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수원 광교로 이전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장안구 영화동에 위치한 구행사는 여전히 매각되지 않고 방치된 상태다. 오랜 시간 지역의 상징적 공공기관이었던 만큼, 주민들은 빈 건물로 남아 있는 구행사를 보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5일 오전, 한은 경기본부 구행사는 굳게 닫힌 철문과 텅 빈 부지로 적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바로 앞 대로변을 지나는 차들과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풍경은 셔터가 내려져 있는 행사 현관 및 텅 빈 부지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은 경기본부는 1972년 ‘한국은행 수원지점’으로 개점해 지역경제 조사, 금융기관 예금·대출, 국고금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2002년에는 ‘경기본부’로 명칭을 변경하며 인근 사회복지시설과 보육기관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와..
“세계 최고의 접근성을 가진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이 APEC 정상회의를 치를 수 있는 최적지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은 대한민국의 관문으로 통한다. 이를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강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인천은 경주에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정치적인 결정이었다’, ‘인천지역 정치권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등 이런 저런 이유가 나왔다. 그렇게 아쉬운 APEC 정상회의 경주시 유치 결정이 난 지 두 달이나 지났다. 하지만 ‘2025년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희망합니다’라는 홍보물이 붙은 카트가 여전히 인천국제공항을 오가고 있다. 경주시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계약을 맺은 광고대행 업체에 1억 3640만 원을 들여 제1여객터미널 330대·제2여객터미널 200대 등 530대의 카트에 홍보물을 붙였다. 계..
민선 8기 제1호 역점사업이 된 계양문화광장 조성사업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2일 열린 계양구의회 제255회 제1차 본회의에서 여재만(국·나선거구) 의원이 계양문화광장 조성사업을 두고 ‘잘못된 행정’이라며 작심 비판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 의원은 이날 293억 원 규모 근린공원인 계양문화광장 조성사업이 최근 제2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통보를 받은 것을 두고 “잘못된 행정을 멈추고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며 “환경부의 아라뱃길 연구 용역 구상안과 연계한 시의 계획 등을 적극 활용해 구의 재정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경인아라뱃길 기능 개선방안 연구 용역을 완료했다. 인천시도 올해 3월 말 경인아라뱃길 활성화 TF팀을 구성하고 환경부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
군닙비리 사건으로 확대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관련 경찰이 아리셀의 모회사인 에스코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 화성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 10분쯤부터 광주시 에스코넥 본사, 화성시 아리셀 본사 등 6곳에 수사관 32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에스코넥이 자회사 아리셀을 만들기 전인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할 당시에도 시험데이터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군의 품질검사 결과를 통과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당시 납품 시험결과서 등 관련 서류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에스코넥 역시 품질검사를 조작해 국방부의 업무를 방해한 정황이 있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조사가..
의사 출신의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의료진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나눈 문자가 공개되며 ‘국회의원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5일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정기국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인 최고위원이 추경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휴대폰 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포착된 화면에는 인 최고위원이 의료진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조금 늦었으면 죽을 뻔. 너무 위험해서 수술해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라는 메시지를 받고 “감사 감사”라고 답한 내용이 담겼다. 인 최고위원은 본회의 직전 일정인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랑하는 전공의 후배들, 사랑하는 의대 후배들, 이제 제발 (현장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며 의료대란 해결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당 의료개혁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
금융당국이 지급결제대행업체(PG사)나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등 비금융회사에 대한 간접적인 규제에 나선다.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 사태로 드러난 규제 사각지대를 해소해 비금융 영역에서의 위험이 금융사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향후 비금융회사를 직접 규제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5일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회사 운영위험 관리방안 태스크포스(TF) 출범 회의’를 열고 은행·보험·카드·정보기술(IT) 등 업권별 운영 위험 관리 강화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운영위험은 부적절하거나 잘못된 내부의 절차, 인력, 시스템 또는 외부 사건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뜻한다. 이 수석부원장은 “최근 전통적인 금융회사 외에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비규제 금융영역의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며, 여기서 발생한 금..
제17회 파리 하계 패럴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동메달 3개를 추가하며 종합 17위를 달렸다. 한국은 5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여자단식(스포츠등급 WS5) 준결승전에서 문성혜(성남시청)가 중국의 장볜에게 게임 점수 1-3(6-11 11-9 8-11 10-12)로 패해 아쉽게 3위에 입상했다. 패럴림픽 탁구는 동메달 결정전 없이 준결승 패자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또 여자단식 같은 스포츠등급에 출전한 정영아(서울특별시청)도 중국의 판자민에게 게임 점수 1-3(11-9 6-11 8-11 10-12)로 역전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단식(스포츠등급 MS2) 4강에서는 차수용(대구광역시청)이 폴란드의 라파우 추페르에게 1-3(11-3 12-14 8-11 11-13)으로 아쉽게 져 동메달에 만족했다. 세 선수 모두 동메달을 확보한..
상수원보호구역인 남양주시 수동면을 지나는 수동천 하류지역이 잦은 악취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환경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수동천은 축령산 계곡에서 시작돼 구운천을 거쳐 북한강으로 흐르는 맑은 물과 빼어난 경관으로 지역주민은 물론 외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궂은 날씨나 비가 오는 날이면 하천에서 나오는 심한 악취와 하천 옆 갈대숲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로 인근 주민들이 두통을 호소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이제는 하류지역을 찾는 행락객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주민 A 씨에 따르면, 수동천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깨끗한 물이 흐르는 천혜의 하천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비가 온 후 3, 4일이 지나면 수동면 운수리~외방1, 2리 하천 바닥이 새카맣게 변하고, 물이끼..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DMZ Docs)가 26일~10월 2일까지 7일간 파주시와 고양특례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총 43개국 140편(장편 80편, 단편 60편)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며 우리 현실을 진단한다. 4일 서울 중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해랑 조직위원장은 “전쟁, 기후위기, 혐오와 불평등이 국제적으로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 시대의 다큐멘터리 영화제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고민했다”며 “그에 대한 답으로 ‘우정과 연대를 위한 행동’을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영화제의 특징을 우정과 연대, 제작자와 동행, 시민의 삶 속으로, 영화제의 시공간 확장, 다큐 로드 5가지 키워드로 설명하며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개막작은 펜데믹 시기 인도 농민의 시위 과정을 담은 ‘혁명을 경작하다’가 선..
경기도 내 학교 도서관에서 성교육, 성평등 도서 2500여 권이 폐기처분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 학교에도 '딥페이크 성범죄`가 확산되며 이같은 조치가 적극적이고 올바른 성교육을 막고 있다는 비판은 거세질 전망이다. 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보수단체는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에 학교 도서관에서 '청소년 유해 도서를 제거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된 도서를 제적 및 폐기하거나 열람 제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같은 조치로 폐기된 성교육, 성평등 도서는 2500여 권에 달한다. 하지만 민원으로 인해 폐기된 도서들의 경우 '청소년 유해 도서'가 아니라는 비판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실제 80권 이상 폐기된 것으로 알려진 '사춘기 내 몸 사용 설명서'의 경우 2013년 독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