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를 물며 지나가는 자동차 행렬. 차량이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는 지구를 달군다. 하지만 어쩌랴.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탄소 배출’의 편리함을… '연합뉴스TV'는 지난 8일 “50도 폭염에 물난리… 지구의 분노” 기사를 전파로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지난 7일 “오징어 사라지고 대방어 잡힌다… 제주도 닮아가는 울릉도” “오렌지주스·코코아 값 급등… 세계 경제 최대 복병 '기후플레이션'” 르포를 지면에 실었다. 기후변화에 대한 언론기관의 기획취재는 언론의 공익적 임무다. 20년 전만 해도 오징어 한 마리는 1000원이었다. 지금은 국내산 오징어 한 마리에 1만 원이 훌쩍 넘는다. 서민은 오징어 사먹기 부담스럽다. 곡물 가격, 35~100%까지 올랐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광범위하다. 농어업 생산성 저하, 물류망 혼란, 제조업 생산 감소, 질병 증..
최근 수원에서 성범죄 전과자의 전입 문제로 소란이 이는 등 성범죄·강력범죄 전과자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편의점 등 생활밀착형 업종이 이들이 종사하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에도 눈만 껌벅거리는 정부·정치권 등의 ‘소걸음’ 접근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 물론 ‘인권’ 문제를 도외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선량한 시민의 안락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장하는 일의 가치는 그보다 훨씬 더 높다. 성범죄·강력범죄 전과자의 취업제한 업종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지는 오래됐다.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성범죄·강력범죄자의 배달업 종사 제한 세부규정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얼마 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오피스텔에 연쇄 성폭행 전과자 박병화가 입주하면서 일대가..
선생께 이렇게 공개편지를 쓰게 될 거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라인-야후 사태’가 궁금해서 요즘 귀사의 형편이 어떤가를 살펴봤지요. 걱정스런 내용들이 많더군요. 곧 상승기운 넘치는 낭보를 기대합니다. 제가 선생을 알게 된 것은 참 오래 전입니다. 책을 통해서였지요. 당시 한국에 '손정의' 이름이 붙은 책이 20여 권이 나와 있었고, 나는 그 책들을 빠짐없이 읽었습니다. 감동의 연속이었으니까요. 지금은 120권이 넘었네요. 그 어린 소년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당당하고 지혜롭게 유학생활을 감당하는 모습은 실로 ‘장관’(壯觀)이었습니다. 2년제 칼리지에서 버클리대학에 편입할때였지요. 영어능력 시험(placement test) 감독에게 “나는 지금까지 일본말만 했다. 저 친구들은 모두 영어권 출신들 아닌가. 영어사전을 달라. 시간도 두 배로 달라”고 말했지요. 감독은 받아들였고요. 정말 탄복했습니다. 개강하자마자 컴퓨터학과의 한 교수를 찾아가 영어-일어 자동번역기 개발을 의뢰하였지요. 용역비는 물론 외상이었습니다. 교수는 그 동양청년의 당돌하고 자신감 넘치는 제안에 말없이 싸인했습니다. 젊은이가 훗날 수퍼맨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방학 때 제품을 가지고 가서 마쓰시다 코닥 등 일본 유수의 전자회사들을 찾아다녔지요. 연타로 퇴짜를 맞았지만, 마침내 ‘일본 전자산업의 아버지’ 사사키 타다시가 청년의 빛나는 눈동자를 본 겁니다. 샤프전자는 청년에게 거금 1억 엔을 지불했습니다. 청년은 그 돈으로 교수에게 용역비를 갚고 나머지로 오늘의 소프트뱅크의 모체가 된 ‘유니온 월드’라는 회사를 설립합니다. 스무살 전후였지요. 선생의 인생은 이렇게 특별한 사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언젠가 빌 게이츠가 선생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만약 앵글로 색슨이라면, 나의 열 배 이상 더 큰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세계 갑부가 한 말입니다. 저처럼 자주 감동을 받았겠지요. 진심이었을 겁니다. 천재가 천재를 알아본 거지요. 본론입니다. 선생의 이름 ‘정의’(正義) 참 맘에 듭니다. 일본에서도 ‘justice’를 뜻하겠지요. 최근 불거진 '라인-야후 사태'에 관하여, 그 이름에 걸맞는 결정을 하기 바랍니다. 그토록 매력적이었던 당신이 70이 되어 그렇게 한다면, 빌 게이츠보다 열 배의 수퍼리치가 되더라도 실패한 인생입니다. 손정의가 일본정부와 한패가 되어 벌이는 작태라면 말입니다. 2023년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50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지요. 2021년에도 유사사고가 있어서 정부의 행정지도를 받았고요. 관리가 안된 것은 당연히 네이버의 잘못입니다. 그러나 그걸 빌미삼아 라인을 가지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함께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면, 혼자 해먹는 것 이상으로 커지지 않을까요? 반드시 재고하기를 청합니다.
6월은 전 세계적으로 성소수자 프라이드(자긍심)의 달이다. 이 시기는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의 인권과 평등을 기념하고 지지하는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이 열리는 특별한 시기다. 기업들도 이 때를 맞아 무지개 디자인의 한정판을 내놓기도 한다. 2022년 한국갤럽이 실시한 성소수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20대와 30대 응답자의 70% 이상이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이전 세대에 비해 높은 수치로, MZ세대가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더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들은 성소수자 권리를 인권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평등한 대우와 차별 철폐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MZ세대는 성소수자 권리에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데 주로 SNS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성소수..
경기도가 지난 4월 23일 여주시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현장 릴레이 간담회’를 열고 ‘서·동부권 SOC 대개발’의 기초작업을 마쳤다. 도는 14개 시·군 간담회를 통해서 모두 146건의 사업과 6건의 규제개선 사항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서·동부 SOC 대개발’ 구상은 다음 달 중 중간발표, 전문가 자문회의와 주민 의견 청취과정을 거쳐 올해 말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동부권 SOC 대개발’이 경기도의 새로운 미래를 활짝 열어내길 기대한다. 지난달 말 화성시청에서 열린 ‘서·동부 사회간접자본(SOC) 대개발 구상’ 간담회는 경기도가 SOC 대개발 추진안에 관해 설명한 다음 시·군이 2040년까지 필요한 개발사업과 규제개선 과제를 요청하고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화성과 안산 등 7곳의 경기 서부지역에서는 대부도 등 서..
일요일 아침, 사색의 숲 속을 걷고 싶어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왔다. 그 순간 같은 아파트 10층에 살면서 중형자동차 몇 대를 소유하고 개인 사업을 하는 김 사장을 만났다. 그는 오늘 아침 3시 30분에 일어나 이곳저곳에 살고 있는 기사의 집 앞에 자기 차를 세워두고 차 안에 자동차 열쇠와 행선지를 알리고 오다 보니 이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나는 속으로 바쁘게 할 일이 있어 ‘당신의 봄은 지금입니다’하고 돌아서 내 길을 걸었다. 보고 싶은 얼굴은 교회에 가서 보고 그리운 얼굴은 자연의 표정 속에서 읽는다. 순간순간 변하는 자연의 표정을 보면서 어릴 적 농촌의 안방에서 어머니 젖을 물고 잠들었을 내 모습을 기억의 저장고에서 발굴해 상상해 보기도 한다. 그런 성장과정에서 어머니와 멀리 떨어져 있는 읍내의 백합사진관으로 가서 중학생 교복을 입고 촬영한 사..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 나라 사람들은 계절별로 옷을 가지고 있다. 드레스룸이 아주 큰 집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옷들을 매일 사용하는 옷장 속에 모두 걸어놓을 수 없어서 계절에 맞는 옷 이외에는 상자나 드레스룸의 자주 사용하지 않는 구석에 보관한다. 나 또한 그래서 철이 바뀔 때마다 옷장을 정리해야 한다. 그런데 옷장을 열어보면 그 주인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옷을 정리해 놓은 스타일이나 옷의 형태, 컬러, 브랜드, 수량 등등 옷장에는 옷의 주인에 대한 정보가 넘쳐난다. 올해는 여름이 너무 일찍 와버려서 겨울과 이른 봄 옷들을 모두 꺼내고 일찍이 여름 옷들을 옷장 메인 옷걸이에 걸었다. 매일 아침마다 출근을 하기 위하여 옷장 문을 열고 무엇을 입을까 고르는 일상적인 행동을 하다가 문득 옷장에 걸린 옷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하루 동안의..
임태희 교육감이 지난달 31일 이현재 하남시장을 만나 교육현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하남교육지원청 신설 필요성 등을 강조해 지역민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임 교육감은 “하남시는 교육지원청이 신설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고 최우선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화답했다.(관련기사 경기신문 3일자 8면, 이현재 하남시장 “하남에도 교육지원청 필요”) 임 교육감은 지난 선거에서 ‘1시·군 1교육지원청 설립’을 공약으로 내건바 있고 하남교육지원청 분리, 신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남시는 1989년 1월 당시 광주군에서 분리됐다. 하지만 교육행정기관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후 35년간 하남지역 교육행정 업무는 광주시에 있는 광주하남교육지원청에서 담당하고 있다. 하남시는 가파르게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남시 거주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
지난주에 수원상공회의소 김재옥(金載沃) 회장의 전기 출판기념식이 있었다. 돌아가신 분도 아니고 살아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물의 전기물이 발간된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들을 수도 있지만, 내용을 보니 결코 간단치 않은 인물의 기록이었다. 금수저 출신이 아니면 성공하기 힘든 시대에 입지전적인 인물이란 말이 떠오른다. 하인천역 인근에서 강보에 싸인 채 발견된 아기는 이름은 고사하고 생년월일도 알 수 없었고 부두에서 막노동하던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당시는 6.25 전쟁이 휴전된 뒤라 전쟁고아들이 수없이 넘쳐나던 시절이었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기는 양부의 성을 물려받았고 발견된 날이 그대로 생년월일이 되었다. 양부의 손에 인천 덕적도에서 젖동냥으로 성장한 아이의 어린 시절은 최 극빈의 삶이었다. 밥 굶기가 허다했고, 겨울에 다리 밑..
6월이다. 6.25가 발발한 지 74년이 된다. 3년 한국전쟁이 끝날 즈음 태어난 나는 한반도 분단시대를 살아왔다. 돌이켜보면 통일에 대한 기대가 크게 일어났던 때는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던 날이었다. 이제 우리나라 3.8선도 머지않아 무너지지 않겠는가 하고 내심 바랬지만 그것은 남의 나라 잔치로만 끝나고 말았다. 독일은 통일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였건만 우리는 그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후 남북의 정상들이 수차 만나서 합의서를 교환하고 진척시켰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아무런 진전이 없다. 지금 한반도 주변 정세는 험난하고 남북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는 꼭 비관만 할 수 없다. 난관속에서도 우리 민족은 잘 극복해 오지 않았던가! 휴전선은 보통‘38도선’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경기도 연천이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