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2개월 연속 상승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번달 15일까지 집계된 수도권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77.8%로 전월보다 1.2%p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 2월(84.4%)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계속한 바 있다.
법원경매는 한차례 유찰되면 감정가에서 20~30% 가격이 저감된다. 올해 초부터 지난 8월까지는 2~3회 유찰돼 최저가가 시세보다 현격히 저렴해진 이후 입찰표가 제출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하지만 최근 전세난에 부동산 회복 기미가 더해지면서 1회 유찰된 물건에도 응찰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낙찰가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지옥션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낙찰된 물건 가운데 낙찰가율이 80% 이상 높게 낙찰된 물건의 비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번달 감정가의 80%를 넘겨 낙찰된 물건의 비율은 60.6%로 전월에 비해 7.4%p 늘었다. 이는 수도권 지역에서 낙찰된 아파트 10건 중 6건이 감정가의 80% 이상에 낙찰된 셈이다.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지난 11일 감정가 6억원에서 2회 유찰 후 경매된 강동구 암사동 강동현대홈타운(전용 84.5㎡)에는 24명이 응찰해 4억9천388만원(감정가의 82.3%)에 주인을 찾았다.
이 물건은 지난 9월 최저가 4억8천만원에 경매됐을 때 응찰자가 없어 유찰을 거듭 했지만 이번달 응찰자가 몰리면서 최저가를 넘겨 낙찰된 것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소형 아파트의 경우 2~3회 유찰된 물건만 관심에 두지 말고 1회 유찰된 물건들까지도 폭넓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감정이 저평가된 것 중에는 한번 유찰돼도 시세보다 저렴한 물건이 있을 수 있어 입찰타이밍과 경쟁률을 고려해 입찰 전략을 세워 야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