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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사의 시선]상식과 원칙이 통용되는 사회

 

고전(古典)을 읽는 즐거움의 하나는 아주 오래전 이야기들이 현재 진행되는 공간속에서도 전혀 낯설지 않고 새롭게 조명돼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기 때문이다.

인격적 수양보다 지식의 전달이 우선되고, 첨단 정보는 많으나 바른 선택을 위한 가치관은 미약해 대다수의 현대인들은 지식의 풍요 속에서 지혜의 빈곤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때 동·서양의 고전은 단순히 문제의 답을 주기보다는 원초적인 물음을 통해 결론에 이를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해 주는 동반적 교훈을 통해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아울러 고전으로부터 얻는 지혜와 철학적인 의미를 통해 삶에 새 좌표를 설정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하니 정신적 지침서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종종 대동(大同)이니 대동사회(大同社會)니 하는 표현을 사용한다. 대동이라는 말은 장자(壯者)에도 나오지만 그 사상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예기(禮記)의 예운편(禮運篇)이다.

큰 도(道)가 행해지면 전체 사회가 공정해져서 현명한 사람과 능력 있는 사람이 지도자로 뽑히게 되며 신의가 존중되고 친목이 두터워진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은 자기 부모, 자식뿐 아니라 남의 부모, 자식도 똑같이 생각한다. 노인은 여생을 편안히 마치게 되고 젊은이는 각각 자기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일자리에서 활동하게 되며 어린이들은 곱고 바르게 자라게 되고, 이렇듯 다소 이상적인 사회를 일컬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 대동사회의 이념이다.

대동사회의 근간은 사람과의 관계 사회적 관계, 즉 상식적인 원칙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불신과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를 어찌 대동사회라 할 수 있겠는가. 상식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구성원이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면 그 사회는 불신의 사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상주의, 유토피아를 지향하고 이뤄가고 싶은 바램의 근본은 사람이 살만한 사회 즉 신뢰가 구축된 사회를 원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과 현실은 다를지라도 추구하는 현실 세계의 바람은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상식이 통용되지 않고 원칙이 무너진 사회의 사람들의 관계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것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만큼 고독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라 여겨진다.

지금 우리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것들을 지켜보노라면 암담한 현실이다. 고령화 사회와 노인문제의 고단함에서, 젊은 청년들의 일자리 부족, 생계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위축된 생활 가계를 비롯해 최근에 불거진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기관에서 행해지는 비리 행태는 상식을 초월해 분노케 한다.

촛불을 통해 세워진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각종 정책들과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만들자며 시작된 적폐청산의 결과는 시간을 통해 그 적정성이 나타나겠지만, 대동사회를 지향하는 본질의 모습은 원칙이 지켜지고 상식적으로 납득 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된다.

보편타당한 복지사회는 남녀, 노소를 무론하고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구분 없이 모두가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대동사회의 목적은 크고 원대한 이상이 아니라 그저 사람답게 살고 서로 신뢰하며 더불어 살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진 자는 욕심을 내려놔야 한다. 권력을 쥔 자는 사욕을 버려야한다. 그리고 나와 네가 같은 책임의식을 느끼며 서로를 향한 신뢰와 더불어 책임과 의무가 수반돼야 한다.

누구의 탓이 아니라 내 탓이고 내 책임이고 내 역할이라는 마음이 기본이 돼야 한다. 아울러 교육은 돈벌이가 아니고, 권력은 사욕을 채우는 도구가 아니며, 상생의 마음은, 경계가 아니라 신뢰로 형성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사람의 도리를 지켜야 하고 존중받기 위해서는 존중받을 언행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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