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에 가면 양파중 가장 달콤하다는 ‘마우이’ 양파가 있다. 흰색에서 황금빛 노란색을 띠는 이 양파는 오직 마우이 섬의 휴화산인 할레아칼라의 비옥한 붉은 토양에서만 자란다. 납작하게 눌러놓은 듯한 둥그런 모양으로 양파 중에서는 가장 작고 다른 양파들처럼 ‘매운맛’이 전혀 없다. 마우이양파는 해풍에 말려 팔기도 하는데 이런 특징 때문에 관광객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 미국에 마우이 양파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무안 양파’가 있다. 무안 양파는 적 황토에서 재배돼 단단하고 아삭하며 즙이 풍부하고 단맛이 강하다. 전문가들은 황토에 섞여 있는 칼슘, 철,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등 각종 미네랄이 이같은 맛을 결정 한다며 무안 양파가 명품반열(?)에 오른 것은 황토덕이라 말하기도 한다. 생산량은 전국의 20%정도로 양파가 거의 수입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가 먹는 양파 다섯개 중 하나는 무안 것이다. 양파가 우리 땅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는 것 처럼 무안의 양파 재배역사도 그리 길지 않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를 쌓는 노예들에게 마늘과 함께 먹였을 만큼 오래 전부터 재배되었지만 우리 땅에 처음 들어온 것은 1906년이며 대량 재배된 것은 1960년대…
흔히 요즘 세상은 참 야박하다고 한다. 괜히 남의 일에 나서다 손해 본다며 자기 앞가림이나 잘 하라고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엔 길 가다 어린 학생들이 불량한 모습을 보이면 어른들이 곧잘 훈계도 했었지만 요즘은 웬만하면 그냥 지나치기가 일쑤다. 아이들도 예전과 다른 아이들이겠지만 어른들도 예전과 다른 어른이 된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자기 잇속을 생각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의 당연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과거 씨족사회와 달리 직장을 따라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면서 이웃에 대한 생각 또한 달라진 게 참으로 많다. 정이나 책임감으로 도움을 주어야 할 의무감을 갖게 하는 이웃이 아니라 층간소음 등으로 다툼이 잦아지거나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괜히 어색해서 인사를 할까 말까 망설이는 대상이 이웃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심지어 층간 소음으로 일어난 다툼 때문에 살인까지 벌어지니 어쩌면 숨소리도 죽여 가며 살아가야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 그렇게 이기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아직도 따뜻한 마음을 갖고 그 마음 나눌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서로 모르고 있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는 말이다. 며칠 전 늦은
1990년 초엽에 ‘산다는 건 좋은 거지…’라는 가사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 시절 정말 살만해서 이 노래가 유행했던 것인지, 아니면 살기 힘든 세상에 희망을 주는 노래라서 유행했던 것인지는 그 당시의 시대정황에 대해 특별히 떠오르는 것이 없어 알 수 없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죽지 못해 살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어느 곳이든 어느 시절이든 언제나 있어왔다. 그렇다면 지금은 살만 한 세상인가? 경제, 사업, 건강, 인간관계, 진학, 취업 등의 수많고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도 언제나 있어왔다. 모든 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이러한 민생문제를 해결하여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장담해 왔다. 정치인들 덕분에 과거보다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됐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다수라면 그것은 분명히 좋은 정치인들이 많은 좋은 나라이다. 한동안 별 탈 없이 지낸 탓에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그만그만하다가 느닷없이 ‘세월호’ ‘임 병장’과 같은 굵직한 사건이 연속 터지면 국민들은 제일 먼저 정부와 정치인들을 비난하고 불신한다. 백 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를 잘못하면 모든 것이 허
70·80년대 서울을 비롯 대도시에 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출퇴근시간대 만원버스를 기억한다. 한명의 승객이라도 더 태우거나 타려고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는 삶의 현장 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버스의 승객을 관리 하던 ‘안내양’들은 힘이 대단했다. 버스 내부로 오르지 못하고 승강구에 어설프게 서있는 승객 들을, 문 양옆 손잡이를 꽉 움켜쥔 뒤 오로지 팔과 배의 힘으로만 밀어 올린뒤 ‘오라이’를 외쳐야 버스가 운행 되어서다.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을 몸으로 밀어 넣고 문을 열어주고 닫으며 버스 요금을 받던 안내양은 1982년 시민자율버스가 등장하면서 사라졌다. 서민의 발 시내버스가 처음 운행된 것은 1920년 대구에서다. 당시 대구호텔 주인이었던 일본인이 버스 4대를 들여와 영업을 시작한 것. 운행시간은 여름철엔 오전 6시~오후 10시, 겨울철에는 오전 8시~오후 7시까지였다. 전차와 달리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도 손을 들면 태워주는 이점이 있어 인기가 높았다. 노선버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이보다 8년 앞선 1912년이다. 역시 대구에서 경주를 거쳐 포항에 이르는 부정기버스가 그것이다. 이어 1913년 충청남도 천안에서 온양, 공주에서 조치원·청주, 그리고 김천에서 상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수원 장안) 의원이 사전투표소를 대학교와 공단, 철도역사 등 유권자가 많이 유입되는 곳에 우선 설치하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전투표준비위원장인 이 의원의 주장이 옳다. 왜냐하면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선거는 많은 유권자들이 참여할 때 진정한 민의가 표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전선거는 이 때문에 실시되고 있고 유권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2013년 4·24 재·보궐 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사전 선거는 지난 4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이번 지방선거의 사전 투표는 총 유권자 4천129만6천228명 중 474만4천241명이 참여, 11.49%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통합선거인명부’가 작성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통합선거인명부란 과거 투표구별로 작성하던 선거인명부를 전산화해 전국 유권자를 하나의 명부로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유권자 자신의 선거구만이 아니라 다른 선거구의 투표소에서도 투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선거 당일 투표하지 못하는 유권자는 부재자 신고 없이 간단한 신분 확인을 거쳐 미리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한다. 특히 전국
지자체간의 오폐수처리문제에 따른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상수도 취수량문제로 인천시와 구리시가 갈등을 겪고 있다. 상수도 공급의 근원이 되는 취수장보호는 시민건강과 직결되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도시민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 맑고 깨끗한 상수도를 공급해 주어야한다. 상수원의 오염을 방지하지 못할 경우 시민건강악화는 물론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된다. 중앙담당부서인 환경부와 두지자체가 하루속히 협의체를 구성하여 문제의 근원을 찾아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시급하다. 인천시 취수량의 46%를 담당하는 풍납취수장 상류에 위치한 구리시가 대형 건설 사업을 관철시키고 있어 식수원 오염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 구리시의 월드디자인시티(GWDC)사업은 상수원보호를 위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92%의 지역(172만1천㎡)을 해제하여 디자인센터, 운하, 대단위 주·상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문제의 발단이 되고 있다. 구리시의 사업 예정지 하류 8.7㎞ 지점에 풍납취수장이 위치하고 있는 만큼, 친수구역 지정사업의 피해는 인천시민들이 받게 된다. 경인지역 시민사회단체의 GWDC개발 전면백지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GWDC 체결동의안을 구리시의회는 가결했으며
최근 지방선거 이후 자치단체장이 바뀐 지역에서 그동안 여러 가지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해답을 마련하고 지역현안 및 숙원사업들을 실행하기위한 묘수들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 경기침체라는 환경하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포르투갈 발 금융위기 조짐과 아르헨티나의 국가부도 위기사태 등 대외 경제여건은 점점 나빠지고 있고 내부적으로 우리경제는 저성장, 저물가, 과도한 경상수지 등과 함께 경기침체에 빠져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 취임한 경제 수장의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확정적인 거시정책을 과감하게 운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는 것만 봐도 우리경제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 짐작이 간다. 게다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상향하고 총부채상환비율(DTI)를 완화하는 등 부동산경기를 살리기위한 정부의 정책이 언급되고 있는 것만 으로도 지자체의 가장 큰 관심사인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어려운가 또한 단적으로 반증하고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지자체는 거창한 계획 보다는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현안 중심의 발전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서울시는 &lsqu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통풍’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특히, 남성 환자가 여성의 10배 이상 됩니다. 통풍은 통증의 통자와 바람의 풍을 씁니다. 통풍(痛風)은 통증이 풍처럼 발작적으로 온다는 의미인데, 주로 엄지발가락이 심하게 아파 통증으로 표현하기에는 통증의 정도가 심해 발작이란 표현을 하기고 합니다. 통증이 워낙 심해서 통증을 묘사하는 말들이 많습니다. 가령, 어느 고서에는 “불로 달군 인두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라고 표현되기도 합니다. 또, 여자들이 출산 시 겪는 산통에 비유되기도 하고, 백호통이라고 해서 호랑이가 물어서 아플 때의 통증에도 비유됩니다. 주로 엄지발가락을 침범하지만 엄지발가락 외에도 발목이나 무릎 등 여러 관절과 진행되면 신장 같은 장기도 침범하는 전신 대사질환입니다. 통풍이 오면 해당 관절 부위가 붓고 발진되며 열이 나고 후끈거리고 근육이 경직되고 빨갛게 변합니다. 찌르는 듯한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기도 합니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잘 나타나며 통증은 더욱 심해집니다. 그리고 주로 발가락을 침범하는 이유는 우리 몸의 심장에서 가장 먼 부분인 엄지관절이 온도가…
민선 6기 시작과 함께 745명 양평군 공직자 가운데 194명을 이동하는 주민 중심의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양평군을 찾는 민원인들은 내 부모, 내 형제고 보다 편리하고 쉽게 또 내집같은 분위기 속에서 민원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군수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다 이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 대한 민원교육도 강도 높게 실시하고 있다. 군수실은 항상 문이 활짝 열려 있어 김선교 군수가 민원인들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주민자치에 의해 선출된 김 군수의 평소 지론이 ‘공직자는 군민과 같이 아파하고 같이 호흡해야한다’는 것이어서 그만큼 군과 민의 거리가 가까워진 것이다. 김 군수는 듣기좋은 이야기보다는 군정에 대한 충고와 고언을 듣기를 더욱 즐겨한다. 양평군을 ‘하드웨어, 휴먼소프트웨어’로 나눠 추진하겠다는 김선교 군수의 비전제시가 구호로 그치지 않고 군민들의 피부에 와닿기 시작했다는 게 군 공무원들의 판단이다. 또 요즈음 양평군에는 김 군수의 부지런함이 심심치않게 회자되고 있다. 김 군수가 30℃가 오르내리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군내 경로당과 마을회관, 각종사업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영농현장을 방문
‘내 유년의 7월에는 냇가 잘 자란 미루나무 한 그루 솟아오르고 또 그 위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내려와 어린 눈동자 속 터져나갈 듯 가득 차고 찬물들은 반짝이는 햇살 수면에 담아 쉼 없이 흘러갔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착한 노래들도 물고기들과 함께 큰 강으로 헤엄쳐 가버리면 과수원을 지나온 달콤한 바람은 미루나무 손들을 흔들어 차르르차르르 내 겨드랑에도 간지러운 새 잎이 돋고 물 아래까지 헤엄쳐가 누워 바라보는 하늘 위로 삐뚤삐뚤 헤엄쳐 달아나던 미루나무 한 그루. 달아나지 마 달아나지 마 미루나무야, 귀에 들어간 물을 뽑으려 햇살에 데워진 둥근 돌을 골라 귀를 가져다 대면 허기보다 먼저 온몸으로 퍼져오던 따뜻한 오수, 점점 무거워져 오는 눈꺼풀 위로 멀리 누나가 다니는 분교의 풍금소리 쌓이고 미루나무 그늘 아래에서 7월은 더위를 잊은 채 깜박 잠이 들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정일근 시인의 ‘흑백사진-7월’이란 시다. 도시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나는 방학때면 꼭 가는 시골 외할머니댁 덕분에 여름에 대한 향수가 유난히 많다. 그래서 ‘흑백사진 7월’이란 시도 무척 좋아한다. 이맘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