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비디오로 가득한 도시 속 우리는 얼마나 깊이 몰입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백남준이 반세기 전 던진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백남준아트센터 특별전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는 ‘비디오 몰입’이라는 화두로 관객을 맞이한다. 영상과 소리가 쏟아지는 공간에서 우리는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초감각적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 전시 제목은 프랑스 시인 아르튀르 랭보의 시 ‘영원‘의 구절에서 차용됐다. 백남준은 이 표현을 통해 비디오의 비선형적 시간 감각을 은유했고 기술과 예술,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미래 도시를 상상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사유를 출발점으로 동시대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실험을 통해 확장된 ‘비디오 몰입’을 제시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백남준의 대표작 'M200'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품 제목의 M은 모차르트를 의미하며 1991년 함부르크에서 모차르트 서거 2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86대의 CRT TV를 수직과 수평으로 쌓아 올려 만든 대형 비디오월에는 모차르트의 연주 장면과 피아노, 메트로놈, 악보 이미지가 백남준 특유의 시각 효과와 함께 교차한다. 여기에 '굿모닝 미스터 오웰', '세계와 손잡고', '머스 바이 머스' 같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특별전시 ‘재, 꽃잎, 풀림의 의례(Ashes, Wounds and Paper Petals)’를 오는 9월 2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삼척 안정사의 다여 스님이 제작한 불교 지화 100여 점으로 구성됐다. 지화는 종이로 만든 꽃을 뜻하며, 다여 스님은 일제강점기 금강산 유점사에서 전래된 희귀한 지화를 계승·복원해왔다. 작품에는 불교 교의의 상징과 전통 기법이 담겨 있어 단절 위기에 놓인 문화유산을 되살리는 동시에 국가폭력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무언의 헌화가 된다. 전시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로 불리던 민주화운동기념관 M2 1층부터 5층까지 공간별 의미와 상설전시 맥락을 반영해 꾸며졌다. 이곳은 1970~80년대 독재정권 시절 고문과 폭력이 자행되던 장소다. 작품들은 ‘살잡기’라 불리는 전통 주름 접기 기법으로 제작됐다. 이어붙임 없이 종이 한 장으로 구현된 꽃들은 불교의 깊은 정신성을 드러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금강법계대일여래화’(중생의 청정심 형상화), ‘약사여래칠불공덕화’(해탈 상징), ‘묘법연금광명대바라화’(언어를 초월한 진리 전수) 등 고증을 거쳐 재현된 특별 작품도 선보인다. 김현진 전시
한국아역배우협회는 협회 소속 회원이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기념 '2025 한중 키즈패션위크'에 참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사단법인 아시아모델협회, 중국모델협회, 한국아역배우협회, 뜨는별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한국아역배우협회 소속 회원 아이들은 바캉스와 밀리터리 룩을, 중국 아이들은 힙합 룩을 각각 선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엘리트모델룩' 2위로 데뷔한 이주연 패션 모델이 21명의 한국 키즈 모델들을 지도했다. 현재 모델과 연출로 활동 중인 그는 5일간 집중 훈련을 진행하며 독특한 동선과 개성 있는 무대 연기를 연출했다. 이에 현장에서는 보는 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바캉스 룩 무대에는 방은서(14·여), 유승아(13·여), 성소윤(11·여), 안시현(11·여), 유예나(10·여), 류하솜(9·여), 홍지율(9·여), 김가인(8·여), 김예봄(7·여), 엄사랑(8·여), 방다은(7·여) 등 총 1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러블리하고 시원한 여름 패션을 선보였다. 이어 밀리터리 룩 무대에는 손지우(10·남), 김민송(11·여), 김민영(13·여), 김민찬(10·남), 유민준(10·남), 김수연(9·여),
◇ 고스트 테스트 / 황인규 / 산지니 / 296쪽 / 1만 9800원 글쎄요, 인간보다 더 똑똑한 존재가 있을까요/ 진화가 지능을 선택했다면 앞으로도 진화를 담당하는 것은 인간밖에 없지 않을까요/ 구 박사가 반문하자/ 우주는 자신보다 더 똑똑한 지능을 창조하는 쪽으로 나아간다고 랭글러 박사는 답했다. (본문 中) 과거와 미래, 동서양을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서사를 빚어내는 황인규의 소설집 '고스트 테스트'가 출간됐다. 이번 신작에서 황인규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재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과거의 흔적이 현재와 미래의 인류에 어떤 메시지를 남기는지를 탐구한다. 표제작 '고스트 테스트'는 약 백 년 후 미래를 배경으로 사이버 공간과 현실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 컴퓨터와 인공지능, 로봇 프로그램이 자유의지를 지녔는지를 판별하는 ‘고스트 테스트’를 둘러싸고 안보국 요원과 개발자가 대립한다. 인간과 가상 존재의 경계를 넘어서는 질문을 통해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지를 묻는다. '인류 비행에 관한 몇 개의 보고서'는 8세기부터 22세기에 이르는 인간의 비행 도전을 서간 형식으로 풀어낸다. 압바스 이븐 피르나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이트 형제, 유리 가가린 등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 경기창작캠퍼스가 오는 23일부터 10월 18일까지 격주 토요일마다 총 5회에 걸쳐 문화행사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슬로건은 ‘대지와 함께 쉬는 축제’로 안산시 선감도에 위치한 경기창작캠퍼스에서 자연·예술·사람이 어우러지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공연과 체험을 넘어 ESG 나눔 행사로 기획됐다. 환경과 지역을 고려한 운영 원칙을 바탕으로 참여자들이 자연 속에서 예술을 체험하며 일상의 쉼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 물놀이장부터 삼바 공연까지…다채로운 프로그램 축제는 회차별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회차인 8월 23일 ‘잘 가, 여름아’에서는 늦여름 더위를 식혀줄 물놀이장이 운영된다. 이어 9월 6일과 20일 열리는 2·3회차 ‘가을맞이 나들이’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삼바그룹 라퍼커션(Rapercussion)의 행진형 타악 퍼포먼스가 관객과 호흡한다. 10월 4일과 18일 4·5회차 축제에서는 전통 연희집단 범나비의 사자놀음과 깃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 친환경 ‘캠크닉존’ 운영 이번 축제에서는 바닷바람이 스며드는 드넓은 잔디 위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캠크닉존’을 운영한다. 5m×8m 규모의
경기아트센터가 오는 31일과 9월 6일 이틀간 ‘제10회 대한민국 청소년교향악축제‘를 개최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클래식 축제인 이번 행사는 2016년 첫 개최 이후 약 2만 명의 청소년 연주자가 참여해 온 무대다. 올해는 경기도 7개 도시에서 국내외 31개 청소년 교향악단이 차례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축제는 청소년 연주자들에게 실연 경험과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며 ‘K-클래식’의 성장을 이끌 음악 인재 육성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 10주년을 맞아 해외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교류의 폭을 넓히고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한다. 올해 공연은 8월 9일 화성을 시작으로 15일 고양, 16일 군포, 23일 이천, 30일 오산을 거쳐 경기아트센터에서 8월 31일과 9월 6일 이틀간 공연이 열린다. 대미를 장식할 9월 6일 공연에는 이탈리아 Calabria 공립음악원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마운틴체리아카데미 오케스트라, 시흥드림필청소년오케스트라, 수원시청소년교향악단 등 네 개 팀이 출연한다. 공연은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약 없이 현장에서 좌석을 배정받아 관람할 수 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10년간 이어온 축
수원시티발레단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여성 독립운동가 김향화의 삶을 재조명한다. 수원시티발레단은 오는 30일 오후 3시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창작발레 ‘그날, 서대문 형무소 8번방의 메아리’를 초연한다. 작품은 1919년 3·1운동 당시 수원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하다 옥고를 치른 김향화를 무대에 불러낸다. 수원의 대표 기생이던 그는 주변 기생들을 설득해 함께 만세시위에 나섰고 이후 서대문형무소 8번방에서 유관순 등과 수감돼 정신적 지주로서 동지들을 지탱했다. 이번 공연은 ‘칼보다 강한 펜’을 택한 문인들처럼 ‘칼보다 강한 예술’을 통해 독립을 외친 예술인 김향화의 삶을 발레라는 형식으로 풀어낸다. 기획의도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의 침략과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널리 알려지지 못한 지역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는 데 있다. 김향화의 작은 외침이 주변을 움직였듯 그의 용기와 행동이 오늘의 관객에게도 울림을 전하는 것이 목표다. 무대는 독립운동 결심, 태극기 제작과 만세시위, 옥중 노래 등으로 구성된다. 총 3막을 통해 ▲총성과 희생 속 결의 ▲동료들과의 만세 준비 ▲형무소에서의 연대를 그린다. 수원시티발레단장은 “김향화의 삶은 독립운
수원시립미술관이 전시 해설사를 꿈꾸는 성인을 대상으로 ‘2025 SUMA 도슨트 양성 프로그램’ 참여자를 오는 20일부터 모집한다. 이번 과정은 이론과 실습을 아우르는 총 6회 교육으로 운영된다. 1부 이론 교육은 ▲정하윤 미술사학자의 ‘키워드로 살펴보는 한국 근현대미술’ ▲지가은 미술사학자의 '동시대 미술 살펴보기’로 구성됐다. 실습 과정인 2부에서는 ▲황인성 강사의 ‘효과적인 말하기’ ▲김혜정 국립현대미술관 에듀케이터의 ‘스토리텔러 도슨트, 스크립트 작성법’ ▲김찬주 수원시립미술관 도슨트의 ‘전시 해설 실무’ 등 현장 중심 교육이 마련된다. 모집 인원은 50명이며,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교육을 모두 이수하면 수료증이 발급, 2025년 이후 신규 도슨트 선발 시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단 2022~2023년 신규 충원으로 올해는 선발이 이뤄지지 않는다. 남기민 수원시립미술관 관장은 “전시 해설에 대해 배우고 향후 미술관 전시 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참여 바란다”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경기도가 국내 최대 규모의 웹툰 전문 전시회인 ‘2025 경기국제웹툰페어’를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일반 관람객 대상 B2C 전시회와 웹툰 비즈니스 매칭을 위한 B2B 상담회로 나뉜다. 특히 올해는 B2B 중심의 성격을 강화해 웹툰 바이어가 직접 참여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 전시회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9월 18~19일 진행되는 B2B 상담회에는 국내 웹툰 기업 85개사와 국내외 바이어 75개사가 참가한다. 1대1 상담을 통해 웹툰 지식재산권(IP) 해외 수출 계약과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다.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하이, 케이더블유북스, 다온크리에이티브, 알에스미디어, 스토리숲 등이 주요 기업으로 참여한다. 또 일본 바이어 25개사 이상을 초청해 국내 기업의 수요를 지원한다. 해외 주요 바이어로는 일본의 크런치롤(Crunchyroll), 카카오픽코마(Kakaopiccoma), 중국의 빌리빌리코믹스(Bilibili Comics) 등이 참여한다. 사전 프로그램으로는 9월 4일 성남시 웹툰융합센터에서 ‘웹툰 시장동향 세미나’가 열린다. 일본, 미국·유럽, 한국 전문가들이
장애인을 비롯한 관광약자들이 불편 없이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시각, 청각, 지체, 발달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가족 등 6개 유형의 관광 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한 맞춤형 무장애 관광 신규 코스를 개발한다고 20일 밝혔다. 모두가 동등하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목적으로 추진된 이번 사업은 접근성이 개선된 관광지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코스를 선정했으며, 관광약자가 직접 참여하는 시범투어를 통해 여러 불편함과 개선점을 확인할 계획이다. 시범투어는 19일부터 지체장애인을 위한 가평 코스를 시작으로 10월까지 총 9회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 숲 해설, 가평베고니아 새정원 체험 등 코스를 직접 경험하며 이동 편의성과 접근성을 점검한다. 이후 보완된 최종 코스 정보는 ‘무장애 경기관광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다. 특히, 올해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 동반 코스, 영유아 동반가족을 위한 쌍둥이 유모차 코스, 고령자를 위한 부부 여행 코스 등 유형별 특성을 반영한 코스를 새롭게 개발했다. 또 각 코스별로 사운드 투어, 목공·도자 체험, 전통음식 만들기 등감각 중심 체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