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김현대의 미디어산책]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절실하다

 

채영신은 교회당을 빌려 야학을 개설하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 나오는 내용이다. 문맹퇴치를 위해 한글을 가르치는 것은 민족의식의 고취와 함께 최소한의 근대적 삶의 무기를 확보하는 것이다. 1930년대 브나르도 운동은 “민중속으로”라는 러시아어로서 일제 강점기 시절 근대화를 위한 농촌계몽운동이다. 소설의 무대가 되는 곳은 현재의 안산시로 이를 기리기 위해 안산엔 상록수역이 있다

 

사회가 발전하여 지역공동체를 벗어난 삶이 만들어지면서 신문을 통하여 외부세계와 소통하였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는 신문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했다. 대중사회와 함께 TV 의 등장 후 폭력, 모방범죄 등으로 TV 를 비판적으로 시청할 필요가 제기되었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디지털 미디어가 확산된 정보사회로 들어가면서 문제는 복잡해진다.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의 등장, 소셜 미디어의 활성화는 너무 많은 정보를 쏟아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택,판단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미디어 리터러시가 디지털 리터러시로 확대된 것이다. 유튜브의 확산과 함께 가짜뉴스,필터버블(사용자가 자기의 관심에 맞춰 필터링된 정보 안에 갇히는 현상)등에 의해 현명한 판단 보다는 확증편향이 증가하는 추세다.

 

디지털이 시대의 특징이 되면서 정보격차는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세대와 계층 간의 정보격차가 존재한다. 특히 디지털 능력에 따른 세대격차는 노년의 삶을 위협한다. 반면 청년층은 접근과 사용에 익숙하지만 거기서 쏟아지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판단하는데 취약점을 보인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이 사회가 건전한 방향으로 진보하는데 꼭 필요한 이용자의 의식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미국이나 서구에 비해 국내상황은 떨어진다.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사회적 공유가 덜 되어있고 교육기능과 제도도 초보단계이다.

 

지금은 정보사회를 넘어서 초연결 사회다. 이 시대를 살면서 소셜 미디어에 연결되지 않은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넘어서 소셜 리터러시 까지 급진전되었다. 빠른 사회변화가 미디어를 통해 매개되기 때문이다. 고도대중사회의 특징인 프로슈머(prosumer)의 특징을 보인다. 생산자가 곧 소비자임을 의미한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삶과 연결된 메시지의 생산과 자기표현이 지배적 문화현상이 되고 소셜 미디어가 사회 참여 및 정치 참여의 통로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학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커리큘럼 안에 녹여낼 제도적 틀은 없지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은 절실하다. 청소년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시민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때 꼭 필요한 지식과 품성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디지털 시민성을 함양해야 한다. 시민사회의 구성요건에 변화가 온거다. 사이버 폭력, 온라인 성범죄, 과도한 혐오표현 등의 문제는 디지털 시민의식이란 시각에서 바라보면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낼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 문화와 윤리에 대한 비판적 교육이 필요하단 말이다. 디지털 미디어의 보급, 소셜 미디어의 확산은 과거보다 권력감시 기능을 강화시키고 참여민주주의의 통로 역할을 하는 인프라지만 그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비판의식을 가진 디지털 시민교육이 전제되야 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한 건 바로 이 지점에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