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법원 경매시장에 출연한 물건 수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불황의 여파가 휘몰아치고 있다.
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지역의 경매 진행건수는 8천156건으로 지난 1월(6천543건) 대비 24.7% 상승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경매 진행건수가 8천건을 넘은 것은 지난 2006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경매된 주거시설이 3천645건으로 200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월 경매 진행건수가 2천684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5.8% 상승해 부동산 종류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달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총 2천279건으로 2006년 5월(2천336건) 이후 최고치다. 올 1월 아파트 진행 물건은 1천719건에 불과했다.
첫 입찰에 부쳐지는 아파트 신건 수도 지난달 연중 최고치인 1천27건을 기록, 연초대비 29.7% 증가했다.
이는 주택가격 하락에다 아파트에 대한 강도 높은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한 채무자의 집이 경매로 쏠렸기 때문으로 지지옥션 측은 설명했다.
토지 역시 지난달 1천860건으로 올 1월(1천477건) 대비 25.9% 증가하면서 지난 2001년 11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몰렸다. 또 업무상업시설은 2천310건으로 집계돼 올 1월 대비 11.9% 늘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현재 경매되는 물건들은 지난 4~6월 쯤에 접수된 것으로서 여전히 대기 중인 경매물건의 양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수도권 집값이 여전히 반등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주거용 경매물건은 당분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