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경기창작캠퍼스가 예술가 중심의 창작공간을 넘어 시민과 여행자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2009년 아티스트 레지던시로 출발한 경기창작센터는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경기창작캠퍼스’로 이름을 바꾸고 문화예술 체험과 휴식이 결합된 새로운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변모했다. 이번에 공개된 주요 시설은 체험형 교육 전시공간 ‘갯벌놀이터’와 상설 ‘미디어전시실’이다. 두 공간은 서해안 생태와 예술의 결합을 주제로, 지역 시민과 여행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담았다. ‘갯벌놀이터’는 선감생활동 1층에 마련된 실내·야외 복합형 공간으로, 갯벌 생태의 구조를 예술적으로 해석한 비정형 놀이시설이 중심을 이룬다. 어린이들이 서해의 생명력과 움직임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내부에는 독서공간 ‘갯벌책방’과 야외활동 공간 ‘갯벌마당’, 보호자 휴게공간이 함께 구성됐다. 약 2000권 규모의 갯벌책방은 경기문화재단 임직원, 지역 주민, 출판사 등의 기증 도서로 채워졌으며 기부자에게는 경기문화재단 ‘문화이음’ 캠페인을 통한 기부 혜택이 제공된다. 야외의 갯벌마당은 탄성 고무칩 바닥 위에 다양한 패턴이 조성돼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간 양평 블룸비스타 호텔 앤 콘퍼런스에서 ‘경기 청년기회 여행감독 관광상품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경기 관광의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청년 창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공모전에는 ‘경기청년 여행감독 육성 사업’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24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참가팀들은 ▲로컬문화체험 ▲청년여행코스 ▲환경·지속가능여행 ▲테마형 기획상품 등 다양한 주제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본 심사에 앞서 30일에는 공모작의 완성도와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의 1:1 멘토링이 진행됐다. 또 이현재 예스퓨처 대표(前 우아한형제들 대외정책 이사)가 ‘성공하는 스타트업 마케팅’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해 청년들의 창업 역량 강화에 실질적 도움을 더했다. 31일 본 심사에서는 관광전문가, 기획자, 투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다. 창의성, 사업성, 지역성, 타당성, 완성도 등을 종합 평가해 대상과 최우수상 각 1팀, 우수상 3팀, 장려상 5팀 등 총 10팀이 수상했다. 수상팀에는 총상금 2600만원과…
21세기를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나는 ‘이동의 시대’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이 이동하고, 언어와 문화가 마치 물처럼 높은 곳에서 낮은 데로 흐른다. 예전처럼 ‘한 나라, 한 민족, 한 정체성’이 당연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 시기에, 오히려 타국에서 뿌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 ― 디아스포라 ― 는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나는 카자흐스탄에 산 지 어느덧 30년이 넘었다. 처음 이 땅에 발을 디뎠을 때 설렘과 함께 광활한 초원과 많은 민족, 다양한 언어가 낯설기만 했다. 그러나 곧 깨달았다. 여기에는 이미 ‘한국의 또 다른 얼굴’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고려인 사회였다. 1937년 연해주에 살던 조선인 17만여 명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다. 1937년 8월 21일,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채택한 결의안에서 이주의 목적을 “극동지역으로 일본 스파이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라고 밝혔다. 강제 이주의 배경을 보는 다양한 견해 중, 일본과 대립하기 싫었던 소련의 선택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혁명과 내전으로 피폐화된 자국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대외 갈등을 피하고 싶은 것이 소련의 속내였다. 소련은 극동의…
한림대성심병원 치과 박상윤·양병은 교수 연구팀이 국내 최초로 임플란트 시술 시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나사만으로 보철물을 고정하는 디지털 무시멘트 임플란트(Cementless Screw-Retained Prosthesis, CL-SRP)의 임상적 효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기존 임플란트 시술은 대부분 시멘트를 이용해 보철물을 부착하지만, 잔여 시멘트가 잇몸 속에 남을 경우 염증이나 뼈 손실을 유발할 수 있어 안전성 논란이 이어져 왔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멘트 대신 정밀 나사 결합 구조를 적용하고 3차원 디지털 설계 기술을 접목한 CL-SRP 시스템을 개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은 한림대성심병원에서 35명의 환자(40개의 단일 임플란트)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존 혼합형 방식(CSCRP)과 CL-SRP를 비교한 결과, 전체 시술 시간은 평균 57% 단축됐고 인상채득(치아 본뜨기) 시간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시술 정확도와 잇몸 형태 변화는 기존과 동일 수준을 유지했으며, 임플란트 주변 뼈 흡수량은 30% 이상 감소해 장기 안정성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의료기기상용화사업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아주대학교가 지난 10월 23일 혜강관 209호에서 ‘콰트로 정밀의약 연구원(이하 QPT)’ 개소식을 열었다. 이번 개소식은 AI(인공지능)와 데이터 기반 정밀의학, 첨단 융복합기술을 선도할 대학 부설 연구 거점의 출범을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김선용 학교법인 대우학원 이사장, 임재현 상임이사, 최기주 총장, 한상욱 의료원장, 김철호 콰트로 정밀의약연구원 초대 원장을 비롯해 교내외 주요 인사와 연구진이 참석했다. QPT는 의학, 약학, 공학, 데이터과학, AI가 융합된 다학제 연구를 기반으로 산·학·연·병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기초연구부터 임상·사업화·인허가에 이르는 전주기 기술사업화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의과대학, 약학대학, 공과대학, 첨단바이오융합대학,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자연과학대학 등 6개 단과대학의 역량을 결집해 연구 성과의 산업화를 촉진한다. 또 QPT는 다학제 융합연구를 통한 연구 시너지 창출, 산업계·학계·병원 간 실질적 협력, 개방형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연구개발, 국제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진한다. 이 체계를 통해 기초·중개연구부터 임상 개발, 기술사업화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스밸리(Death Va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이 서양화가 황기선 작가 초대전 ‘스스로 생명력을 품다’를 본관 2층 아트갤러리에서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난을 예술의 언어로 승화시키며 생명력의 의미를 화폭에 담아온 황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황기선 작가는 2010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고려대안산병원 신경외과 김상대 교수의 수술로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현재까지 재활의학과 김동휘 교수와 재활 치료를 이어오며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황 작가의 작품은 인물과 동물, 꽃의 형태를 그리되 양감과 원근의 구속을 벗어나 선과 색이 스스로 생명력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빠르게 그어진 선들은 오케스트라의 화음처럼 울리고 풍상에 닳은 암석의 표면처럼 은은한 깊이를 자아낸다. 이번 전시에는 ‘장미’, ‘몸짓’, ‘소’, ‘항아리’, ‘산’ 등 총 11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특히 ‘장미’ 시리즈는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색채로 생명의 파동을 표현해 작가 특유의 내면적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한편 그는 베이징 아트살롱, AIAA 홍콩아트페어 등 다수의 국제 아트페어에 초대됐으며, 한국현대미술초대전(오스트리아), 아시아현대미술초대전(도쿄), 오늘의한국미술전(예술의전당) 등 400여
흔히 피로감이 지속되거나 평소처럼 먹어도 체중이 늘 때면 스트레스나 노화의 영향으로 여기고 가볍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신호일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전신 기능이 느려지며 다양한 신체 변화가 나타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부족해 대사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몸 전체가 둔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지속되고, 식사량은 그대로인데 체중이 늘거나 추위를 유난히 잘 타는 것이 특징이다. 또 변비, 건조한 피부, 탈모, 집중력 저하, 우울감이 동반되며 방치할 경우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 등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여성에게서 흔하고 자가면역 질환을 가진 사람은 발병 위험이 높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다.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갑상선이 스스로 손상돼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 외에도 갑상선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유증, 갑상선 기능을 저하시키는 약물 복용, 뇌하수체 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자극호르몬(TSH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오는 4일까지 서울 삼청동 송원아트센터에서 전시 ‘어제는 과거의 미래다’를 개최한다. ‘경기 미술품 활성화 사업(아트경기)’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경기도 시각예술 작가 35인이 참여해 회화, 조각, 사진, 복합매체 등 100여 점을 선보인다. 아트경기는 2016년부터 지역 예술가의 창작과 유통을 지원해 온 사업으로 작가와 민간 유통사, 공공이 함께 참여하는 미술품 유통 구조를 구축해왔다. 올해는 기존의 장터형·팝업형 판매 사업을 하나의 전시형 판매 프로그램으로 통합해 브랜드 일체성을 강화했다. 이번 전시는 윌링앤딜링 아트컨설팅이 기획하고, 아워레이보가 공간 연출을 맡았다. 홍보는 널위한문화예술이 담당했다. 전시 주제인 ‘과거와 미래를 잇는 시간의 지속’은 각 작가의 경험과 감정을 시각 언어로 풀어내, 관객이 작품과 함께 기억을 나누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장 내부는 기존의 화이트 큐브 대신 라운지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하얀 벽면에 일렬로 작품을 나열하기보다, 관람객이 자유롭게 거닐며 머물 수 있는 유희적 구조를 택했다. 중앙에는 휴식과 사색을 위한 ‘등대형 라운지’가 조성돼 관람객이 앉아 리플렛을 보거나 오디오 도슨트를 들으며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오는 5일 킨텍스 제2전시장 4A·B홀에서 ‘2025 경기도 경제 지식 특강 & 숏폼 시상식’을 연다. 이번 행사는 ‘디지털미디어테크쇼 & 퓨처쇼’와 연계해 경제 지식을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경제 지식 숏폼 공모전’ 시상식과 디지털 세대를 위한 경제 특강으로 구성된다. 공모전에는 총 85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경제·콘텐츠 분야 전문가 6명이 심사를 진행해 17개 팀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작에는 애니메이션과 모션그래픽으로 경제 개념을 시각화한 작품,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사고 예방 콘텐츠, 생활 속 실용적인 경제 팁을 담은 시리즈 등이 포함됐다. 심사위원단은 “숏폼 형식을 통해 경제를 쉽고 실용적으로 전달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 현장에는 ‘경제 지식 숏폼 전시존’이 운영돼 우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참가자 간 교류를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마련돼 도민들이 경제를 친숙하게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로 꾸려진다. 이날 함께 열리는 경제 지식 특강에서는 김준호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가 ‘디지털시대의 슬기로운 자산 투자 관리’를 주제로 강연한다. 급변하는
용인 경기국악원 공연장에 힘찬 장단이 울리자 낯선 외국인 관객들의 어깨가 들썩였다. 사자춤이 등장하자 곳곳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졌고 버나가 회전하자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였다. 언어는 달라도 흥은 통했다. 경기아트센터가 마련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Feel Korea: Gugak Experience(한국을 느끼다: 국악 체험)’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멋을 보고, 듣고,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 시작해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 중인 이번 행사는 공연 관람과 전통놀이, 한복 체험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1일 경기국악원에서 열린 이날 프로그램에는 전통연희단 ‘소쩍새’가 무대에 올라 사자춤과 풍물놀이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은 야외로 나가 버나돌리기, 투호놀이, 굴렁쇠, 단체줄넘기 등을 즐겼다. 낯선 도구를 처음 잡던 외국인들은 이내 웃음을 터뜨리며 서로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국악원 내에 준비된 포토존에서는 왕의 예복과 전통 모자, 장신구를 착용해보는 체험이 인기를 끌었다. 일월오봉도 병풍 앞 왕의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는 이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신기함이 가득했다. 루마니아에서 온 미레차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