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박형준 일주일에 한 번씩 고향을 스치는 이 길 명예는 흰 날개를 갖지 못한다 아침 일찍 용산역에서 기차 타고 아이들 앞에 서려 책에 밑줄 긋다가 잠이 든다 누가 흔들어 깨운 것 아닌데 눈이 떠지는 마음 고향역 가로등 밑 거미줄에 안개가 짜놓은 구슬을 설핏 본 것 같다 汽笛이 고향집 담벼락을 울리는가 월요일마다 고향을 아침저녁 차창으로 본다 흰 날개가 부질없이 와서 부서진다 고향에 와도 고향에 내리지 못하는 이의 이별 나고 자란 땅 앞에 서면 누구나 순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것이 타향에서 살다 돌아온 길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세상 어떤 일들도 다 받아내 줄 것 같은 품. 일주일에 한번 어릴 적 흔적들을 지나가야 하는 마음은 어떨까요. 아이가 소년으로 성장할 때, 울고 웃었던 풍경들을 그대로 증언해주고 있는 장소. 모두가 떠나고 없지만 시인은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어린 자신에게로 식구들에게로 친구들에게로 돌아가지 못함을 안타까워합니다. 그저 고향역 즈음에서 눈이 떠져 보이는 것들에게라도 ‘나, 안녕하다.’며 지나갑니다. 모든 이별이 아픈 마음을 냉정하게 떨쳐내며 돌아서야 하듯이 말입니다. /김유미 시인
C형 간염은 한번 감염되면 50~80%가 만성 C형 간염으로 이행하며, 만성 C형 간염 환자 중 10~25%가 20~30년의 기간을 거치면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또한, 간경변증 환자는 연간 1~4%에서 간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없는 만큼 치료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도 최근에 기존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강력한 효과를 가진 C형 간염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되어 완치 가능한 질환이 되었다. 기존 C형 간염 치료제인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ribavirin) 병합요법은 치료 기간이 24∼48주나 됐고 완치율은 60% 정도에, 많은 부작용으로 약물 사용에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출시되고 있는 경구용 C형 간염 치료제들은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치료 기간과 부작용 위험은 줄어들었고, 완치율은 높아졌다. 최근 출시된 경구용 C형 간염 치료제는 치료 기간은 12∼24주 정도이고, 완치율도 90% 이상이며, 부작용이 거의 없다. 또한, C형 간염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 약제비 부담이 대폭 줄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C형 간염 치료제 및 치료요법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달 28일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로 이철성 경찰청 차장이 내정됐다. 경찰 최말단인 순경에서부터 시작했다. 숱한 ‘고난의 길’을 헤치고 11계단의 계급을 빼곡히 쌓아왔다. 그러기에 경찰 내부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다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인사 청문회를 거치면 경기 출신으로서는 최초의 경찰청장이 된다. 충남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조용연 치안감 이후 경찰 최고의 계급이 되는 셈이다. 그동안 총경과 경무관 인사 때마다 경기 출신의 홀대론이 늘 있어온 터여서 능력을 검증받은 이 후보자의 내정을 경기도민들이 환영하고 있다. 치안감 시절 청와대 치안비서관과 사회안전비서관을 두루 거쳐 국정철학이 누구보다 뚜렷하다. 온화하고 소박한 성품이지만 빈틈 없는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고, 자기관리가 엄격하다. 그러면서도 초·중·고교를 수원에서 다닌 토박이지만 업무에 쫓겨 고향 친구들의 애경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 한 것을 늘 미안해하는 성품이다. 34년 간의 경찰생활동안 경기도에서 근무해본 적도 없다. 오로지 국민들의 안전과 행복만을 위해 묵묵하게 외길을 걸어온 그이기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많다. 청와대도 이 내정자의 지명 소식을 전하면서 경찰청 전
경기도에서 운행되는 버스들이 법규를 지키지 않고 난폭하다고 소문이 난데에는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운전기사들의 열악한 근무조건 때문이다. 최근 경기개발 연구원이 조사한 버스체계 개편 추진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버스 운전기사의 업무 강도는 수도권에서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급여는 가장 낮았다. 경기도 노선버스는 작년 말 기준 1만555대로 운전기사는 총 1만6천249명이다. 이들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259시간이었다. 이는 한 달을 30일로 봤을 때 하루에 11.6시간 이상 근무를 하는 것이다. 물론 평균시간보다 더 많이 근무를 하는 경우도 흔하다. 심한 경우엔 휴식시간 2~3시간을 포함해, 하루에 17시간~18시간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근로 기준시간의 두 배가 넘는 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내게 되면 피로가 누적되고, ‘졸음운전’의 위험에 빠지기 쉽다. 지난 17일 강원 평창군 용평면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입구에서 관광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6대가 잇따라 추돌해 20대 여성 4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원인도 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과로에 시달리는데다 급여도 서울시와 인천시에 비해 적다.…
우리 사회의 가장 이슈이자 가장 익숙한 단어가 ‘복지’일 것이다. 선거철이면 무수히 쏟아지는 복지정책들. 그러나 아쉽게도 복지정책을 수행하는 민간영역에 종사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의 처우에 대한 방안들을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정부는 늘어나는 복지정책과 함께 이를 실천하는 사회복지사 처우개선도 동일선상에서 개선해야 하지만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아직까지도 미흡한 실정이다. 사회복지사 처우와 관련한 중앙정부의 처우개선은 미흡한 반면 경기도는 그동안 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 등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2010년 4월 ‘경기도사회복지공제회 설립 및 운영지원 조례’를 제정하였고, 동년 5월 전국 최초로 공적자금을 투입한 ‘경기도사회복지공제회’를 설립하여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었다. 또한 경기도는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2012년 5월 ‘경기도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였고, 도 조례를 근거하여 도내 28개 시·군에서 조례가 제정되었다. 특히 남경필 도지사는…
알파고(AlphaGo)’와 ‘왓슨(Watson)’이 가진 초인적 두뇌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아직 인간처럼 정교한 손놀림 등을 할 수 있는 몸을 갖지는 못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향후 인공지능, 로봇, 3D프린터가 인간의 손과 머리로 할 수 있는 일의 대부분을 감당할 수 있도록 발달하기에 인간이 새로운 직업으로 옮길 공간 마저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일자리를 더 만든다면 몸을 직접 많이 쓰는 일들과 ‘아름다움+즐거움’을 유지하는 일이 유리하다. 각종 시설과 환경을 더 안전하고 더 예쁘게 바꾸는 인프라 개선 사업이나 국민이 실업자가 되더라도 행복하게 삶을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의료요양서비스의 확대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재원이다. 생산적 활동이 가능한 기업들에게 탄소세나 환경오염 부담금을 더 내도록 하고 기업 전기세를 사용량에 따라 가정용보다 더 누진되도록 하면 세수가 늘면서 청년들에게는 전기에너지 생산 공유경제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청년들이 태양광 패널을 곳곳에 설치하고 나무를 심어 에너지를 팔고 탄소배출권 보상을 얻게 할 수 있다. 자동화로 수익을 더 올
매년 성장률 20%, 현재 시장규모만 5조원대. 반려동물 시장 얘기다. 따라서 럭셔리 하고 다양한 팻 상품이 넘쳐 난다. 브랜드는 수입 프리미엄급 일색이다. 그중 ‘펫 패션계’의 ‘샤넬’이니, ‘팻 루이비통’이니 하는. 소문난 명품들은 강아지 이동가방은 1백만원대, 악세사리인 목줄 하나 만도 40만원을 호가 한다 지난 7월말 서울 유명 면세점엔 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국내 최초 반려동물용품점까지 문을 열었다. 공공장소에서 조차 반려동물의 이름을 붙여 “○○엄마, ××아빠”라 호칭한다는 작금의 세대를 가늠하기에 충분하다. 유기농으로 재배된 채소와 생고기로 만든 사료를 먹이고 죽을 경우, 장례를 치루는 등 ‘반려동물을 진짜 가족처럼 생각 한다’고 해서 이들을 ‘펫팸족’ 이라 부른다.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가족을 의미하는 패밀리(Family)가 합쳐진 신조어다. 최근 바캉스 시즌을 맞아 ‘펫팸족’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애견유치원’이라고 한다. 직장을 가기 위해 유치원에 아이를 맡기듯 휴가를 떠나기 위해 강아지를 잠시 맡기는 장소로 널리 애용되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이들은 휴가 동행을 위해 애견용 선글라스인 ‘도글라스’와 반려동물의 체온조절을 돕는 동
꽃다지 /정한용 20년 만에 외가에 갑니다. 산발치 따라 한나절 걸리던 길, 이제는 아스팔트 포장길로 금세 닿습니다. 동네 어귀 느티나무는 여전한데, 이 작은 산골에 낯선 이뿐이라니요. 우스갯소리로 우리를 흔들던 외삼촌은 재작년 뒷산에 드셨고요, 이젠 텃밭에 호호 할미가 된 외숙모 혼자 놀고 있습니다. 누구슈? 맑은 웃음이 고요를 저으며 마당 가득 쏟아집니다. 도라지꽃도 살랑거리고, 작약도 짙붉은데, 나를 예뻐했던 그분, 한 묶음 꽃다지가 되어, 햇살과 섞이고 있습니다. 누구슈? 나비가 폴짝거릴 때마다, 자꾸 되묻습니다. 누구슈? 살짝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정한용 시집 ‘거짓말의 탄생’ 산골 마을의 집 텃밭에서 혼자 놀다가, 조카를 보고, 누구슈? 맑은 웃음을 고요한 마당에 가득 쏟아내는 호호 할미의 모습에는, 한국 여인네의 일생이 예쁘게 담긴다. 그러나 여인은 읍내 시장에 나가 자식들의 신발이며 옷가지를 장만하기 위해 한나절을 걸었을 것이다. 남편을 뒤따라 농사일에 평생을 보내면서, 도라지꽃에도 작약에도 눈길 한번 주지 못할 만큼 몸도 마음도 무거운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여인은 예뻐했던 조카도 몰라보며 한 묶음 꽃다지가…
지역사회실정에 적절한 일선지자체의 맞춤형 복지서비스 강화가 시급하다. 일선 읍면동차원에서 맞춤형복지가 정착될 때에 주민복지를 향상시켜 갈 수 있다. 지역사회주민들의 욕구를 효율적으로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지도자와 담당공무원의 헌신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과중한 업무에 지친 공직자들에게도 의욕을 촉진시켜줄 수 있는 인센티브를 줘야할 때이다. 우선적으로 의식주문제해결을 위해 NGO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야 한다. 일선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NGO의 참여와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간다. 인천 남구가 복지전담팀을 운영하며 시민들의 복지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남구는 지난달부터 숭의4동을 비롯한 일선 네 곳의 동에서 맞춤형 복지 전담팀을 설치하여 운영한다. 이들 동에는 현재 주민센터의 복지행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팀장과 통합사례전담직원을 각각 1명씩 확충하였다. 앞으로는 주민건강 증진을 위해서 보건소 방문간호사를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다. 맞춤형 복지팀 설치를 위해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과 지방공무원 정원 규정을 일부 개정하였다. 맞춤형 복지팀은 노약자와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대상자 세대를 방문하여 상담하는 등 찾아가는 방문서비스이다. 이는 복지사
올해 상반기 경기도 농식품 수출액은 6억314만 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억4천676만 달러에 비해 35% 증가한 것이다. 도 관계자는 농식품 수출 통계 집계 이후 상반기 수출액으로는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목표치인 10억5천만 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스킷, 라면 등 가공식품이 2억5천51만 달러에서 3억986만 달러(24%)로, 채소와 인삼 등 신선농산물이 지난해 4천440만 달러에서 5천686만 달러(28%)로 신장했다. 과자는 지난해 526만 달러에서 올해 1천784만 달러로 세배 가깝게 늘어났다. 수산물은 5천642만 달러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1억2천558만 달러, 김치는 호주, 뉴질랜드, 미국 지역의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95만 달러에서 163만 달러로 72% 증가했다. 김도 30% 증가했다. 경기도 농식품 최다 수출국은 가까운 거리인데다가 세계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중국이다. 올해 상반기에 중국으로 수출된 도 농식품은 1억4천452만 달러다. 지난해보다 61%나 증가한 것이다. 이어 미국이 8천894만 달러(26% 증가), 일본은 7천987만 달러(20% 증가), 중동 등 이슬람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