강지숙 경기도 콘텐츠산업과장은 “경기인디시네마관은 독립영화 창작자들에게는 더 좋은 곳에서 개봉 기회를, 관객들에게는 다양한 영화를 부담없는
중국 장자제(장가계)시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에서 넷플릭스는 정식으로 서비스가 되고 있지 않다"며 "이는 중국에서 '폭싹 속았수다'를 몰래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꼴"이라고 비판하며 나섰다. 장가계 측은 해당 대사를 인용해 "드라마에서 장가계를 언급해줘서 감사하다. 가을을 기다릴 필요 없이 지금 바로 출발하라"며 드라마의 세계적인 인기를 이용해 직접 홍보에 나선 것이다. 서 교수는 이들이 이런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 극 중 중년의 애순(문소리)이 관식(박해준)에게 "내년엔 단풍 보러 장가계 가자"고 말하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중국 지자체에서도 훔쳐 본 영상을 대외적인 홍보 수단으로 버젓이 이용하는 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서 교수는 "최근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개될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내에서는 '도둑시청'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특히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막힐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젠 우리 정부가 나서야만 할 때"라며 "이들의 도둑시청을 더 이상 묵과하지 말고 강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K드라마의 힘을 보여줬다. 특히 시대극이면서 한국인의 독특한 정서가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오징어게임 열풍 이후 가장 큰 수확을 거두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의 흥행으로 넷플릭스는 2년 만에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400만명을 넘겼다. 글로벌 평점 사이트 IMDb에서는 '오징어 게임' 등을 제치고 한국 콘텐츠 사상 최고점을 받기도 했다. 이 드라마의 흥행 비결을 꼽자면 드라마의 서사가 만국 공통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한 사람의 일생을 4계절로 묘사하는 등 참신한 스토리 구조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여기에 주연 배우들은 물론 모든 출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까지 더해지면서 드라마의 인기가 국경을 넘어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가난하고 불쌍한 소녀 오애순(아이유·문소리)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1950년대 생은 지금의 70대 노년층으로 이제 중년이 된 그들의 자녀들은 두 주인공의 삶과 자기 부모의 삶을 겹쳐보게 됨으로써 묘한 향수를 느끼게 된다. 여기에 한 여성의 인생 전체를 통찰하게 하는
송금호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파로호’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이 소설은 주인공 준호와 나영이 지도교수 양무선 박사를 따라 숨겨진 역사의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두 사람은 양 박사가 석궁 테러와 자동차 사고를 당하고, 국내 일본 극우단체인 ‘100인회’로부터 협박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놓인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게 된다. 작품의 무대는 강원도 화천의 파로호.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과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희생이 깃든 장소다. 소설은 이 호수에 얽힌 두 개의 비극을 통해 민족의 상처와 화해의 가능성을 조명한다. 송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 글은 소설 형식이지만 사실을 토대로한 것이다. 파로호, 아니 대붕호에 얽힌 슬픔과 아픔을 되새김하면서 아직도 진행형이 일본의 침탈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념의 굴레 속에 같혀 허덕이는 우리의 자화상을 되돌아보는 기회도 됐으면 더없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금호 작가는 전북 고창 출신으로, 인하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자, 한국경제문화연구원(KECI) 남북교류협력위원장, 부천문인회 상임이사, 인천
화성시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화성시립도서관이 제4회 도서관의 날(4월 12일)과 제61회 도서관주간(4월 12~18일)을 맞아 4월 한 달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25년 공식 주제는 '꿈을 키우는 씨앗, 도서관에 묻다'로, 이를 반영한 강연과 체험, 캠페인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작가 초청 강연으로는 ▲'AI 시대 미래 교육과 진로, 도서관에 묻다' 최서연 작가(진안도서관) ▲'똥 묻은 세계사' 김성호 작가(송린이음터도서관) ▲'조금만, 조금만 더' 소연정 작가 (태안도서관) ▲'100만 클릭을 부르는 웹소설의 법칙' 차소희 작가(기아행복마루작은도서관) 등이 있다. 이밖에 ▲그림책을 활용한 요리 체험(동탄복합문화센터도서관) ▲꿈나무 심기(왕배푸른숲도서관) ▲생애 첫 도장 만들기(달빛나래어린이도서관) 등 흥미로운 특강과 체험도 마련됐다. 봉담도서관과 정남도서관에서도 각각 한국십진분류법 독서 여행, 씨앗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향남복합문화센터도서관은 전국 단위 캠페인 '오늘도서관가봄' 참여관으로 선정돼 ▲나만의 힐링 한 줄 ▲향남가봄 사행시 등 미션 이벤트와 기념품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행사 기간 '두배로 대출'과 '연체자…
한국문화정보원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지난 2일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인공지능(AI) 문화해설 로봇 '큐아이'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오는 12월부터 국내외 관람객을 대상으로 큐아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큐아이’는 문화(Culture)·큐레이팅(Curating)·인공지능(AI)의 합성어로, 문화정보를 큐레이팅하는 인공지능이자 '문화정보를 큐레이팅하는 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자율주행 기반 AI 챗봇 기술과 문화해설 기능을 갖춘 로봇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등 전국 14개 문화시설(총 26대)에 배치돼 운영 중이다. 이번에 도입될 큐아이는 기존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원격 접속 문화해설 기능에서 나아가,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상시 운영되며 실시간 해설과 다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애인 맞춤형 교육,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비대면 전시 관람 등 포용적 문화 향유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박물관 내 ‘한국만화 100년사’ 전시를 비롯해 주요 만화 자료와 대표 작가에 대한 생동감 있는 해설을 제공하며, 부천국제만화축제와 연계해 해외 관람객의 ‘K-만화·웹툰’ 접근성도 확대한다. 양 기관은 올해 말까지 큐아이를 한국만화박물관에…
경기도극단이 청소년연극 '단명소녀 투쟁기'를 오는 5월 8일부터 11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다시 선보인다. 지난해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85%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은 이 작품은 제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인 현호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죽음을 피해 떠나는 열아홉 소녀 ‘수정’과, 오히려 죽음을 찾아 나선 소년 ‘이안’의 여정을 따라가는 이 작품은 설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의 의미, 그리고 현실적 고난과 생존의 문제를 은유적으로 풀어낸다. 단명의 운명을 타고난 두 인물의 모험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에게도 깊은 사색을 불러일으킨다. 이들은 저승의 바위사막과 사막 근처 마을, 작은 섬 등을 지나며 눈-인간, 모기-인간, 허수아비-인간, 악사, 청소부 등 다양한 존재들과 마주하고, 마침내 저승신과 대면하게 된다. 작품은 '단명의 운명을 타고난 이들의 투쟁'을 중심으로, 낯설고도 용감한 여정을 통해 슬프지만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달한다. 경기도극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청소년 문학과 공연예술의 결합을 다시 한 번 시도한다. 김광보 예술감독의 연출 아래, 단원 배우 17명과 라이브뮤지션 2명이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캐릭터로…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합창극 '아무개의 나라'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무대에 오른다. 종합예술단 봄날이 기획한 이번 공연은 오는 5일 을지로4가역 대우푸르지오 아트홀, 8월 9일 흑석역 소태산홀에서 각각 열린다. 합창극 '아무개의 나라'는 흥선대원군 집권기부터 1945년 해방까지 약 80여 년의 격동기를 12곡의 노래와 6편의 낭독, 4장면의 연기로 엮어낸다. 공연은 '내 나라 내 겨레', ‘경복궁 타령’, ‘엄마야 누나야’, ‘만주출정가’, ‘독립군가’, ‘향수’, ‘광야에서’ 등 시대별 감정을 담은 노래와 함께, 창작곡 '아무개-항일 독립군의 노래'로 항일 독립투쟁의 대미를 장식한다. 1부 ‘아픔의 나라’에서는 조선을 다시 세우려 안간힘을 쓰다 무너진 안타까움과 3·1운동으로 새로이 솟는 희망을, 2부 ‘투쟁의 나라’에서는 만주 등지에서 벌인 독립군 항일 투쟁의 견결함과 장대함을, 3부 ‘해방의 나라’에서는 해방을 맞는 감격과 새 나라를 향한 염원을 노래한다. ‘아무개의 나라’라는 제목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아무개’들의 투쟁과 염원으로 세워졌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해 붙여졌다. 무대는 독립운동의 위대한 순간
봄꽃이 만발하는 4월이다. 따스한 봄기운과 봄내음은 새로운 계절의 알림과 함께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본능을 깨운다. 까페, 영화관 등 즐겨찾던 주변의 것들이 식상하게 느껴진다면 4월 새 봄을 맞아 이색적인 색체가 가득한 경기도 속 세계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 ‘파주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 2006년에 문을 연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는 ‘파주영어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대지면적 278,252㎡, 약 8만 4천 평 규모에 캠퍼스 안은 유럽을 그대로 재현했다. 진입로 양쪽엔 카페와 체험 공방, 갤러리, 슈퍼마켓 등이 이국적 색체를 머금은채 늘어서 있다. 진입로가 끝나는 지점에는 트램이 서 있고 또 하나의 성문을 지나면 맞은편에 넓은 광장과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물을 연상케 하는 ‘시청(City Hall)’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캠퍼스 내에 있는 ‘공연장(Concert Hall)’ 역시 주목해 볼만한 건축물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유럽풍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어 유럽의 마을을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캠퍼스에서는 일일 체험은 물론 숙박형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프로그램 참여자가 아니어도 캠퍼스는 누구에게나 개방되며 캠퍼스 입
자아를 찾는 여정은 특별한 도구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수원시립미술관이 마련한 전시 '모두의 인쌩쌩쌩: 나를 찾는 찬란한 조각'은 관람객을 내면의 마당으로 초대한다. 자아정체성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모두의 인생’을 생생한 축제처럼 바라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참여'하는 과정에서 '나'라는 조각을 하나씩 되짚어가는 전시다. 전시는 갑빠오, 오택관 두 작가가 참여한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두 작가는 설치, 조각, 회화 등 총 74점의 작품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흐름을 구성했다. 첫 번째 섹션 '너와 나의 모습'에서는 갑빠오 작가가 관계 속의 나를 돌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인물과 동물의 형상을 제시한다. 무표정하거나 고민에 빠진 눈빛의 사람들,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이 캔버스 위와 도자기 조형으로 등장한다. 관람자는 작품 속 인물의 표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얼굴과 감정, 혹은 주변의 누군가와 닮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갑 작가는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표정을 통해 감정을 읽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각 작품에는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