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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인조이', 글로벌 심즈 팬 사로잡았다

얼리액세스 첫 주 100만 장 돌파...인증 유행
인생 시뮬 장르 공략 주효…‘심즈’ 아성 넘본다
국내외 인플루언서 열풍…단기간 인지도 급상승
크래프톤, ‘원히트원더’ 탈피?…새 캐시카우 기대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신작 '인조이(INZOI)'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양새다. 특히 PC콘솔 게임 이용자 비중이 높은 서구권까지 인조이에 반응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인조이는 출시 전부터 많은 이용자들의 기대를 받아온 작품이다. 지스타 2023에서 대중에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인조이는 당시 관람객들에게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크래프톤은 인조이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흥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크래프톤은 '인조이스튜디오'로 개발조직을 분사해 독립시키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얼리액세스를 앞두고 인조이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위시리스트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얼리액세스로 공개된 인조이는 출시 40분 만에 '스팀 최고 인기 게임' 1위를 달성했으며, 북미·아시아를 중심으로 전체 판매 국가에서 스팀 최상위권 순위를 지키고 있다. 판매 일주일 만에 100만 장이 넘게 판매됐다. 역대 크래프톤이 내놓은 게임들 중 가장 빠른 속도다. 

 

특히 해외 이용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인조이 전체 매출 중 95%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이처럼 인조이가 전세계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호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시장에서 '심즈'를 잇는 수작(秀作)이 좀처럼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렉트로닉 아츠(EA)가 서비스하고 맥시스가 개발한 심즈는 2000년 처음 출시돼 지금까지 여러 컬렉션과 DLC(Down Loadable Contents, 추가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확장 콘텐츠)가 출시되는 등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의 대표로 꼽힌다. 심즈 첫 출시 이후 약 20여년간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의 수요가 심즈로 대부분 집중됐던 셈이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은 장르 특성상 자유도가 높고 실제 인간의 삶을 그대로 옮긴 듯한 디테일을 갖추는 것이 게임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 요소로 꼽힌다. 

 

얼리액세스를 통해 공개된 인조이가 높은 게임성을 갖췄다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심즈를 즐기던 글로벌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마니아들이 앞다퉈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국내외 인플루언서들이 잇따라 플레이하는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인조이는 입소문을 타고 보다 많은 이용자가 모이고 있다. 이용자들이 스스로 게임 속 요소를 제작할 수 있는 모드도 지원 가능한 것으로 결정되면서 인조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팬층을 확보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심즈, 인조이 같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은 '숙성'될수록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져 더욱 풍성한 콘텐츠가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얼리액세스 기간을 지나 정식 출시 이후 인조이가 얼마나 더욱 즐길 것이 많아질지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인조이가 출시 초반 순항하면서 제작사인 크래프톤의 흥행 행보에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크래프톤은 '배틀 그라운드'와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의 대흥행으로 호실적을 이어왔지만 '원히트원더' 꼬리표를 떼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번 인조이가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크래프톤의 견고한 매출 파이프라인이 추가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도 인조이가 장기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인조이는 다양하면서도 디테일한 생활 요소를 구현하고,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스마트 조이 기능을 탑재하는 등 호실적으로 연결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조이의 첫 12주 판매량은 300만 장을 넘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즈4는 2014년 출시부터 2018년 말까지 4년 4개월 동안 총매출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을 벌어들였는데, 판매량은 500만 장을 상회했고 다운로드 콘텐츠(DLC) 총판매량은 3000만 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인조이의 초반 흥행 성적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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