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혈압보다 살짝 높은 '상승 혈압(Elevated Blood Preesure)' 단계에서도 혈관성 치매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들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이민우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교수(교신저자)를 비롯해 정영희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김종욱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해 혈압과 치매 발생의 상관관계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24년 유럽심장학회(ESC)가 고혈압 기준을 강화하며 새롭게 도입한 '상승 혈압' 구간의 임상적 위험성을 대규모 인구 집단에서 입증한 첫 사례다. 그동안 고혈압이 치매의 주요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었지만, 정상보다 높고 고혈압 진단 기준에는 미치지 않는 '고혈압 전 단계'의 치매 위험에 대해서는 명확한 근거가 부족했다. ESC는 최근 약간 높은 혈압도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반영해 2024년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고혈압 전 단계(수축기 120~139mmHg 또는 이완기 70~89mmHg)'를 ‘상승 혈압’으로 정의해 적극적인 관리를 권고했다. 연구팀은 2009~2010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팔색조 소리꾼' 이희문이 신년을 맞아 관객들을 찾는다. 화성시문화관광재단은 2026년 1월 10일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서 신년 콘서트 '이희문 오방신과'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전통 성악의 경계를 확대해온 경기소리꾼 이희문이 오방신으로 변모해 관객과 함께 소통에 나선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인 이희문은 전통 성악과 수많은 장르 융합 작업을 통해 전통음악의 새로운 미학을 제시해 왔다. 이번 무대에서 오방신으로 완벽 변신한 이희문은 고통과 번뇌의 속세를 벗어나 '신명의 세계'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환성적 퍼포먼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오방신이 당신을 고통과 번뇌의 사바세계로부터 탈출시켜 드립니다"라는 선언 아래 펼쳐지는 무대는 전통 민요의 정서를 바탕으로 현대적 사운드에 감각적 연출을 결합한다. 무대는 새해의 액운을 털어내고 복과 기운을 불러들이는 상징적인 '한 판 굿'처럼 구성된다. 관객들은 강렬한 소리와 연출, 신화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무대 속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통해 '속세를 잠시 잊고 떠나는 의식의 순간'으로 초대된다. 이번 무대는 '변신의 아이콘', 'Traditional K-P0P의 선두자'라고 불리는 이희문
"누구도 못 끊어. 영원히 우린 한가족." 관객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트로트 뮤지컬 '명랑가족'이 14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3일간의 공연을 마쳤다. 작품은 한 시대를 풍미한 코미디언이자 트로트 가수 '심해룡'의 죽음을 계기로 시작된다. 오랜시간 얼굴을 보지 못했 이복 남매 심주혁·심주희·심건우·심희정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다시 마주한다. 첫 번째 부인 강희정 사이에서 태어난 남매 심주혁·심주희와 두 번째 부인에게서 태어난 남매 심건우·심희정은 각기 다른 상처를 안은채 갈등을 드러낸다. 장녀 심주희는 새어머니가 친모의 자리를 대신했다고 느끼며 이복 남매를 밀어내고, 심건우는 그 태도에 상처를 받으며 대립한다. 장남 심주혁은 어머니 강희정이 가족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알고 있는 인물로, 속세를 떠나 스님의 삶을 선택했다. 막내 심희정은 가족 간 관계 회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인물이다. 유산을 둘러싼 언쟁이 이어지던 가운데 심해룡의 변호인이 등장해 뜻밖의 유언을 전한다. 네 남매가 추도식에서 그의 대표곡 '명랑가족'을 함께 공연해 문상객들을 만족시키면 유산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을 계기로 남매는 묻어두
한국도자재단(이하 재단)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5년 소비자중심경영 우수기업 포상 및 인증서 수여식'에서 '2025년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획득했다. 'CCM 인증'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고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며, 기관의 경영 전반을 소비자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지를 종합 평가해 부여하는 제도다. 재단은 공공서비스 이용자 중심의 관람·체험·판매 서비스 운영과 서비스 개선 활동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 소비자 권익 보호와 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했다. 또 재단은 올해 ▲고객 접점 서비스 개선 및 접근성 강화 ▲온라인 민원 대응체계 고도화 ▲안전편의 중심 시설 환경 조성 등 소비자 경험(CX) 기반 혁신도 추진해왔다. 특히 ▲고객 의견 수렴 및 반영 절차 일원화 ▲전시·교육·체험 프로그램 품질관리 체계 강화 ▲이용 편의 및 안전 시설 환경 조성 ▲온라인 정보 접근성 확대 등 주요 개선 성과가 주목받았다. 이는 환경·사회·투명경영(ESG) 핵심 영역인 사회적 가치 실현 및 지배 구조 투명성 강화 전략과 연계되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재단은 향후 ▲소비자 의견 기반 서비스 개선 ▲접근성·편의성 중심의 이용 환경
용인문화재단이 새해를 맞아 한국 대중음악의 거장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용인문화재단은 2026년 1월 31일 오후 6시 용인시문예회관 처인홀에서 '송창식과 정훈회 그리고 함춘호'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26년 처인구 문화콘텐츠 브랜드 '만원 조아용' 시리즈의 일환으로, 새해를 맞아 용인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고품격 무대를 선사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무대는 한국 포크 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 '송창식', 독보적 음색의 보컬리스트 '정훈희',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출연한다. 세 아티스트는 각자의 대표곡으로 공연을 채우고, 협연을 통해 한 무대에서 다채로운 음악적 색채를 더할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R석 7만 원, A석 4만 원으로 용인시민은 '만원 조아용'을 통해 1만 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관람 대상은 초등학생 이상이며, 예매는 용인문화재단 누리집과 NOL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관련 문의는 용인문화재단 문예지원팀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기억은 보존하는 것일까, 아니면 공유하고 순환하는 것일까. 크리에이티브 그룹 레벨나인(Rebel9)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을 가상과 현실 사이에 놓인 세계 ‘피그로’로 초대한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는 인터랙티브 내러티브 기반 XR 전시 ‘괴물정원: 아츠츠 박사와 기억의 세계’를 통해, 현대 디지털 사회에서 기억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사유하는 장을 마련했다. 레벨나인이 기획·제작한 이번 전시는 ‘우리는 연결되지 않아도 존재하는가’라는 존재론적 물음에서 출발해, 관람객이 직접 서사 속에 참여하는 체험형 전시다. 전시는 현실 세계의 불안과 고통에서 벗어나 미지의 디지털 생태계 ‘피그로(Figro)’로 도피한 천재 개발자 아츠츠 박사의 동화적 서사를 따라간다. 관람객은 아츠츠 박사가 남긴 단서를 쫓으며 서사 속 주인공이 돼 이야기에 개입하고, 그 과정에서 디지털 생명체 ‘디지피톤(Digiphyton)’과 조우하게 된다. 박사의 숨겨진 연구실을 발견하는 순간, 관람객의 여정은 본격적으로 펼쳐지며 전시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몰입도 높은 체험을 제공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인터랙티브 콘솔 ‘위스퍼 블룸’에서 구동되는 ‘코드의 샘’이 시선을 끈다. 관람객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채워진 ‘제20회 수원화성돌기’가 성황리 마무리됐다. 경기신문과 수원문화원이 주최·주관하고 수원특례시와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13일 오후 2시 몸풀기 프로그램과 출발 세리머니를 거쳐 본격적인 걷기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출발선에서 ‘수원화성돌기 파이팅’을 함께 외친 뒤 성곽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코스는 화성행궁광장을 출발해 남수문, 창룡문, 동북각루, 화홍문, 장안문, 화서문, 서장대를 거쳐 다시 화성행궁광장으로 돌아오는 순환 구간으로 운영됐다. 행사에는 스탬프 체험도 함께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6개 지점에서 스탬프를 모았고, 모든 스탬프를 모은 참가자에게는 화성행궁광장에서 기념 배지와 간식이 제공됐다. 현장에서 만난 전유석씨는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 참가를 고민하다가 행사 광고를 보고 신청했다”며 “날씨 때문에 뛰기보다는 아내와 담소를 나누며 행궁 길을 천천히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탬프를 모두 모으고 나니 많은 사람과 함께했다는 느낌이 들어 뜻깊었고, 비가 와서 둘레길이 더 운치 있었다”며 “코스가 좋아 다음에는 가족 모두와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딸과 함께 참가한 함봉순 씨는 “코스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구간도…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노동조합(이하 재단 노조)이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위원회의 2026년도 출연금 전액 삭감 결정에 반발했다. 지난 11일 도의회는 재단의 인건비·운영비·사업비 등 98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12일 재단 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운영의 기본 조건까지 무너뜨리는 전액 삭감은 도의회가 공공기관으로서 책임을 포기한 결정이며 도민 대표 기관의 역할과도 배치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와 도의회는 '양성평등법', '지방재정법' 등 재단의 안정적 운영을 보장해야 할 법적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조치는 여성·가족·아동 등 도민 권리를 보호하는 행정 책임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재단 노조는 이번 조치로 인해 도민의 일상을 지탱해 온 필수 공공서비스가 중단 위기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젠더폭력 피해자 지원, 24시간 아동돌봄 상담, 아이돌봄서비스 현장 안전 모니터링 등 도민의 권익안전삶의 질 향상에 힘써왔다. 하지만 재단 노조는 이번 삭감으로 서비스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재단 노조는 "직원의 고용과 생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전액 삭감은 인건비·운영비 축소로 조직 기능이 사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하모닉)가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며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필하모닉은 11일 경기아트센터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김선욱 예술감독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함께한 이번 공연은 올해 1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될 정도로 클래식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조기 매진됐다. 공연의 오프닝은 차이콥스키의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1869년 완성된 작품으로, 서정적 선율과 극적 구조가 조화를 이루는 관현악곡이다. 장엄하고 비극적인 서주가 길게 이어지며 곡의 분위기를 잡았고, 하프의 잔향은 신비로운 색채를 더했다. 김선욱 감독의 지휘 아래 1주제는 전투적이며 웅장하게 전개됐고, 첼로와 베이스 위에 펼쳐진 관악의 힘 있는 연주는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어 클라리넷과 플루트에 하프가 더해지자 분위기는 잔잔하게 전환되며 곡은 자연스럽게 2주제로 이어졌다. 사랑을 상징하는 2주제는 밝고 조심스럽게 시작됐고, 빠른 템포와 타악기 사운드가 더해지며 감정의 고조를 그렸다. 템포가 다시 느려지면서 형성된 신성한 분위기 속 오케스트라는 두 연인의 비극적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이 대통령상을 도내 출자·출연기관 중 최초 수상했다. 경기도자박물관은 지난 9일 국가유산진흥원에서 열린 ‘2025 국가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광주 조선백자 요지 주사 및 연구’ 공로를 인정 받아 학술·연구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경기도자박물관은 20여 년간 조선 왕실 백자 중심 생산지였던 도 광주의 조선백자 요지를 지속적으로 조사, 총 74개소의 가마터를 분석해 관요의 생성과 이동 경로, 운영 시기 등을 체계적으로 규명했다. 아울러 경기도자박물관은 학술 보고서 20여 권 발간, 학술세미나 13회 개최 등 국내 도자문화유산 연구 기반 조성에 기여했으며 과학기술을 활용한 조선 왕실백자 보존·복원 연구도 추진했다. 이외에도 경기도자박물관은 발굴 유물 특별전 개최와 타 기관 전시 지원을 통해 국가유산의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공공 소통 역할도 적극 수행했다. 류인권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은 경기도자박물관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학술 성과와 연구 체계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광주 조선백자 요지의 세계유산 등재 기반을 마련하는 등 국가유산 연구의 중심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