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은 자신을 불살라 주위를 밝게 비춘다는 점에서 희생을 의미 한다, 또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새벽과 광명을 기다린다는 점에서 기원을 의미한다. 특히 밝음을 주면서도 자신은 정작 불사르는 희생정신 때문에 경건함과 엄숙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촛불이 종교의식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독교에선 촛불이 세상의 빛인 예수를 상징한다. 천주교에서 부활절이나 성탄절 때 촛불을 밝히고 미사를 드리거나 행진을 하는 풍습도 여기서 기인한다. 불교에서도 촛불은 끊임없는 우러름과 정성, 부처님에 대한 찬탄의 마음을 표현한다고 해서 중요히 쓰이고 있다. 생일을 축하하며 촛불을 켜는 것은 생명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중세 독일 농촌에서 어린이를 위한 생일축하행사 ‘킨데 페스테’에서 유래됐지만 의미는 생명의 탄생, 그리고 삶의 소망과 무관치 않다고 해서다. 당시엔 생일을 맞은 아이가 아침에 눈을 뜨면 촛불로 장식된 케익을 아이 앞에 내놓았고, 저녁시간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먹을 때까지 불을 끄지 않을 정도로 촛불의 의미를 소중하게 여겼다고 한다. 촛불이 집회에 등장한 것은 1968년 미국에서다. 마틴 루서 킹 목사 등 베트남 반전시위 운동가들이 의회 앞에서 시
환유의 골목 /김영 혼자 구르다 멈춘 깡통은 버려진 악기처럼 운다 이전 골목에서도 그런 적 있다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이마를 부딪친 적 있다 여닫는 각도가 비례하지 않았다 비오기 하루 전 수천 개의 가로등 뒤로 말문이 트이지 않은 불균형이 꿈틀거린다 굴러다니며 비를 맞는 깡통 더 이상은 울지 않는다 평소에 친했던 사람과 사소한 일로 서먹하게 돌아서는 날이 있다. 자라온 환경이 서로 다른 만큼 같은 사안에 대해 서로의 각도가 맞지 않기도 할 것이다. 터벅터벅 돌아오는 밤길, 화자는 가로등에 기대어 미처 건네지 못한 말을 바라보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제일 멀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필자는 2016년 11월5일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백발의 노부부, 동료로 보이는 중년의 회사원들, 5~6세로 보이는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부, 대학생들, 그리고 고등학생, 중학생… 등 20만명의 국민들이 광화문 광장과 그 일대를 꽉 채웠다. 차도와 인도에서 한목소리가 났다. 누군가가 “박근혜는”이라고 선창하면 어디선가 “퇴진하라”고 화답을 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정이 거의 마비상태이다. 대통령이 최태민 일가와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공과 사를 분별하지 못하고 최순실이 추천한 인물들을 등용해 최순실의 국정개입 농단을 야기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군주의 마음이 사와 정의 구분여하에 따라 정치가 순수하게도 되고 잡박하게도 된다.”는 400년 전 조광조의 말이 필자의 가슴에 다가온다. 춘추시대 제자백가 중 법가(法家)의 대표적인 인물은 상앙은 “법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위에서 법을 어기기 때문이다.”(法之不行自上犯也)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공과 사를 구별하지 않고, 의와 이를 구별하지 않으며, 최순실의 국정개입을 허용하였고, 대통
깊은 어둠과 고요 속에서 사물은 스스로 제 모습을 갖추곤 한다. 한 덩이의 바위 안에서 여인이 깨어나고 있다. 환하게 드러난 여인의 등은 구불구불 흐르고 있고 조명을 받아 음영이 드리어진 굴곡진 면들은 여린 피부 안에서 등골이 꿈틀거리고 있는 여인의 사실적인 모습을 포착하다가도, 이내 매끈하고 단단한 돌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저명한 수많은 조각가들이 그들의 손을 타기 전부터 이미 돌은 어떠한 형태를 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귀스트 로댕의 ‘디나이드’는 이들의 증언을 뒷받침 해주고 있는 것 마냥 자연과 예술의 사이를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로댕은 그전까지 사람들이 생각했던 조각의 개념을 바꾸었던 예술가였다. 당시 회화분야에서는 인상주의 화가들이 아카데미즘과 살롱전에 도전하며 혁신을 일으키고 있었다면, 조각에서는 로댕이 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좌대를 깎다 만 형태로 그냥 놔두는 것, 머리나 팔다리가 생략된 토르소만을 제작하는 것, 신체가 여러 마디로 분절된 것 마냥 과장되거나 기형적으로 묘사하는 기법은 로댕 이전에는 없던 것들이다. 완전하고 매끄러운 형태의 기념비적인 조각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낯선 것일 수밖에 없었다. 완
광주광역시 서구에 가면 ‘김치로’가 있다. 2010년에 한국식품연구원 부설로 ‘세계김치연구소’가 그곳에 설립되면서 붙여진 거리 명칭이다. 이곳에선 우리의 김치는 물론 일본, 중국 등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김치의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거기엔 일본의 기무치(キムチ)와 중국의 파오차이(泡菜)등 우리 김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아류(亞流) 김치들도 있다. 일본은 김치가 1984년 LA올림픽 메뉴에 처음 선보인 후 88서울올림픽에서 공식 식품으로 지정되자 올림픽 때마다 온갖 방법을 동원, 자국의 기무치를 끼워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면서 마치 기무치가 김치의 원조(元祖)인 양 대대적인 홍보전도 펼쳤다. 중국도 마찬가지였다. 1500년 전 쓰촨성에서 만들어진 파오차이가 한국으로 넘어가 김치가 됐다고 선전하며 기내식과 중국 내 한(漢)식당 등에는 파오차이로 표기된 김치를 제공해 왔다, 심지어 중동지역 수출품에도 아랍어로 파오차이를 명기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우리 김치가 김장 담그기와 함께 지난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되면서 두 나라의 어쭙잖은 도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미 10년 전 미국의 건강전문지 ‘헬스(Health)
개심사 /김송포 해우소에 앉아 죄를 떨어뜨리고 나면 뒤가 깨끗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산문 밖을 나서서도 냄새의 혐의는 지울 수가 없었다 - 시집 ‘부탁해요 곡절씨 봄꽃의 백미는 역시 개심사 왕벚꽃이다. 흔하디흔한 여느 벚꽃과 달리 애기주먹만한 꽃숭어리 흐드러진 개심사 벚꽃들은 색깔도 가지가지, 그 중에서도 개심사에만 있다는 청벚꽃 만나는 일은 큰 안복인데 꽃사태 속에 정신줄 놓고 있다 보면 문득 소박하다 못해 꽃빛에 치어 더욱 초라한 건물 하나 눈에 띈다. 심검당이나 범종각 기둥처럼, 뒤틀리고 휘어져 예스럽고 멋들어진데 누구도 선뜻 들어서길 꺼려하는 해우소! 육신의 근심이야 거기 들어 아득한 바닥에 떨어뜨리면 그만이지만 천 근 마음에 덕지덕지 앉은 죄의 무게는 어쩔 도리가 없겠다. 해우소,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닌 불이문이 거기 아닐는지. 꽃이 똥이고 똥이 꽃 아닐는지. 짧은 시 안에 시인의 성찰이 돌올하다. 그런데 그 해우소, 최근에는 리모델링해서 더 깨끗하고 세련되어졌는데 정감은 영 옛만 못했다. 냄새는 여전히 내 뒤를 따라오며 나를 혐의했지만. /이정원 시인
감성이 예민한 아동청소년에게 음란물 접촉은 성관계를 비롯한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게 된다. 성장과정에 적절한 성교육강화가 절실하다. 가정과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상호 협력하여 과제를 이수해가야 한다. 성장단계에 따른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성교육을 실시해간다. 아동청소년들에게 적절하고 실질적인 성교육현장을 학교별로 조성해 가야할 때이다.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한 음란물접촉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가야 한다. 아동청소년들은 음란물을 접촉해서 성적욕구를 발산하려다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제도적 절제와 더불어 자제력을 길러주는 일이 중요하다. 취약계층의 청소년과 가정에 문제가 있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많은 사고를 야기시킨다. 부모의 부부관계 때에도 각별한 주위를 기울여서 아동청소년 보호에 만전을 기해가야 한다. 유아시절부터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갖고 조기교육을 강화해간다. 수원지법 형사항소4부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과 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를 유죄로 인정하여 벌금 1천500만원을 선고하였다. 이 사건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들은 외모가 만 19세 미만으로 보이고 교복을 착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배경 또는 줄거리가 고등학교를 졸
경기도가 거리예술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는 지난 8일 ‘경기도 거리예술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하 조례안)을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 조례안에는 거리예술 특화지구 지정, 예술인 지원계획과 예산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도가 이처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거리예술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킹’(길거리에서 공연하다)이라고도 불리는 거리예술은 열린 예술이다. 소수만 향유하는 실내 예술에서 벗어나 누구나 접할 수 있어 예술가나 관객 모두를 즐겁게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리예술제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이다. 실내 공연도 있지만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이 주를 이룬다. 축제가 열릴 때는 엄청난 수의 관객이 전 세계에서 아비뇽으로 몰린다. 이들을 위해 시민들이 집을 비우고 휴가를 떠날 정도다. 매일 거리와 광장에서 벌어지는 다채롭고 질 높은 공연들은 국경과 문화를 초월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우리나라에서도 거리예술제가 정착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거리예술의 재발견을 내건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대표적이다. 올해 소비자평가 국가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안산국제거리축제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5월에 열린다. 올해
지난해 필자는 “‘신한류’와 코리아타운”(2015년 10월29일자) 글을 쓴 바 있다. ‘신(新)한류’의 창출 등을 위해 국내 16개 대기업이 486억 원의 출연금을 모아 출범한 재단법인 ‘미르’를 환영한다고 내용이었는데,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다. ‘미르’의 출범 자체가 대통령의 영(令)이 서지 않게 된 작금의 국기문란 사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조국의 모습은 재외동포들에게도 늘 큰 상처였다. 이번 사태가 속히 마무리되어 재외동포사회도 다시 ‘평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필자는 지난 10월30일에 개최된 ‘2016 (오사카) 이쿠노 코리아타운 축제’에 한국외대 학부/대학원 문화콘텐츠 전공 학생들과 함께 참여했다. 2013년부터 4년째인데, 금년에는 두 가지 점에서 특별했다. 첫째로, 날씨가 쾌청했다. 매번 비가 오는 바람에 주최 측도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고 축제 참여자들도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금년에는 날씨가 좋아…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박근혜정부가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이 ‘최순실 국정농단’의 한 단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8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가진 월례기자간담회에서 시대착오적 역사교과서가 나온다면 단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 교육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는 의도부터 비교육적이고 반역사적이었다면서 “국민들이 반대하는 일방적인 고시와 준비과정 등 이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만든 교과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본보 9일자 18면). 그리고 이 교육감의 말은 일리가 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를 잘못 가르치면 ‘혼이 비정상’이 된다”라는 말까지 하면서 밀어붙인 사업이다. 그동안 대다수의 역사학자, 역사교사, 국민들이 반대를 했는데도 교과서의 집필자가 누군지, 집필기준과 내용이 무엇인지를 감춘 채 비밀작업으로 만들었다. 국정교과서란 국가가 직접적으로 저작에 관여해 그 내용 등을 결정하는 교과서다.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내용 오류와 편향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