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폐업 소상공인이 받는 구직지원금을 비과세 대상으로 최초 해석하고, 이미 납부한 소득세까지 전액 환급하기로 했다. 이재명 정부의 민생경제 지원 기조에 맞춰 소상공인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조치로 평가된다. 국세청은 폐업 소상공인이 취업·구직 과정에서 받는 전직장려수당(구직지원금)을 비과세 소득으로 인정하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그동안 구직지원금은 22% 세율이 적용되는 기타소득으로 분류돼 지난 10년간 세금이 부과돼 왔다. 이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관행적으로 기타소득으로 판단해 원천징수해온 데다, 국세청의 ‘기계적 세정 처리’가 겹친 결과였다. 현행 소득세법은 열거주의 원칙을 적용해 법에 명시된 항목만 과세 대상이 된다. 그러나 구직지원금은 과세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아 그간의 세금 부과는 법 규정과 어긋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세청은 이번에 이를 바로잡겠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적극 해석했다”고 했다. 국세청은 단순한 해석 변경을 넘어 지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폐업 소상공인이 낸 소득세를 환급하기로 했다. 환급 대상은 구직지원금 487억 원에 대해 세금을 납부한 약 7만 명으로, 환급 규모는 최소 10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
다음 달 전국에서 약 4만 가구에 가까운 아파트가 분양 시장에 한꺼번에 나온다. 상반기 분양 일정을 미뤘던 건설사들이 연말로 공급을 몰아내면서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분양 물량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2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3만 9384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8% 증가했다. 연도별 분양 물량이 2021년 이후 매년 감소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국내외 경기 불안으로 발걸음을 멈췄던 건설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물량을 대거 푸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핵심 지역도 대거 출격한다. 서울 강남·서초를 비롯해 경기 과천, 성남 분당, 광명, 남양주왕숙, 인천 검단 등 핵심 입지에서 청약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지방에서는 세종 5생활권 2곳, 부산·울산 등 경남권의 브랜드 대단지들이 시장에 나온다. 12월 수도권 분양 물량은 총 2만 6896가구로, 경기 1만 6558가구·인천 8940가구·서울 1398가구 순이다. 이는 전월 대비 18.4%, 전년 동기 대비 68.7% 증가한 수준이다. 주요 분양 예정단지로는, 서울 강남구 '역삼센트럴자이(237가구)', 서초구 '아크로드서초(116
서울 집값 부담에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경기권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면 경기도에서 집을 살 수 있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탈서울’ 흐름이 한층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27일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1~9월)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지역은 고양(1519건)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하남(1402건), 성남(1393건), 용인(1277건), 남양주(1128건) 순이었다. 광명(985건), 안양(949건), 의정부(875건), 김포(859건), 수원(715건)도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역시 고양이 1736건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남양주·용인·하남·성남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는 하남과 성남이 2·3위로 상승하며 남양주·용인을 추월했다. 매수 상위권 지역 대부분이 서울 경계와 접한 이른바 ‘준서울’ 지역이라는 점이 공통적이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고 출퇴근 접근성이 우수해 수요가 몰린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 2499만 원, 전셋값은 6억 6378만 원 수준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전셋값으로 경기도에서
10·15 부동산대책 시행 한 달여 뒤 공개된 주간 아파트 가격 통계가 조사기관별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대책 효과를 둘러싼 혼선이 커지고 있다. 상승 폭이 다시 커졌다는 분석부터, 오름세 둔화, 심지어 하락 전환까지 결과가 엇갈렸다. 지난 20~21일 발표된 서울 아파트값 주간 동향을 보면 통계 간 차이가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은 직전 주(0.17%)보다 상승 폭을 키우며 0.20% 상승, KB부동산은 5주 연속 오름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고 0.23% 상승, 부동산R114는 0.05% 하락, 약 19주 만의 하락 전환을 기록했다고 각각 밝혔다. 전문가들은 조사기관마다 표본 규모와 조사 방식, 조사 기간이 모두 달라 단기 통계만으로 시장 변화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부동산원은 전국 3만 3500가구로 표본이 가장 적지만, 시세 조사원이 실거래·호가를 직접 확인해 가격을 산출한다. 이번 수치는 11~17일 조사 결과가 반영됐다. KB부동산은 6만 2200가구로 표본이 더 크지만, 협력 공인중개사가 입력한 값을 지역 담당자가 검증하는 방식이다. 실거래가가 없을 경우 매매·임대 비교사례를 활용해 가격을 기록한다. 조사 기간은 부동산원과 동일하다. 표본
내년 수도권에서 판교신도시에 맞먹는 2만 9000가구 규모의 공공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풀린다. 정부는 주택 공급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그동안 아껴두었던 비주택 용지까지 주택용지로 돌리는 강수를 택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경기주택도시공사(GH)·인천도시공사(iH) 등 4개 공공기관은 26일 ‘2026년 수도권 공공택지 공공분양 공급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공급량은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목표치(2만 7000가구)를 2000가구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수도권 연평균 분양(1만 2000가구)의 두 배가 넘고, 올해 공급량(2만 2000가구)보다도 32.2% 이상 증가했다. 수도권 전체 공급은 경기 2만 3800가구, 인천 3600가구, 서울 1300가구다. 지구별로는 3기 신도시 7500가구, 2기 신도시 7900가구, 중소택지 1만 3200가구가 분양된다.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은 고양창릉(3881가구)이며, 남양주왕숙(1868가구), 인천계양(1290가구)이 뒤를 잇는다. 2기 신도시에서는 평택고덕(5134가구)이 가장 많다. 서울에서는 고덕강일(1305가구)이 유일한 공급지다. 국토부는 “GT
국내 주요 수출 제조 대기업들의 올해 자금사정이 개선된 곳보다 악화된 곳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과 관세 인상 등 대외 리스크가 자금 흐름을 옥죄면서 기업 현장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6일 매출 1000대 수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금사정 인식 조사’(111개사 응답)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자금사정이 작년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은 27%로, “호전됐다”(23.4%)는 비율을 앞질렀다. “비슷하다”는 답변은 절반 수준(49.6%)이었다. 자금사정 악화의 가장 큰 이유로는 매출 부진(40.0%)이 꼽혔다. 이어 원재료비 등 제조원가 상승(23.3%), 금융기관 차입비용 증가(11.1%)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둔화와 원가 압박이 동시에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들이 꼽은 현재 가장 큰 글로벌 리스크는 단연 환율 상승(43.6%)이었다. 보호무역 확산·관세 인상(24.9%), 미·중 등 주요국 경기 둔화(15.6%), 공급망 불안(9.6%)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 역시 “증가했다”(20.7%)는 응답이 “감소했다”(12.6%)보다 많았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이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에 선임됐다. 그룹 핵심 신성장 축으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의 경영 전면에 사실상 오너 3세가 등판한 셈이다. 롯데그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전체 CEO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명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대대적인 조직 재편에 나섰다. 신유열 부사장은 기존 박제임스 대표와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 공동대표(각자대표)를 맡는다. 바이오 사업은 신동빈 회장이 적극 육성 중인 미래 신성장 분야로, 신 부사장의 경영 전면 배치는 그룹의 세대교체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롯데지주에 새롭게 신설되는 전략컨트롤 조직에서도 중책을 맡아 그룹 전체의 비즈니스 혁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끌 예정이다. 한편, 롯데지주는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을 공동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두 대표는 재무·경영관리를 담당하는 파트와 전략·기획을 맡는 파트로 역할을 나눠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연말 강남권에서 이른바 ‘현금 부자’들이 노릴 만한 고가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청약에 나선다. 수십억 원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시세 차익 기대감이 높아 ‘로또 청약’으로 불리는 단지들이 대거 출격하면서,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진행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에는 특별공급을 포함해 약 8만 명이 몰렸다. 일반공급 230가구 모집에 5만4631명이 신청하며 1순위 평균 경쟁률 237.5대 1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이 서초구 반포동에서 선보이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연말 분양 시장의 최대 관심 단지다.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과 단지가 직결되는 초역세권 입지, 강남·여의도 업무지구 접근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분양가는 18억~27억 원대로, 대출 없이 자금 조달이 가능한 수요가 사실상 대상이다. 특별공급·1순위 청약에 사람이 몰리며 흥행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최대 30억 원의 시세 차익 가능성을 언급한다. DL이앤씨도 11월 중 서초동에 ‘아크로 드 서초’를 공급한다. 총 1161가구 가운데 일반분양은 전용 59㎡ 56가구에 불과하다. 강남역까지 직선거리 6
내년 수도권 주택가격이 2~3%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공급 감소와 사업 지연 등 구조적 요인이 지속되면서 수도권 중심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5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주택·건설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착공 감소,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확산, 3기 신도시 지연 등으로 공급 부족이 고착화하고 있다”며 “이 상승 요인이 내년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지방 시장에 대해선 “인구 감소와 수요 기반 약화로 약보합 또는 최대 1%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고 연구위원은 올해 주택시장 흐름을 두고 “수도권은 매수 심리와 거래, 가격이 모두 회복됐지만 지방은 미분양 누적과 수요 부진으로 하락·정체 국면이 이어졌다”며 수도권·지방 간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건설 시장 전반의 내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기대, PF 불확실성 완화, 공사비 안정 등 우호적 신호가 보이고 있다”면서도 “착공 감소의 누적 효과, 지역 간 건설 경기 격
국토교통부가 자동차 필름식 번호판의 품질·성능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필름식 번호판의 들뜸·박리 등 반복된 품질 문제와 야간 시인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고시를 개정한다고 25일 밝혔다. 국토부는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를 27일 개정하고, 1년여 준비 기간을 거쳐 2026년 11월 28일부터 새 기준을 시행한다. 필름식 번호판은 2017년 전기차에 처음 도입된 뒤 2020년 일반 차량으로 확대됐다. 국가 상징문양과 홀로그램 등 위·변조 방지 기술이 적용됐고, 재귀반사 필름을 사용해 야간에 밝게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초기 도입 당시 단속 장비 한계로 낮은 반사규격을 적용했고, 필름 특성으로 인해 들뜸·박리 사례가 반복돼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국토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지난해부터 ‘필름식 번호판 성능·품질 개선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개정안은 그 결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개정안의 핵심은 품질 기준 강화다. 필름 접착력, 내온도, 연료저항성 등 시험 기준을 대폭 상향했다. 특히 접착력 시험은 -20℃ 환경에서 18N의 힘을 60초간 가하는 새 기준을 신설했고, 내온도 시험 기준은 기존 -20℃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