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쌓이면 몸과 마음에 영향을 준다. 가슴이 답답하고 잘 체하고 소화가 안되기도 하고 머리가 아프고 잠을 잘 못자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몸이 점점 피로해지고 면역이 저하된다. 면역이 저하되니 염증질환이 잘 생기고 잘 낫지않는다 증상만 덜하게 하는 약은 먹어도 일시적이고 몸을 더 건강하게 하는게 아니다, 부작용도 있고해서 몸이 아픈데가 점점 늘어난다. 이런 즈음에 내원하는 분들을 20년이상 치료해오면서 제대로 나으려면 왜 스트레스가 병이 되는지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별, 상실 등 충격적인 관계적 사건이나 경제적인 큰 손실 등 화가나고 억울하고 슬픈 그런 감정들은 해소 되지 않는 정신적 스트레스이다. 어린시절의 일들, 아버지가 알콜중독에 폭력적이었던 경험이 어른이 되어서 결혼하고 자식을 키우면서도 지속되기도 한다. 가슴두근거리고 불안하고 과민한 몸이 된다. 오래동안의 육체적인 과로와 사고등의 육체적 스트레스 혹은 환경오염, 인스턴트음식 등도 화학적 스트레스도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스트레스가 병이 되는 이유를 알려면 자율신경을 이해하는게 필요하다. 자율신경은 소화되고 대변보고 소변보고 심장뛰는 것 등 우리의 생명유지를 담당하는 내장기관들이 잘 기능하게 알아서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조절해주는 신경이다. 우리가 잠을 자고 있어도 심장은 잘 뛴다 건강할 때 소화에 신경안써도 소화가 되고 몸에 불필요한 수분이 많아지면 알아서 소변 마렵다는 신호를 보내어 배출한다. 이렇게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잘 굴러가게, 즉, 항상성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스트레스가 발생하게 되면 우리 몸은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서 위급상황으로 인식하고 전투태세를 취한다.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근육은 긴장되고 심장은 빨리 뛰고 소화기능은 저하되며 호흡도 빨라진다. 긴장 초초 불안하고 이 컨디션이 지속되면 잠도 잘 오지 않는다. 그런데 전쟁도 하루이틀이지 이 상태가 지속되면 피로해진다 그러는 중에도 스트레스 상황이 해소 되지 않고 오래되면 자율신경기능이 저하되고 심하면 번아웃된다 자율신경이 내장기관 전반의 조율을 담당하기 때문에 이렇게 자율신경이 조절기능을 잃으면 신경계, 순환계, 호흡계, 소화계, 내분비계, 생식계, 비뇨기계, 전반에 걸친 정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혈액순환도 잘 안되어 손발이 저리고 시리다고 호소하고 호르몬이상도 보인다. 여기서 적절하게 치료적개입이 반영되지 않으면 면역기능에 영향을 주어 면역관련 질환이 발생한다. 이러한 스트레스 상태는 에너지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몸의 에너지가 흐르는 통로를 한의학에서 경락이라고 하는데 해소되지 못한 스트레스는 이 경락의 에너지 소통에 장애를 유발한다. 몸이 이곳 저곳 아프기 시작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막힌 것 같고 목에 무엇이 매달린 것 같거나 위로 열이 치밀어오르기도 한다. 한의원에서 치료적 개입은 빠를 수록 좋다고 말씀드린다. 당연한 건강습관도 스트레스 상황에는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전통시장 혁신모델 구축사업’ 공모 결과 수원 남문시장 등 4곳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최초로 전통시장 상권을 유럽형 건축 디자인으로 리모델링해 상징물(랜드마크)로 만드는 이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국내가 아닌 국제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전통시장을 혁신하겠다는 야심 찬 기획이라는 측면에서 깊은 관심이 간다. ‘우물안개구리식’ 접근이 아닌 범세계적인 관점에서 추구하는 지방자치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선택지다. 이번에 경기도가 선정한 전통시장 상권 4곳은 수원 남문시장 일대·안산 한대역 앞 상점가·의정부 행복로 골목형 상점가·화성 궁평해오름수산시장 등이다. 민선 8기 주요 사업인 ‘전통시장 혁신모델 구축사업’은 상권 1곳에 3년간 최대 200억원을 투입해 상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도는 이들 상권에 유럽 감성을 넣기 위해 그동안 네덜란드·프랑스·스페인 지역 시장 사례 연구를 했으며, 경기도 상권 상황에 맞게 적용할 방침이다. 도가 이들 상권에 유럽 감성을 넣기 위해 연구해온 해외 사례는 네덜란드의 마켓홀(Market Hall)과 알버트 카이프 마켓(Albert Cuyp Market), 프랑스의 앙팡루주 시장(Marché des Enfants Rouges), 파씨 시장(Marché de Passy), 생캉탱 시장(Marché Saint Quentin), 스페인의 산타 카탈리나 시장(Mercado Santa Caterina)과 보케리아 시장(Mercat de la Boqueria) 등이다. 거대한 말발굽(또는 롤케이크) 모양의 건물인 네델란드의 마켓홀은 여행자들의 인증샷 코스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랑스의 앙팡루주 시장은 파리지앵들의 식탁을 책임지는 풍성한 재래시장으로 유명하다. 파리의 생캉탱 시장은 1866년에 생긴 파리에서 가장 큰 실내 시장이다. 대형 슈퍼마켓의 등장으로 전통시장이 쇠퇴하고 있지만, 풍성한 음식·문화로 파리 10구 인근 주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생캉탱 시장은 파리시 소유로서 지자체 시장관리기구가 시장 내에 매니저를 두고 청소 및 보안 등의 시장관리를 함으로써 갈등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고 효율적 시장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서 지난 4월에 진행된 경기도의 공모에는 총 8개 시·군에서 9개 상권이 혁신모델 구축 대상지로 평가에 참여했다. 그동안 상권 현황, 구축 가능성(입지), 사업 계획, 기대 효과, 추진 역량 등 다각적인 평가를 통해 선정 심의가 이뤄졌다. 이번 사업은 민간이 아닌 지역의 공공기관이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종래의 재래시장 시설현대화와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보다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한 모델을 만들고, 전문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지역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선도하겠다는 경기도 관계자의 다짐에 응원을 보낸다. 전통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개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문화와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문화를 이상적으로 결합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발상의 대전환과 강력한 추진력만이 생존을 보장하는 시대다.
올해로 포르투갈은 혁명 50주년을 맞았다. 결전의 날은 1974년 4월 25일이었다. 젊은 장교들이 중심이 되어 결성한 국군운동(MFA)이 혁명을 단행했다. 그들이 원한 것은 민주주의, 자유, 식민지 전쟁의 종료, 그리고 포르투갈의 발전이었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혁명의 신호를 알렸고, 장교들의 지휘로 공항, 방송국, 군사기지 등 주요 시설이 점령되었다. 혁명 소식을 들은 리스본 시민들은 광장을 가득 메웠다. 그들의 손엔 카네이션이 들려있었는데, 혁명군을 지지한다는 표시였다. 시민들은 집에서 음식과 커피를 만들어 군인들에게 가져다주었다. 이 날 정부 측 경찰의 발포로 인한 사망자가 네 명 있었을 뿐 혁명군에 의한 사상자는 한 명도 없었다. 카에타누 총리는 브라질로 망명하였고, 군인들은 시민들이 준 카네이션을 총구에 꽂았다. 무혈로 이룬 ‘카네이션 혁..
초저출산과 초고령화, 2024년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話頭)다. “앞으로 5년,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우려와 함께 사회부총리급‘저출생대응기획부’신설 구상까지 나올 정도이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매우 궁금해진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1948년 자유총선거(5.10)로 선출된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제헌국회를 구성하고 제헌헌법을 제정한 후 초대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두말할 나위 없이 국민 때문이었다. 국민이 있어야 국가도 있고 국가가 있어야 국민도 있다. 1919년 3·1운동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이후 수많은 애국선열과 재외동포가 기회 있을 때마다 애국가를 부르고 태극기에 경의를 표했던 이유는 국민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지켜줄 내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국제사회에서..
성남시 제1호 ‘행복한 유산 기부자’인 홍계향 할머니가 지난 19일 90세의 나이로 별세, 22일 오전 성남시의료원에서의 발인 후 화장을 거쳐 성남시립 추모원에 안치됐다. 먼저 고인의 안식을 빈다. 홍계향 할머니는 평생 이웃을 도우며 살았을 뿐 아니라 사후에도 12억 원 상당의 재산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함으로써 칭송을 받고 있다. 경기신문(23일자 12면, ‘성남시, 홍계향 할머니의 마지막 길 배웅’)에 따르면 홍 할머니는 반평생이 넘도록 온갖 궂은일을 마다 않으며 재산을 모았다고 한다. 21살에 결혼한 뒤 남편과 함께 서울로 상경해 김·미역 노점상, 폐지 줍기 등 어렵게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49세가 되던 1983년 가족들과 함께 성남에 정착한 후에도 지하철 청소원, 액자 공장 노동자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한 결과 2002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 4..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발생한 ‘교제 살인’ 사건에 대해 일부 언론은 가해자가 명문대생, 의대생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가해자가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보도한 언론도 많았다. 순식간에 ‘의대생 살인 사건’으로 사건이 명명되고 여론의 관심이 옮겨갔다. “여자친구 살해한 20대, 수능만점 의대생”, “수능만점 명문대 의대생, 강남 건물서 여자친구 살해” 등이 대표적이다. 한때 연인 사이에 발생하는 폭력을 ‘연인 간 폭력’, ‘데이트 폭력’이라고 불렀다. 연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정서적, 물리적, 성적 폭력을 사랑싸움 정도로 가볍게 여긴 데에는 이런 명명이 일조했을 것이다. 연인 사이니까 어쩌다 다투는 일은 흔하다는 식의 편견이 쉽게 작용할 수 있게 했다. 그런 이유에서 다소 로맨틱하게 들리는 표현을 대신해서 ‘교제 폭력..
누군가 그랬다지요. “백상예술대상을 한국이 싹쓸이했다면서?” 물론 우스갯소리일 겁니다. 얼핏 생각해도 비슷한 게 많으니까요. 이를테면,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 공연 포스터를 보고 이렇게 물은 사람이 있었다지요. “어느 나라에서 데려왔데?” 그뿐이겠습니까. 선물 받은 티켓으로 공연을 감상했던 방청객의 소감은 또 어떻고요. “나쁘진 않은데, 가사가 없어서 아쉽더라.” ‘교향곡’에 ‘교양곡’을 오버랩한 우스갯소리라고나 할까요. 따라서 웃긴 했지만 속으로 뜨끔했습니다. 나 역시 꽉 막힌 ‘막귀’에 ‘막눈’이니까요. 책에도 그렇게 적혀 있잖아요. 들은 만큼 들리는 것이 음악이고, 보는 만큼 보이는 것이 미술이라고요. 그러니 어찌 뜨끔하지 않았겠습니까. 듣고 보았던 게 형편없이 짧고 얕은 나로서는 도둑이 제 발 저릴 수밖에요. 그러다 문득 이..
경기도가 올해 기존 청년공간 41개소 외에 청년 생활반경 내 선호도가 높은 민간공간을 ‘생활밀착형 청년공간’으로 조성해 창작·휴식, 취·창업, 동아리 등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공간에 건강한 만남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청년들의 색다른 교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인구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또 다른 기능을 직·간접적으로 발휘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겠다는 견해가 나온다. 청년들은 건전하고 새로운 만남을 늘 기대하는 세대다. 경기도는 올해 사전공모를 통해 선정된 14개 시·군에 ‘경기도 생활밀착형 청년공간’ 약 100개소를 지정할 예정이다. 선정 시·군은 용인시·고양시·화성시·남양주시·안산시·평택시·의정부시·광주시·하남시·양주시·구리시·안성시·양평군·동두천시다. 도는 기존 청년공간 41개소 외 청년 생활반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학살이 본격화된 지 228일. 사망자만 3만 60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은 지난 5월 6일에 가자지구 최남단 지역 라파(Rafah)에서 지상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시나이반도 이집트 국경과 맞닿아 있는 라파는 도시 전체가 난민촌이다. 라파는 전쟁 시작 당시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군이 지정해 놓은 ‘인도주의 구역’이고 지금은 약 15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밀집된 도시이다. 이 중 절반은 어린이다. 폭격 직전에 이스라엘군은 라파 지역에 전단지를 뿌려 민간인들 대피를 명령했지만 동시에 모든 탈출구를 봉쇄했다. 대체 어디로 가란 말인가? 그동안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온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라파 지상전 작전에 대해서는 노심초사하는 것처럼 보였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를 자제하는 모양새로 태세 전환을 하며 대외 이미지를 바꾸려 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이어 5월 15일 이스라엘에 지원할 10억 달러 (약 1조 4,000억 원) 규모의 무기 ‘패키지’ 계획안을 미 의회에 제출하며 결국 이스라엘을 돕고 있다. 한편, 5월 15일은 팔레스타인의 나크바(Nakba) 추모의 날이다. 아랍어로 '대재앙'을 뜻하는 나크바는 1948년 유럽에서 넘어온 시온주의 민병대가 팔레스타인인들을 무차별 학살하며 약 75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고향에서 쫓겨낸 사건이다. 그 당시 6%만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던 시온주의 유대인들은 1947년부터 1949년까지 530개의 아랍 마을을 약탈해 팔레스타인 인구 85%를 난민으로 만들고 78%의 땅을 점령해 이스라엘을 건국했다. 건국 이후로도 이스라엘의 불법 유대인 정착촌 설립과 인종 분리 체제 등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기본 권리를 박탈당하고 야만적인 폭력에 시달리며 살아왔다. 이들에게 나크바는 일회적 사건이 아닌 현재진행형 비극인 것이다. 그리고 이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학살로 나크바를 완수하려고 한다. 이스라엘의 76년을 걸친 학살에 맞서 목숨 걸고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의 투쟁을 우리는 과연 ‘테러’라고 단정하고 비난할 수 있을까? 억압에는 저항이 따르는 법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도 결국 억압에 맞선 민주 항쟁으로 이뤄진 것 아닌가? 팔레스타인의 해방은 ‘민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미국 정부나 인권 주의를 내세우는 국제기구로부터 오지 않는다. 이 사실은 이제 뼈 아프게도 자명해졌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필요한 건 국제 연대다. 고향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귀환할 권리가 인정될 때까지, 팔레스타인이 해방될 때까지, 행동하자, 희망하자, 연대하자.
2016년 노르웨이 툰드라 지역 하르당에르비다(Hardangervidda) 국립공원에서 서식하던 순록 323마리가 벼락을 맞고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에 국립공원 당국은 순록의 사체를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겠다고 하여 세간(世間)의 비난을 받았다. 국립공원 측이 사체를 방치한다고 비난한 이들은 사체를 방치하면 해당 지역에 설치류가 들끓어 생태계가 악화하고 지역 경관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원 당국은 벼락이 자연현상임을 근거로 사체를 그대로 두기로 하였고, 순록 유해는 현재까지 공원 내 언덕에 그대로 버려져 있다. 그런데 비난과는 달리 사체 방치 수년 동안, 이 지역 생태계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지역 환경 연구 결과들은 순록 사체가 쌓인 지역의 생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