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욱 오산시장과 최웅수 시의장을 포함한 지역 기관단체장들이 태풍 ‘볼라벤’으로 인한 범정부 차원의 비상근무에도 불구, 당초 예정된 해외 출장을 강행해 적절성 논란을 낳고 있다.
27일 오산시에 따르면 곽 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공무원 2명과 시의장, 경제인협회 회원 6명, 각 기관단체장, 금융기관장 등 21명은 자매결연도시인 베트남 꽝남(廣南)성의 초청으로 경제교류 및 투자사업 협의차 오는 31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이날 출국했다.
도가 ‘비상2단계 체제’로 전환하는 등 본격적인 재난안전 대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역내 주요 기관장들이 해외 출장을 강행하는 모습에 시민들은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으며 공직사회 내부에서 조차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하필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시기에 해외 출장을 강행하는지 모르겠다”며 “아무리 자매결연 도시의 초청이라 어쩔 수 없다고는 하나 시기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주민 박모(51·오산동) 씨는 “온 나라가 태풍이 상륙한다는 예보 때문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시장과 시의장, 기관 단체장들이 한꺼번에 해외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만약에 발생할 지 모르는 재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방문을 취소하려고 했으나 양 도시간 신뢰 문제를 고려해 고심끝에 예정대로 진행했다”며 “재난 대책은 부시장을 비롯한 각 해당부서에서 철저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