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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뜨락]인간의 아들 붓다

 

 

고등 종교에서조차 교조를 신격화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대승불교에서도 당연하게 부처를 신격화한다.

그러나 초기불교 경전에서는 2천500년도 훨씬 전의 역사적 붓다를 인간적인 존재로 조명하고 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 유럽의 불교학자들은 붓다를 인간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부처님 재세시와 초기불교 관점에서는 한 사람의 인간이라 부르지 않고 초월적이고 절대적 존재로 부각한다는 부분도 있지만, 한국 불교계에서도 인간 붓다라는 말은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그러한 주장의 연원은 멀리 유럽에서까지 소급한다.

유럽에서 불교학이 처음 형성될 때 주로 문헌 속에서 붓다의 모습을 찾아가면서 붓다를 인간적인 존재로 보고자 하였다. 일본에서도 ‘인간 붓다’론이 나오는데 대표적인 학자가 나카무라 하지메(中村元)이다.

부처님을 말할 때 ‘고타마’, ‘그대’, ‘선인(仙人, isi)’, ‘성자(聖者, muni)’라고 불렸으며 나중에 나오는 ‘초신(超神, atideva)’ 혹은 ‘신들의 신(devadeva)’으로 불리었다는 부분이 있다.

오래된 부분에서 붓다를 인간적으로 묘사하였고 후대에 성립된 부분에서 신격화 되었다는 것이다.

‘고타마’ ‘그대’ 등으로 불리는 형태와 ‘초신’, ‘신들의 신’으로 불리는 형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었는가 하는 점인데 만약 후대에 이르러 부처님에 대한 ‘신격화’가 추진되었다면 ‘고타마’, ‘그대’처럼 인간적인 호칭에 대해서 전면적인 개정이 이루어져야 했지 않겠느냐 라고 말한다.

나카무라의 논증은 “고타마의 신격화를 논증한 것이 아니라 단지 자기 자신이 설정한 판단 기준에 따라서 경전 가운데 보이는 고타마의 호칭을 ‘최초기의 인간적으로 생각되는 것’과 ‘후대의 신격화의 결과로 생산되었을 것’으로 분류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역사적 붓다라는 관점에서 자신에게 이해 가능한 형태로 텍스트를 개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역사적인 인물이라는 틀에 맞지 않는 붓다는 붓다가 아니다라는 것이 처음부터 전제되어 있었다는 것인바, 초기불전에서 부처님은 어떻게 말해졌던 것일까?

“결코 ‘단 한 사람의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이 세상에서 여래는 불가지(不可知)이다”라거나, “붓다에게는 발자취가 없다” 등으로도 설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애당초 부처님은 초월적인 존재이고 절대적인 존재로 말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 붓다’론이 더하고 있는 서양적이며 근대주의적인 개념은 “초기불교의 진상(眞相)과는 전혀 관계가 없지만, 붓다는 재세 시에도 그 이후의 시대에서도, 참으로 무한하면서 초월적인 것을 선례가 없는 방법으로 체현하고 있다.

붓다가 붓다일 수 있었던 것은 인간주의적인 붓다 이해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승불교에서 붓다의 인간적인 모습이 외면당해 왔다.

붓다에 대해 ‘픽션(fiction)’, 주변에서 생긴 전설이나 전승들은 많은 점에서 ‘사실(事實)’보다도 ‘진실’이며, 종교적으로 보다 의미 있는것은 인간의 아들임이 명백 한 이유이며, 붓다는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초월자인것이며 인간의 아들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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