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는 힘들었지만, 즐겁게 달렸습니다. 제 목표는 언제나 더 빠르게 뛰는 것입니다"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 대회 마스터스 하프코스(21.0975㎞) 남자 우승을 차지한 로버트 허드슨(37·전북대 영어강사) 씨는 "언덕과 지하차도 구간이 힘들었지만, 훈련이 잘 되어 있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인 허드슨 씨는 대한민국 아마추어 마라톤계에서 강자로 손꼽힌다. 전북대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몸을 만들고 있는 그는 최근에도 제20회 예산윤봉길전국마라톤대회, 제21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이에 이번 대회에서도 허드슨 씨는 1시간8분40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그는 2023년 열린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대회서도 마스터스 남자 하프코스 부문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다시 한번 우승을 거머쥐게 됐다. 경기 운영에 대해 허드슨 씨는 "초반에는 몸 상태가 좋았지만, 마지막 언덕과 지하차도 구간에서 다리가 무거워지며 강한 저항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코스에서 뛰는 것 자체가 훈련의 일부라고 생각했다"며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끝으로 그는 "지난 5주 동안 매주 160㎞씩 훈련했기 때문에 지금은 다리가 무겁고 피곤하다. 하지만 이제 테이퍼링(훈련량을 줄이며 체력을 회복하는 단계) 과정에 들어간다"며 "이번 대회는 동아마라톤을 대비하는 좋은 경험이 됐다. 이 경험을 살려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마라톤 특별취재팀 ]
황서진과 고채은(이상 과천 문원초)이 2025 GAAF 회장배 3.1절기념 경기도 3㎞, 5㎞, 10㎞ 대회서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황서진은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5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대회를 겸해 열린 대회 남자초등부 3㎞에서 11분05초를 기록하며 같은 학교 소속 이태경(11분09초)과 김영준(하남 미사중앙초·11분20초)을 제치고 정상을 밟았다. 또 여초부 3㎞에서는 고채은이 11분25초를 달려 이시은(군포 금정초·11분57초), 이수예(양평 G-스포츠클럽·12분25초)를 앞서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채지원(군포 산본중)과 신유희(의왕중)는 남·녀중등부 5㎞서 각각 16분45초, 19분27초를 마크하며 정상에 동행했다. 이밖에 남고부 10㎞에서는 고민식(양평 G-스포츠클럽)이 37분07초를 기록, 이은빈(광명 충현고·37분17초)과 조정준(과천 중앙고·37분32초)을 따돌리고 패권을 안았다. 한편 여중부 단체전에서는 부천여중이 1시간00분43초로 과천 문원중(1시간03분31초), 광명 철산중(1시간04분07초)을 누르고 시상대 맨 위를 차지했으며 남중부 단체전 산본중(51분36초), 남초부 단체전 은계초(34분59초), 여초부 단체전 문원초(36분42초)가 각각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 마라톤 특별취재팀 ]
"오랜만에 하프마라톤에서 우승했어요. 2012년 구미하프마라톤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13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 대회 남자 엘리트 하프코스(21.0975㎞)에서 우승을 차지한 심종섭(35·한국전력공사)은 이같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는 1시간5분20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개인 부문과 단체전까지 석권,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2020 도쿄올림픽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심종섭은 풀코스(42.195㎞)를 주 종목으로 뛰며, 2013년 전국체전 이후 11년 만에 전남에 마라톤 금메달을 안긴 베테랑이다. 그는 2021년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2시간11분24초를 기록하며 기존 개인 최고 기록을 앞당겼고, 2014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풀코스 도전 두 번째 만에 국내 남자부 1위를 차지하며 신예로 떠올랐다. 우승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신종섭은 "항상 우승을 바라보고 훈련하고 시합을 뛴다"며 "이기기 위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경기 직전 비가 내려 쉽지 않은 레이스였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더욱 의미가 크다"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심종섭은 "2주 뒤 열리는 동아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며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 마라톤 특별취재팀 ]
TV 방송 프로그램인 ‘금쪽같은 내새끼’에 다문화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외국인 엄마와 자녀들의 갈등이 소개된 적이 있다. 갈등의 시작은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서였다. 한국어가 서툰 캐나다 엄마와 삼남매 사이에 있던 언어 장벽을 무너뜨려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난달 28일, 부평구 ‘다올빛 이주여성 연합회’ 사무실에서 한국어 초보 수업이 한창이다. 일대일로 이뤄지는 한국어 수업에는 지난해 결혼한 베트남 이주여성 흐엉 씨(36)가 한국어를 배우느라 여념이 없다. 한국어 초보 단계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자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었다. 흐엉 씨는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서로 대화할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어렵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라며 “아이에게 한국어로 베트남어를 가르쳐 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다올빛은 다문화 가정의 외국인 부모들이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흐엉 씨처럼 이주민 부모들을 상대로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일자리 창출도 병행하고 있다. 다올빛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한국어가 미숙한 부모와 살면서 소통 부재로 인한 갈등이 일어나곤 한다”며 “이런 아이들은 학교에서 자존감이 떨어지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국어가 미숙한 부모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다문화 가정에서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부평구의회가 첫 발을 내디뎠다. 부평구의회는 제26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허정미 부평구의원이 대표 발의한 ‘부평구 다문화 아동·청소년 이중언어 교육지원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인천 10개 군·구 중 최초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이중언어 교육 지원이 뼈대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 조례안 궁극적인 취지는 더 확장된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는 이중언어 교육을 가르칠 강사가 필요하다. 다문화 가정 이주민 부모가 강사로 적격이다. 이에 앞서 필요한 것이 이주민 부모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이다. 허 의원은 “능숙한 한국어로 모국어를 가르치는 이주민 부모를 바라보는 자녀들의 자존감도 높아질 수 있다”며 “이주민 부모의 일자리 창출 및 자녀의 이중언어 능력, 가족 간의 유대감 향상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2023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2023년 11월 기준 인천의 외국인 주민은 16만 859명이다. 부평구의 외국인 주민은 3만 5301명으로 인천 10개 군·구 중 가장 많다. 전국자치구 중 3위의 규모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
여야는 2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여야가 합의되지 않은 마 후보자를 임명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최 대행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거부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헌재의 결정이 바로 (마 후보자) 임명을 강제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 박수영 의원을 격려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합의되지 않은 재판관을 임명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마 후보 추천 과정은 여야 합의도 없이 국회의 오랜 관행과 헌법적 관습을 무시한 채 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며 논란을 야기했다”며 “이처럼 흠결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최 대행이 마 후보를 임명한다면 다수당의 의회 독재를 용인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임명이 강행된다면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아니겠나”면서 “절차적 흠결 논란은 물론, 이념 편향성 논란이 있는 마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회 권한 침해라는 헌재의 명백한 결정이 있은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최 대행은 여전히 마 재판관의 임명을 미루며 법 위에 군림하려는 파렴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특히 “헌법을 파괴한 내란수괴 윤석열의 대리인을 자처하다 보니 이제는 헌재의 결정조차 우습게 보이는 것이냐”고 지적하며 “헌법의 최종 해석권은 헌재에 있다. 헌재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합헌이고, 이를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 행위”라고 질타했다. 또 “최 대행이 헌재 결정을 따르지 않는 것은, 직무 유기를 넘어 고의적인 헌법 파괴 행위”라면서 “헌재의 결정을 정치적 협상의 도구로 삼는다면 명백한 국헌 문란”이라고 비난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의 단식농성을 비판하며 “계엄 가해 정당 국민의힘의 단식은 헌법과 질서를 위협하는 2차 가해이자, 계엄 피해 국민을 모독하는 코스프레”라고 주장했다. 그는 “12·3 내란을 사죄하지도 않고 헌법도, 국회 협의도, 국회의원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도 ‘윤석열 지키기’에 갖다 바치려는 것인가”라며 비판했다. 이어 “단식은, 그것 외에 아무런 호소 수단이 없는 약자들에게 최후의 수단”이라면서 “단식의 의미를 오염시키지 말고 당장 마 후보자 임명을 촉구해 공당의 자격과 판단력을 국민에게 검증받으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
2일 수원시에서 개최된 '2025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참가자들이 동참해 자리를 빚냈다. 호주 국적의 제시카 씨는 양재천러닝크루(YRC) 회원으로 평소 달리기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고 있다. 그는 크루를 통해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대회를 알게 돼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많은 참가자들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이번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지만, 제시카 씨는 속도보다 완주를 목적으로 대회에 임했다. 경기 결과에 치우치는 것이 아닌 본인의 체력적 한계를 몸소 느끼고, 이를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제시카 씨는 "승리에 연연하기보다 여유롭게 마라톤을 즐기는 것이 이번 대회의 목표"라며 "앞으로 한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려 한다"고 전했다. 수원시의 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미국 국적의 네이선 씨는 그의 직장 동료인 노아 씨, 매튜 씨와 함께 이번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평소 운동을 즐기진 않지만 최근 수원시 곳곳에 걸린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대회 현수막을 보고 참여를 결심했다. 한국에서, 특히 수원시에 거주하면서 각종 경험을 쌓아가고 다채로운 추억을 하나둘씩 남기기 위함이다. 때문에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생존'하는 것이 목표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빠른 시간에 경기를 마치기보다 수원시의 경치를 감상하고, 완주했다는 성취감을 느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 한다. 매튜 씨는 "같이 마라톤에 참가한 지인들과 속도를 맞추며 천천히, 그리고 안전하게 결승점을 돌파할 계획이다"며 "이번 마라톤 대회를 통해 한국에서 하나의 행복한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는 러닝크루와 각종 협회 등 다양한 달리기 단체 외에도, 한국에서 복무하는 오산미공군부대 소속 군인들도 다수 참여했다. 오산미공군부대 소속 미군 마이클 씨는 아내 캣 씨와 함께 경기수원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한국에 거주하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또 복무하는 군인으로서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이기 위해 이번 대회에 지원했다. 마이클 씨는 "마라톤 경기장을 달리는 동안 지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와도 정신력으로 스스로를 밀어붙이려 한다"며 "저의 용기와 인내력을 시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비가 와 경기장과 도로 일부 구간이 미끄러운 등 부상 우려가 있다.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어 다칠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른 참가자들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본인에게 맞는 속도로 마라톤에 임하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 마라톤 특별취재팀 ]
'신 빙속여제' 김민선(의정부시청)이 올 시즌 월드컵 마지막 대회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선은 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 1차 레이스서 37초65의 기록으로 네덜란드의 펨케 콕(37초0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는 미국의 에린 잭슨(37초71)이 차지했다. 김민선은 7조 아웃코스에서 폴란드의 카야 지오메크-노갈과 레이스를 펼쳤다. 안정적으로 출발한 김민선은 첫 100m를 전체 3위 기록인 10초41에 끊었고, 마지막 직선 코스에서 속도를 끌어 올려 2위에 올랐다. 김민선은 2일 밤에 열리는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다시 한번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일 “3·1운동에서 시작된 저항의 불꽃은 1987년 6월 다시 한 번 전국에 타올라 민주주의를 복원해냈고 2017년 촛불과 2024년 응원봉의 빛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제106주년 3·1절 기념식에서 “38년이 지난 87체제는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이 상징하는 시대정신을 담기에 너무 작은 틀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삶의 교체를 위한 개헌으로 새로운 나라, 제7공화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며 ▲계엄 대못 개헌 ▲경제 개헌 ▲권련구조 개편 개헌을 제안했다. ‘계엄 대못 개헌’은 계엄에 대한 국회의 사전·후 통제를 강화하고 5·18 민주항쟁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포함, 불법 계엄을 차단하는 내용이다. ‘경제 개헌’은 토지공개념을 일부 도입하고 지역균형발전을 명문화함으로써 국민의 경제·사회적 권리를 헌법에 보장하는 것이 골자다. ‘권력구조 개편 개헌’은 대통령제를 분권형 4년 중임제로 개편하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선거제도 개혁으로 양당 구조를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이날 국민 통합의 구심점으로서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도 다짐했다. 김 지사는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몰상식한 역사 왜곡, 주요 역사기관장에 편향된 인물들을 임명하기까지 윤석열 정부가 입힌 분열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도는 독립기념관 건립을 본격 시작한다”며 “국민 통합의 구심점, 역사와 미래, 지역과 세계를 잇는 대한민국 정신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106년 전 선조들이 3·1운동으로 연 길 위에서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며 통합의 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제106주년 3·1절인 토요일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과 경복궁역 일대에서는 촛불행동,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 의원들이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다. 1일 안국역 열린송현녹지광장 인근과 안국동 사거리는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위해 몰린 참석자들로 발 디딜틈 없었으며 집회 주최측인 촛불행동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보행지도에 분주했다. 앞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주축으로 한 자유통일당의 탄핵 반대 집회와 약 1㎞ 떨어진 안국역 일대의 탄핵 촉구 집회에 각 10만 명 이상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됐던 만큼 집회 현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2시쯤 촛불행동의 탄핵 찬성 집회는 3·1절 시국선언으로 시작됐다. 춧불행동 측은 "대통령 파면은 압도적인 국민의 명령이자 내란 종식의 출발점"이라며 "선열들이 지켜보고 있다. 2025년을 역사의 유례 없는 승리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 종식, 민주 수호'라는 문구가 적힌 손 팻말을 들어올리며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 등을 연호했다. 집회 참석자 이하조 씨(68)는 "대한민국 역사 이례 최악의 대통령이 나온 것은 비극"이라며 "우리같은 기성세대보다 젊은 세대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야 하는데 우리가 봤을때 미래를 위해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제106주년 3·1절인 이날 탄핵 찬성 집회에는 유관순 열사의 복장부터 개화기 복장을 한 참가자 등도 볼 수 있었다. 집회 진행 중 빗줄기가 굵어졌음에도 참가자들은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쓴 채 자리를 지켰다. 김민채 씨(25)는 "최근 대통령의 최후진술을 보고 참을 수 없어 거리에 나오게 됐다"며 "하늘도 슬퍼서 울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내란이 종식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윤철 씨(53)는 "오늘은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대한민국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선열들께서 피땀 흘려 노력하신 3·1절"이라며 "국민의 주권을 빼앗으려 했던 대통령의 탄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오늘 거리에 나온 시민들 모두가 헌법재판소의 올바른 판단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오후 3시 30분쯤 촛불행동의 탄핵 찬성 집회가 끝나자 곧바로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의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가 이어졌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무대에 오르자 참가자들은 큰 환호와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안국역 일대 탄핵 찬성 집회에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만 8000명이 참가했다. 오후 5시부터는 사직로 일대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범시민 대행진을 개최한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다수의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보행자 간 압사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1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오후 1시쯤부터 자유통일당의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가 진행됐다. 동화면세점에서 서울시청역 6번출구까지 약 600m 정도 구간에 다수의 인파가 몰렸다. 다수의 인파로 좁은 길목에는 보행자들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인파에 휘말려 움직이는 '군중난류' 현상이 일어났다. 특히 시청역 6번출구 앞 인도에는 지하철 역사에 출입하는 인파와, 집회 무대인 세종대왕상쪽으로 향하거나 집회 구간 밖으로 나가려는 인파가 한 데 섞여 압사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다. 특히 이곳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마을 참여자 모집 부스까지 설치돼 보행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졌다. 보행자들은 "밀지마라", "움직일 수 없다. 나가야 한다"며 소리쳤다. 몇몇은 "까딱하면 여기 사람들 다 죽는다. 조심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시민 박해영 씨(31)는 "사람들에 밀려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였다. 자칫 이태원 참사처럼 대형 인명피해가 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집회 주최 측은 인파 관리를 안하고 뭐하는지 모르겠다. 다수의 참가자가 모일 것이 예상되면 마땅한 조치를 미리 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 성토했다 이영석 씨(54)는 "이날 비까지 와 사람들이 우산까지 쓰면서 보행에 어려움이 발생했다"며 "짧은 순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칠 정도로 위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 일대에 인파가 몰리자 5호선 광화문역 상하선 열차 무정차 통과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안내 문자를 통해 "대규모 도심 집회 관련 인파밀집으로 5호선 광화문역 상하선 열차 무정차 통과 중이다"고 설명했다. 무정차 운행은 오후 2시 46분부터 시작됐으며, 약 11분 뒤인 오후 2시 57분부터는 정상 운행됐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