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볕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온열질환 응급실관리체계를 가동한 이후 지난해까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238명이다.
2018년에만 48명이 숨지고 2023년과 지난해 각각 32명, 34명이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연령별로는 전체의 65.5%에 달하는 156명이 60세 이상이었다. 발생 장소는 논밭이 76명(31.9%)로 가장 많았고 집(14.7%), 길가(13.9%)가 뒤를 이었다. 올 여름 전날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총 7명으로 이중 4명 이상이 70대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급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15일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후 지난 8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1228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동기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또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첫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후 누적된 환자 수는 217명이다. 비상 단계가 2단계로 격상하면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인명피해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각 시군에 통보했다.
최근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며 전국의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 등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 속에서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목욕을 자주 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작업, 운동 등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물러야 하며 외출 시에는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해야 한다.
특히 온열질환에 취약한 고령자의 경우 논밭 작업 등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고혈압·저혈압이 있다면 폭염 노출을 최소화하고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 섭취가 중요하다.
아울러 평소보다 높은 체온이나 어지러움, 근육 경련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옷을 헐렁하게 해야 한다. 이후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혀야 한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즉시 119 구급대를 요청해야 한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