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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사람]논 습지 보전 및 관리방안 마련 시급

 

논 습지는 벼가 재배되는 논과 용·배수를 일컫는 것으로 최소 114개국의 논에서 벼가 경작되고 있으며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쌀을 주식으로 먹고 있다. 또한 논은 환경보전, 농촌활력 유지, 농촌경관 보전과 문화계승 등의 다양한 편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농업과학기술원에 따르면 1㏊당 연간 논의 홍수조절 능력은 2천944t, 지하수 함양량은 4천143t,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21.9t, 산소 공급량은 15.9t, 나지(裸地)와 비교해 토양을 유실하지 않는 보전량은 110.8t이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원하면 홍수조절은 44조3천149억원, 지하수 함양은 1조7천694억원, 이산화탄소 흡수와 산소 공급 등 대기정화는 7조1천845억원, 토양보전은 1조5천69억원이다.

그러나 사회·경제적 변화로 인해 논의 면적은 감소하고 질(質)은 떨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논 습지는 1988년 135만8천㏊에서 2007년 107만㏊로 28만8천㏊가 줄었다. 지난 2월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경지면적조사 결과’를 보면 2017년 논이 86만5천ha로 10년 만에 20만5천ha가 다시 줄었다. 이는 지난 30년 동안 해마다 논 1만6천433ha가 사라지는 것으로 논과 밭을 포함한 전체 농경지 면적의 감소율은 불명예스럽게도 OECD 국가 가운데 상위권에 위치하는 높은 수치다.

논 습지 면적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로는 논이 밭으로 전환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쌀이 남아돌자 정부가 논을 줄여 밭으로 전환하는 쌀 생산조정제를 강화하면서 논 면적이 대폭 감소하고 밭은 늘어났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더 논에서 밭으로의 전환이 더욱 강력할 전망이다.

인천시가 지난 2016년에 발표한 자연환경조사서에는 영흥도 영흥중학교 주변 신답천 일대에서 금개구리가 발견되었으며, ‘환경적 가치가 가장 높은 지역이나 서식환경이 좋지 않고 금개구리의 개체 수가 적어 지속적인 관리와 서식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적시하였다. 하지만 옹진군 소하천 정비를 위한 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문헌조사에만 기록되어 서식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방공사를 진행하였다.

일부 제방공사 진행 중 시민단체와 언론을 통해 금개구리 서식처 훼손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고 이를 인천시와 옹진군에서 받아들여 전문기관에 금개구리 모니터링 용역을 발주하였다. 모니터링을 통해 실제 신답천과 신답천 인근 논 습지에서 금개구리가 서식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금개구리 서식처를 위해 도시계획을 변경한 세종시와 두꺼비 서식처인 원흥이 방죽 보전을 통해 생태도시로 거듭난 청주시 등 일일이 예를 들지 않더라도 무분별한 난개발과 영흥화력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인천시와 옹진군 영흥도에 금개구리가 발견된 것은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 이미지로 거듭날 수 있는 큰 계기가 된 것이기에 의의가 컸다.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금개구리 서식처 보전과 재해예방 차원의 신답천 제방공사 방향을 검토하던 중 느닷없이 날아든 비보는 논의 토지주가 논을 밭으로 변경하려고 금개구리 서식지에 객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현재 공사는 중단된 상태이지만 금개구리 서식처가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시급히 보전할 방법을 마련하여야 한다.

논은 놀랄만한 습지의 주목 대상이다. 농작물 생산이라는 전통적 의미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의 풍부한 생태적 가치를 지닌 곳이다. 논은 생명이 숨 쉬는 곳으로 조류와 어류, 파충류, 양서류, 절지동물, 연체동물, 미생물, 식물체 등 다양한 생물체의 중요한 삶의 터전이다.

지난 2008년 경남 창원에서 개최된 제10차 람사르 총회 이후 그동안 쌀 등 식량의 생산지로서만 간주되던 논을 생물 다양성의 보고(寶庫)로 세계인들이 재평가하며 ‘논 습지 결의안’이 상정되는 등 논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논 습지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더해지는 현재에 연안습지 뿐만 아니라 내륙습지에 대한 관리와 보전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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