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부동산시장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발표한 수도권 대규모 공공임대주택 공급 대책에 대해 여당 소속 지역구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놓는 어이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해 정치를 한다는 소위 ‘진보’ 세력의 님비(NIMBY) 의식은 가히 충격적이다. 지역구 유권자들의 이기적 판단이 틀렸다면 돌을 맞더라도 바로잡아야지 이렇게 휘둘리면 어떻게 하자는 건가. 지난달 고용진(노원갑)·김성환(노원병) 의원과 함께 임대주택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민주당 우원식(노은을) 의원은 태릉골프장 택지 개발 계획에 “고밀도 개발”이라며 반대의 뜻을 발표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마포을)은 “임대비율이 47%에 이르는 상암동에 또 임대주택을 짓느냐”며 반대 글을 올렸고, 경기 과천·의왕의 이소영 의원도 정부과천청사 공간의 주택공급 활용에 반대했다. 이 밖에 김종천 과천시장,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유동근 마포구청장 등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도 자기 지역을 공공주택 대상지에서 빼달라고 요구했다. 공공임대주택은 서민들에게 싼값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주거불안을 해소하는 유용한 정책이다. 이재명 경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으로 7대 영양소로 알려진 피토케미컬(phytochemical)이 주목받고 있다. 이 성분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면, 면역력을 강화하고 세포손상을 억제하는 항암 항산화 역할을 하여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사람이나 동물에서는 생성되지 않고, 오직 자연 식물에서만 생성되는데, 바람, 온도변화, 해충 등 주변 환경을 견디며 자라는 과정에서 생성된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피토케미컬을 함유하고 있는 버섯, 약초, 산열매 등 임산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숲은 귀한 보물을 품고 있는 창고다. 『물은 상품이 아니다』의 저자 리카르도 페트렐라(Petrella, 1996)는, “숲은 인간에게 필요한 물과 공기와 흙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공공재의 성격을 넘는 생명재 vital goods다”라고 하였다. 또한 2002년 민간단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규정된 산림헌장도 “숲은 모든 생명을 숨 쉬게 하는 삶의 에너지원이며,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과 기름진 흙이 숲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모든 생명의 활력은 아름다운 숲에서 비롯된다.”라고 숲의 소중한 가치를 선언하고 있다. 모든 대자연이 숲에서 비롯되니 숲은 인류에게 지극히 소중한 존재다.
자유는 비장하다. 저절로 굴러오지 않는다.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에 자리한 스미스(Smith) 평화관을 관람하는 내내 그 소중한 가치를 절실하게 느꼈다. 자유는 물과도 바꿀 수 없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공짜가 아니다. 1950년 7월5일 새벽 3시, 오산 죽미령에 도착,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스미스 부대원 540명이 북한군 전차의 행렬과 마주하며 벌린 6시간 15분간의 혈전(血戰)에서 그 뜻을 읽었다. 자유는 세상의 어떤 보물과도 바꿀 수 없다. “아주 어둡던 그날 밤 우리는 한국인 민간 차량에 실려 나중에야 ‘오산’이라고 알게 된 지역에 배치되었습니다.”, “이동 명령을 받았을 때, 한국이 어디 있는 나라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상부에서는 도착하면 알게 될 것이라고만 했습니다.” 윌리엄 코의 증언이다. 이름도 위치도 들어 본 적이 없는 나라, 당신이라면 그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울 수 있습니까? 우리가 오산 죽미령을 기억해야 할 이유다.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전사통지서, 포로 3년의 기록, 1950년 7월8일자 김일성이 스탈린에게 보낸 병력 요청편지, 집보다 좋은 곳은 없다며 포화 속에서 살아 돌아와 가족과 상봉하는 장
7월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2025년까지 국고 114조원을 투자하고,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과 네트워크가 결합된 새로운 산업이 미래의 먹거리가 되고, 미래형 일자리의 보고가 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공지능은 더욱 깊숙이 우리의 곁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핵심동력으로 인공지능이 부각되고 있다. 2018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미래직업 보고서’에서 2022년 사이에 약 7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을 예측하고 있다. 과거의 산업화 속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공장의 기계가 대체하였다면, 이제는 인간의 지적 능력을 인공지능(기계)이 대체하는 단계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인공지능(AI)을 교육의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것은 곤란하다. 학습자의 입장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 주어진 지식을 쌓고, 수많은 학습 알고리즘을 풀어가는데 있어 해결의 열쇠 역할은 교사가 해야 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마디로 인공지능과 교사는 서로 배척하는 존재가 아닌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관계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온갖 지식으로 무장한 인공지능 기계를 능
상수리나무와 까치 박 수 화 숲속 나무 우듬지 위 아리잠직 앉아있다 까치집들이, 가지들도 연두초록빛 옷을 갈아입고 햇살바람에 일렁거린다, 헌집보다 새집이 좋다고 쉼 없이 물어 나른 가지들로 까치들은 센바람 날 탄탄한 평형의 집을 짓는다 언젠가 가로수 하늘 침들이 까치집 한 채가 보도블록 내 발등 주위로 쏟아져내렸다 바람살결 율동으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듯 안단테 칸타빌레로 맑은 소리를 내며 지상의 중심축 하나가 툭! 무너져 내렸다 빈 둥지에 바람의 은유만 속삭이는 곳 그곳 안부가 궁금하다 올망졸망 까치동네 봄날 놀이터, 이봄 모두 어디로 떠나버렸을까 상수리나무가 보듬은 온유까치집 애옥살이 까치네 가족들 봄소식이 그립다 박수화 1955년 경남 김해 출생. 2004년 평화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시집 『새에게 길을 묻다』 『물방울 여행』 『체리나무가 있는 풍경』 『흐린 날 샤갈의 하늘을 날다』. 한국시인협회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여성작가위원.
3년 전 탈북한 젊은 청년이 강화도 인근에서 황해도 개성으로 돌아갔다. 이에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상회의를 소집해 코로나19 북한내 유입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개성지역을 전면 봉쇄하고 북한 전역에 비상방역체제를 최대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북한이 탈북민의 월북 사실을 보도한 것은 특이하며, 북한군 경계 소홀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주민들과 국제사회에 공개한 것은 취약한 보건의료수준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국제사회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북한만이 청정국가처럼 확진 자가 없다고 선전하기 어려운 현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일부가 민간단체가 신청한 대북 위생방역물자 반출신청을 승인하였다. 앞으로 민간의 협력이 당국간 협력으로 이어져 비정치적이고 인도적인 남북 공동방역 협력을 계기로 교착된 남북관계 상황이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개성 입북 탈북민 사건을 계기로 탈북민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자세를 살펴보고자 한다. 탈북민은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며 북한이 고향인 우리의 이웃이다. 어투만을 놓고 보면 강원도 고성지역 분들의 말투와 거의 차이가 없다. 국적이 중국인 조선족 동포들과는 거의…
8월은 계절의 심장 같은 달이다. 민족의 역사적 의미 또한 그렇다. 여름을 거치지 않고 뜨거운 햇볕 속에서 영글지 못한 곡식이나 과일은 단물이 고이지 않는다. 가을이 되어도 숙과가 될 수 없다. 태양 아래의 뭇 생명은 용광로 같은 계절의 불볕 속에서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생명력을 기를 수 있도록 창조주께서 마음 써 둔 것 같다. 한 가족 삶의 이력도 그렇고 나라의 역사적 궤적도 그런 과정을 거쳐 발전해 왔다. 나는 결코 부유한 가정에서 환영받고 태어난 사람 아니다. 학교생활을 거의 자취하면서 약한 몸으로 보대껴야 했다. 그때 누군가가 네 꿈이 뭐냐?’고 물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독립된 인격체로서 아이들과 노래하며 살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 무렵 나는 문학을 만났다. 문학이 필요한 시간을 눈 뜨게 하려고 창조주께서는 고난의 길을 걷게 하며 강인한 정신력으로 자가발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편 어떤 면에서는 조숙하다 못해 애늙은이 같은 면도 있었다. 하지만 문학을 통해 세상의 하늘을 볼 수 있었고 고난의 강을 건너는 동안 또 다른 생명의 초지를 발견했다. 책을 깊이 있게 읽고 글을 정직하게 쓰면서 슬픔을 슬퍼하는 법을 배웠
세계 패권의 국경선을 놓고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국이 멕시코와 진짜 국경선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멕시코를 상대로 현대판 ‘만리장성’(萬里長城)‘ 건설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넘어오는 불법 이민·이주자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양국 국경선에 추진중인 이른 바 ‘트럼프 장벽’이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에 의해 최종 승인이 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나라의 국경선 총 2000마일(약 3200㎞)가운데 연말까지 450마일(약 700㎞)을 완공하려 하고 있다. 코로나정국의 위기 속에 지지층을 결집하고 떨어진 지지율을 반등시켜 11월 대통령 선거를 유리하게 끌고가려는 전략이 깔려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국인 멕시코의 반발은 두말할 필요없고, 미 연방대법원의 공사승인 판결이 5대4로 나뉠 정도로, 앞으로 미국내부의 갈등과 국내외에 미칠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렇다보니 관전자 입장에서 보면 ‘선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 미국판 만리장성이 과연 트럼프 재선만을 위한, 개인만의 생각일까 하는데는 좀 들여다볼 게 있다. 미국은 현존하는 세계 최강국이지만
의과대학교 정원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전국 총파업 투쟁에 대학병원 근무 전공의, 동네의원 개원의, 의대생까지 줄줄이 참여를 선언하는 등 확산일로에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증원, 공공 의대 신설, 비대면 진료(원격의료) 허용, 한약 첩약의 건보 급여화 등을 4대악 정책으로 꼽고 전면투쟁에 나섰다. 의사들의 집단이기주의적 행태 못지않게 거듭되는 정부의 ‘불통’ 행정도 성토돼야 마땅하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4일 성명을 내고 정부·여당의 정책에 반대해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수업과 실습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에 따르면 의대생 수업거부 안건에 전국 40개 의과대학의 85%인 34개 대학이 찬성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2일까지 정부가 5대 요구에 대한 개선조치를 단행하지 않을 경우 14일 제1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단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한의사협회의 요구는 4대악 정책의 전면 철폐와 함께 ‘국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포함한 5가지다. 의료계 전면 파업에 따른 의료대란이 빚어낼 막대한 국민 피해가 우려되면서 민심은 두 쪽으로 급속하게 갈라지고 있다. 다수 여론은 일단 진료
“구로구 민원 해소를 위해 왜 광명시민이 희생해야 합니까. 구로 차량기지 이전을 결사적으로 반대합니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엔 ‘광명시민은 차량기지를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구로차량기지는 구로구 구로동 일대 25만3224㎡에 조성, 경인선과 경부선 전동차의 62%가 수리·점검을 받는다. 1974년 조성 당시엔 외곽지역이었지만 도심화되면서 소음·진동, 도시 단절 등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정부가 2005년 6월 수도권 발전 종합대책에 구로차량기지 외곽 이전 내용을 포함하면서 이전 논의는 가시화 됐다. 그런데 문제는 이전지로 지목된 구로구 항동과 부천시 범박동, 광명시 노온사동 등 지방정부의 반발이었다. 이 가운데 광명시는 3순위였지만 당국이 보금자리지구 지정이라는 당근책을 제시,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로구청장, 광명시장 등이 2010년부터 14차례나 협의했다. 광명시는 보금자리지구 지정과 함께 차량기지 지하화, 보금자리와 연계한 지하철역 2개 신설 등을 수차례 요구했다. 그러나 보금자리 사업은 좌초됐다. 이에 광명시는 차량기지 지하화와 지하철 5개역 신설을 요구했다. 국토부는 이 요구도 거부했다. 사업비 절감을 위해 신설역은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