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법인은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나 기부금을 재원으로 하여 공익사업을 수행하는 비영리단체이다. NGO(비영리민간단체)는 때로는 정부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때로는 조력자가 되어 국가의 성장과 위기대응에 이바지했다. 나눔 문화 실천에 앞장서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 바 컸다. 그래서 NGO는 입법·사법·행정·언론에 이어 ‘제5부’라고 불린다. NGO 중에서 공익법인은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나 기부금을 재원으로 하여 공익사업을 수행하는 법인 또는 단체다. 공익법인은 세재 혜택을 누리고 시민의 기부금과 정부 보조금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 도덕적 책임과 법령에 따른 결산서류 공시, 전용계좌 개설 및 사용,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공개 등의 의무가 부여된다. 최근 공익법인 ‘정의기억연대’가 위와 같은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특히 대표의 개인계좌로 기부금 지출입을 관리하는 등 부실회계로 큰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국민의 공익법인에 대한 불신감이 커졌고 공익법인들은 기부금 모금 활동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실 공익법인의 비위는 여러 형태로 존재했다. 최근의 다른 사례를 보면 A 공익법인 대표가 국가보조금으로…
2019년 2월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N번방 사건이다. N번방 사건이 전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까닭은 전례 없는 형태의 디지털 성범죄이기 때문이다. 단순이 단체 대화방에서 음란물을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하여 74명의 여성을 협박하고 강요하여 성노예처럼 학대한 매우 심각한 범죄이기 때문이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스마트 폰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통신매체를 이용한 성폭력 행위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성(sex)’과 ‘메시지 보내기(texting)’를 합성한 ‘섹스팅’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가족부가 한국형사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9년 성매매 실태조사’에서 전국 중·고생 6천423명 가운데 3년간 누적 111.1%가 ‘온라인 그루밍’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루밍 성폭력‘은 온라인상에서 피해자와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한 후 피해자에게 성적 가해를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시말해 미성년자와 성적 대화를 하고 성행위를 권유하거나 성적 사진과 영상을 올리도록 회유하는 행위를 말한다. N번방 사건에서도 성착취 가해자들은 피해자들로 하
코로나19가 멈추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인의 관심과 집중을 끌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이다. 특히 국가적인 위기와 혼란 속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절제된 행동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은 전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더불어 지구촌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의 의식 속에 존재하고, 또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일까? 바로 ‘예(禮)’가 아닐까 싶다. 이 ‘예(禮)’를 탐구하고 실천하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예학(禮學)’이다. 논산의 돈암서원은 예학의 대가, 사계 김장생을 모신 곳이다. 사계 김장생 선생은 명종 3년(1548)부터 인조9년(1631)까지 83년의 생을 살았다. 12세의 나이에 송익필로부터 예학을 배우기 시작해 20세 무렵에는 이이의 제자가 되었다. 30대 이후에는 꾸준히 예학을 연구, 83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약 50여년간 이어졌다. 예학을 배우는 시기까지 더하면 거의 평생을 예학에 몸담았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예학연구는 국가의례를 비롯해 양반의 생활예절, 그리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까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그의 연구 저술은 51권의 ‘사계전서’로
1989년 경기도청 기자실. K기자는 100자 원고지에 살살 내려쓴 후 팩스 보내고 데스크에 전화하면 끝이다. 그날 송고해야 할 기사를 자리에서, 소파에서 구상한 후 이제다 싶으면 자리에 앉아 세로면 100자 원고지에 초서처럼 내려쓴 후 다시 읽어보지도 않고 팩스에 밀어 넣는다. 잠시 후 본사 지방부에 전화를 해서 도착여부만 확인하면 끝. 생각 2시간 기사작성 3분, 송고 2분이면 기사는 마무리다. 다른사 L기자는 원고지 200자에 오전 시간을 집중한다. 아침 10시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면 앞으로 자신에게는 8시 반에 미리 달라는 주문을 하면서 기사작성에 들어가 제공된 보도자료 위에 검정색으로 수정 가필한 후 읽어본다. 다시 100자 원고지에 옮겨적고 붉은색으로 가필한 후 청색으로 고치고 검정색으로 추가한다. 원고지 위에 교통지도, 도로망도가 그려진듯 복잡하고 글씨도 둥글둥글하다. 늘 바쁘신 L기자님은 점심시간 맞추기도 어렵다. 송고하러 가면 늘 팩스는 늘 만원이다. 약국 앞 마스크 구매 장사진이다. 소리소리 고래고래가 따로 없다. 전쟁이라도 터진 듯한 분위기다. 왜 바쁜 판에 팩스를 쓰느냐. 기존에 보내던 자료를 빼내고 자신의 원고를 보낸다. 왜 이리도 팩스
삶과 마음이 떨릴 때는 여행의 진미를 찾는 길을 묻게 된다. 음풍농월로 바다와 산과 강을 유람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길 찾기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가치와 역사를 살필 수 있는 땅끝 해남을 다녔다. 지난해 11월 해남미남축제와 함께 군민선포식을 갖고, 서울청계광장에서 홍보전도 개최했다. 그간 관광투어와 해남이 갖는 특산물을 관광상품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뜻하지 않는 코로나로 인한 순조로운 항해는 되지 못했지만 전남도 일원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해남방문의 해 마스코트가 눈에 들어왔다. 탐험하는 것, 꿈꾸는 것, 그리고 발견하는 것을 향해 인생의 돛을 올리게 하는 땅 끝의 서막이 그렇게 진행되고 있었다. 해남문화예술인들의 문화콘텐츠 협업기획도 고마운 일이지만 SBS 백종원의 ‘맛남의 광장’을 통해 해남만의 맛의 진미도 충분했고, 시티투어버스 편의제공으로 발길을 열어주었다. 땅끝은 한반도 최남단의 상징인 해발 156.2m의 사자봉 정상에 전망대와 한반도 기(氣)의 정점 탑과 모노레일을 건립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천혜의 바다의 풍경을 만나게 한다. 10분정도 더 걸으면 해양자연사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고,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땅끝 조각공원에서 조각예술을
돈데 보이(Donde Voy). 요즘 뜬금없이 30년 전 드라마 삽입곡이었던 라틴 포크송을 한숨 섞어 흥얼거린다. ‘나는 어디로 가야할까요’ 라고 번역되는데, 시간만 나면 배낭 매고 훌쩍 나라 안팎을 떠도는 게 유일한 호사였던 내게 코로나로 발 묶인 현실은 우울하다. 답답한 마음에 동네 서점 나들이가 잦아졌는데 그제 구석진 곳에서 뜻밖의 책을 발견했다. 탱고 입문서인데 저자가 20여년 전 방송 인터뷰 일로 만났던 시인이었다. 읽고 쓰고 음악 듣는 게 삶의 전부라 은둔형 외톨이처럼 사는 게 좋다던 그가 세상에! 탱고댄서로 변신해 있었다. 게다가 탱고학원을 운영하고 탱고영화까지 제작했다는데 한마디로 탱고전도사가 됐다는 얘기다. 시작은 ‘한 영화의 배경음악이었던 탱고가 불을 붙이면서’란다. 한 곡의 음악이 삶을 바꿔버린 것이다. 오래된 독서모임의 멤버였던 대학 무용과 H교수도 그랬다. 발레 동작이 몸에 배어 말도 동작도 우아, 반듯했던 H교수는 음악에 카스트라도 있는 듯 발레 배경음악인 서양 클래식을 최고라 했다. 그러던 그녀가 어느 해 세밑 송년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택시 안에서 취중에 들은 플라멩코 한 곡에 꽂혀버렸다. 술기운 때문은 아닌 듯, 이후 플라멩코 연
음식은 담긴 그릇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작은 양의 스프를 큰 접시에 담아주는 양식의 멋스러움이 있다. 갈비탕은 냉면 그릇보다는 질그릇에 담아주면 먹음직스럽다. 냉면을 해장국 그릇에 담은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같은 밥이라도 안성유기에 담기면 고급스럽고 대중음식점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평범한 스테인레스 그릇속의 눌린 밥은 생동감도 없고 식고 굳어서 식감이 떨어진다.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형태가 고정된 그릇과 같지 않아서 모든 분야에 원만하게 적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군자는 모든 이들과 소통한다는 의미로 풀어 본다. 요즘시대에 군자를 풀어보면 언론인, 특히 기자라는 생각을 한다. 세상의 다양한 분야에 사는 분들을 만나서 그분들의 입장과 위치에서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언론이야말로 군자불기를 실천한다. 이처럼 언론인, 그중의 기자들은 사회적으로 소금,목탁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공무원이나 회사원들은 어렵기만 한 상대다. 정치 초년생들도 언론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더불어 대기만성(大器晩成)도 마찬가지다. 훌륭한 그릇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렵게 만들어진 그릇을 오래 쓰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많다. 59세에 퇴직
‘한탄강’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10월 제주도 전체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7년 5월 경북 청송군, 2018년 4월 광주 무등산권이 세계지질공원이 됐다. 경기·강원도에 걸쳐져 있는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이 인증 받음으로써 우리나라는 네 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갖게 됐다. 유네스코 지질공원은 미적 가치, 과학적 중요성과 고고학·문화·생태학·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곳을 지정한다. 세계지질공원은 세계(문화·자연)유산, 세계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의 3대 보호제도 가운데 하나다. 현재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 140여개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있다. 보호가 목적이긴 하지만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세계적 명소로 공인된 곳이기 때문에 훌륭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한탄강은 50만년의 세월이 빚은 지질자원의 보고(寶庫)로써 자연생태와 역사가 살아 숨 쉰다. 내륙에서 보기 어려운 화산 지형이 잘 보존돼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전곡리 선사유적지부터 고구려 당포성, 평화전망대에 이르기까지 역사·문화적 명소도 산재해 있다
폭등하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일로 정부 여당이 혼쭐이 나고 있다. 청와대와 국회를 비롯한 다주택 공직자들의 명단이 연일 까발려지는 등 줄 망신을 당하는 중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분노한 민심을 대변하여 행동에 나서고 있다.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는 고위공직자들이 부동산에 대한 바른 인식이 없이 부동산 문제를 다루는 일의 이율배반적 의식구조는 작은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만 바로잡으면 모든 일이 잘 해결될까.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가 다주택을 소유하는 등 재산이 많으면 일단 청문위원들에게 시달림을 받는다. 재산 목록이나 증식과정을 들여다보면 하자투성이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 나라에서 법을 칼같이 잘 지키고, 세금 꼬박꼬박 내면서 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는 것이 시중의 상식이다. ‘절세’니 ‘편법’이니 하는 온갖 교묘한 기술들이 그들만의 세계에서 구사된다. 재미있는 것은 청문회에 나온 후보의 재산이 너무 적은 경우다. 앞에서는 ‘청렴결백’하다고 칭찬을 하지만, 뒤로는 ‘무능하다’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개인의 삶에서 저렇게 무능한데 무슨 나랏일을 제대로 할 것이냐는 비웃음도 함께 보태어진다. 그만큼 이 나라에는 ‘유능하면서도 깨끗한’ 인재가
1968년 초등학생들은 2장에 1원하는 원고지 4장을 학교 앞 문방구에서 구매해 국어시간에 글짓기를 했다. 띄어쓰기를 할때마다 빈칸이 아까웠고, 그냥 종이에 쓰면 더 많이 글씨를 쓸 수 있는데 원고지는 비싸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이 200자 원고지인데 실제로 쓴 글자는 180자가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억지로 채우기 위해 마지막 글을 키워 다음 줄에 2자정도 걸치게 문장을 늘렸던 기억이 난다. 1988년 경기도청 공보실에서 공무원 7급으로 잔심부름을 했다. 한 달에 한 번은 100자 원고지를 기자실 창쪽에 수북히 쌓았다. 출입기자들이 원하는 만큼 원고지를 가져가서 기사를 쓰고 완성된 원고를 본사에 팩스로 보냈다. 지르륵 하면서 원고지가 기계에 빨려들어가면 잠시후 신문사 정치부에 원고 복사본이 도달하고 데스크 보는 선배차장이 원고를 검토한 후 편집부로 넘기면 편집부에서 면을 잡아 기사를 완성한단다. ‘매킨토시’라고 미국 애플사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신문을 편집했던 시기다. 이전까지 문선공이 활자를 뽑아서 납판을 만들어 철판에 끼우고 나사로 조여서 인쇄를 하던 시절에 비할 바 아니지만 이 프로그램도 고급기술자들만이 운영할 수 있는 어려운 인쇄과정이었다. 이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