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국에선 ‘치맥’ 열풍이 불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여주인공 전지현이 극중에서 “눈 오는 날에는 치킨에 맥주인데…”라고 언급한 이후다. 중국엔 원래 ‘치맥’을 먹는 음주 문화가 없다. 그러나 드라마 속 말 한마디에 국내에서 진출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마다 2~3시간씩 줄을 서서 치킨을 사가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연일 최고 매출 기록도 세웠다. 한류 덕분이긴 하지만 지금도 중국에서는 ‘치맥’ 열풍이 거세다. 치킨과 맥주는 원래 궁합이 맞지 않는 음식이지만 사이좋은 커플처럼 항상 붙어 다닌다. 서민의 애환을 달래며 성장한 치맥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폭제로 본격 유행하기 시작, 지난해 대구에서 국제 치맥 페스티벌이 열릴 정도로 우리 음주문화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여기에 부응하듯 치킨집 주인과 전문기업들은 온갖 지혜를 짜내며 새로운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중엔 고전방식의 프라이드치킨부터 직화구이, 장작구이, 참숯구이와 같은 각종 바비큐식 치킨과 마늘, 파, 간장, 고추장 등 수백 가지의 소스를 이용한 치킨들이 시판되고 있다. 치킨집도 덩달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현재 호프집 포함 치킨집이 9만여개다. 두 업종을…
경기지역에서 청소년의 성범죄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성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가 강한 청소년들에 대한 효율적인 지도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청소년 성폭행 범죄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들이 자유자재로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한 비윤리적인 이성 관계와 음란물을 손쉽게 접할 수 있어 문제 발생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왜곡된 성지식으로 또래집단끼리 성 욕구를 분출하면서 성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에서 청소년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을 갖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지속적인 대화를 강화시켜 가는 일이 우선이다. 어린 시절 성범죄 피해로 인한 트라우마가 성장 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므로 각별한 지도가 절실하다. 조기성장과 음란문화의 만연으로 야기되는 청소년 성범죄 문제에 대한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다. 청소년들에게 아름다운 이성교제에 대한 교육과 기회 제공을 위해서 특별히 노력해야 한다. 청소년기에 올바른 이성교재를 통하여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인식해가는 건전한 관계를 유지시켜 가도록 한다. 성 관계는 가장 친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최근 러시아 하바롭스크 지상파 방송사 6TB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을 취재했다. 이 방송국은 도가 추진 중인 해외환자 나눔 의료 사업의 첫 번째 수혜자인 크룻 알렉산드리나(3세)양의 치료과정과 경기도의 의료관광 여건을 취재하고 현지에서 특집으로 방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해외환자 나눔 의료 사업은 국내 의료기술의 해외 진출과 나눔 정신 실천을 위한 사업이다. 알렉산드리나 양의 부모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무료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3년째 찾던 중 경기도와 연결됐다. 구개열로 고생하는 알렉산드리나 양은 경기도에서 성형외과 수술을 받고 2주 동안 입원치료 후 퇴원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대부분 러시아 사람들처럼 한국의 의료기술 수준을 잘 알고 있는 알렉산드리나 양의 부모는 “도움을 받게 된 딸아이를 더욱 잘 키우겠다. 집으로 돌아가도 잊지 않겠다”라고 경기도와 병원 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알렉산드리나 양이 살고 있는 하바롭스크 등 러시아 극동지역 의료관광객은 2009년 67명에서 2013년 2천417명으로 36배나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여건이 더욱 좋다. 러시아와 상호 무비자가 시행되고 있어 의료관광객이 더욱 증가할 것이다. 드라마나 아이돌그
이 정권 들어 ‘규제완화’야말로 우리 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만병통치약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고, 또 이를 정부 차원에서 매우 집요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규제완화’란, 개별 기업과 산업 전반에 작용하고 있던 정부에 의한 일련의 정책적 개입과 구속을 풀어 생산을 비롯한 기업의 전 사업 활동의 자유를 최대화하여 기업의 잠재생산력을 높여 결국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를 말한다. 이러한 ‘규제완화’의 경로를 거치게 되면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또 생산 활동의 규모도 커지게 되면서 그 결과 자연스럽게 노동자도 임금과 고용의 측면에서 그 떡고물을 얻어먹을 수 있다는 논리인 게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같은 ‘규제완화’는 기업 및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생산성’을 규정하는 것은 바로 ‘수요’라는 것이다. 통계를 활용하여 ‘계량적으로’ 분석해 보면, IMF위기 이후 한국 제조업 부문의 생산성 증감률은 해당 산업의 수요증감률에 매우 탄력적으로 움직여 왔다. 특히
어제(7월1일) 민선 6기 지방정부가 출범하였다. 이번 지방선거의 선택의 의미를 보면 세월호 사건의 영향으로 인해 우선 우리 사회의 주류적 패러다임인 성장과 경쟁가치에 대한 근본적이고 광범위한 성찰들이 이루어지고, 이것이 진보교육감 약진, 서울시장 수성 등으로 상당부분 수용되어 나타났다. 지방자치의 역사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의 막강한 권한 앞에 실질적 지방자치의 시대는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의무보다 권한이 작은 지방정치의 현실, 특히 지방재정의 중앙 종속성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큰 이유라 생각된다. 사회복지분야만 한정해서 살펴보면, 지방정부의 독자적 역할은 아주 미미하다. 왜냐하면 중앙 차원에서 복지정책을 결정하면, 지방정부는 의무적으로 예산을 배정해서 집행해야 한다. 민선6기에는 지방정부의 예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보육예산에 더하여 2014년 7월부터 기존의 기초노령연금을 그 대상과 급여수준을 상향 조정한 기초연금을 지급하기에도 대다수 지방정부는 감당하기 벅찬 것이 현실이다. 서울의 모 구청의 경우 중앙정부 복지정책 매칭에만 전체 예산의 50% 이상이 들어가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집행할 수…
요로결석이란 말 그대로 신장, 요관, 방광 등 요로에 결석이 형성되어 감염이나 요폐색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요로결석은 크게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역학조사에 의하면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는 20~4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로결석 통증의 특징은 그 정도가 극심하다는 것인데, 통증 때문에 응급실을 방문할 정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오심, 구토, 복부팽만 등의 소화기계 증상과 혈뇨 등의 비뇨기계 증상이 동반하기도 합니다. 통증은 다른 부위로 방사되는 방사통으로도 나타나는데, 배의 옆 부분 외에 하복부, 고환, 음낭, 여성의 음부에서도 통증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옆구리와 등허리 부근의 통증이 무조건 요로결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통해 감별해야 합니다. 발생요인으로 고칼슘뇨증, 고수산뇨증, 고요산뇨증 등의 대사성 문제, 요로감염, 해부학적 비정상구조 등으로 기인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가족력, 계절적, 유전적, 지역적 요인이 관여하며 식이, 수분섭취, 직업 등과도 관련 있는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가 어디냐고 물으면 난 서슴없이 ‘부탄’이라 말한다. 그래서 계획도 세웠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번번이 미뤄져 벌써 여러 해째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집사람과 함께 가고 싶은 곳 1순위로 여전히 남아있는 부탄. 그곳을 첫 번째로 꼽은 이유는 몇 년 전 후배로부터 들었던 생생한 체험담이 크게 작용했다. ‘행복한 인생을 보고 싶을 때 부탄을 가라’는 지인의 권유로 어렵게 다녀왔다는 그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행 중 느꼈던 많은 것을 전했다. 그것도 눈앞에 펼쳐졌던 이국적 풍경이 아니라 그 나라를 이루고 있는 국민들의 삶에 관한 것들이었다. 행복한 얼굴, 긍정적인 순수함, 무언가 여유롭고 안정적인 행동, 비록 풍요롭진 못하지만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여유, 만족감 등등. 그 후 그들이 느끼는 행복이 나와는 무엇이 다른가를 확인해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고 가보고 싶은 나라 부동의 1위가 됐다. 잘 알다시피 인구 100만의 부탄은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다. 영국에 본부를 둔 유럽 신경제재단(NEF)은 지난해 국가별로 행복지수를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 부탄은 1위를 차지했다. 1
“주말에 어떤 프로그램을 보아야 하나?” 지난 일요일 KBS 주말 대하 드라마 ‘정도전’이 끝나고 주변에서 심심찮게 듣는 이야기다. 마지막 장면 역시 권력욕에 빠진 잔인한 승부사인 정안군 이방원이 아니라 삼봉 정도전을 중심에 세웠으니 작가의 역사관 또한 민본(民本)이었다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정안군이 삼봉을 베기 전 나눈 이야기는 두고두고 여운을 준다. 재상총재제도를 거둔다면 대업을 이루게 해주겠다는 방원의 꼬드김에 대한 삼봉의 일갈(一喝)이다. “이 나라의 성씨를 모두 합쳐 뭐라 하는지 아느냐? 백성이다! 왕은 하늘이 내리지만 재상은 백성이 내린다. 해서, 재상이 다스리는 나라는 왕이 다스리는 나라보다 백성에게 더 가깝고 더 이롭고 더 안전한 것이다. 이 나라의 주인은 백성이다.” 이어 방원의 가슴 속에 깊이 묻고 있던 의문이 ‘조선의 군왕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쐐기를 박는다. “백성을 위한 도구니라.” 칼을 쥔 ‘소인배’와 목을 내놓은 ‘군자’가 극명하게 갈리는 장면이다. 군자와 소인배. 현대사회에도 유의미한 이들에 대해 조광조는 ‘군자소인지변(君子小人之辯)’에서 이렇게 말한다. “재앙이 되는 괴이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소인이 군자를 모함하는
1일 오전 10시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시청 1층 현관에 들어서자 현관홀에 모여 있던 직원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축하의 인사를 했다. 현관홀엔 200석 정도의 의자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 초청된 내빈과 각계 대표 시민들만 그 자리에 앉고 나머지 직원들은 의자 둘레나 2층 복도에서 행사를 구경했다. 취임식은 염 시장의 취임사와 영상방영 등 아주 간단하게 끝났다. 이후 염 시장은 인근 공원에서 노인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하고 그 자리에서 같은 음식으로 점심도 함께 했다. 그리고 안전도시를 위해 서둔동 과선교 건설현장을 점검했다. 116만명이 거주하는 전국 최대의 기초자치단체이자 경기도 수부도시 수원시의 취임행사는 이렇듯 간소하게 치러졌다. 이는 민선 6기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그리고 31개 기초자치단체 대다수가 마찬가지였다. ‘도정 혁신’을 강조해온 남경필 경기지사는 공식 임기를 시작한 이날 도 재난종합상황실 등 안전 현장 점검과 간단한 취임선서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남 지사는 도내 34개 소방서장들과 화상 회의를 주재한 뒤 재난대응시스템을 점검하고 수원소방서 119안전센터를 방문했다. 오찬도 소방재난본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했다. 오후엔 선거기간인…
세월호 참사 발생이 두 달 반이나 지나갔으나 특별한 대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발생 원인은 잘못된 제도와 관행 때문이다. 분초를 다투는 위급 상황에서 선장의 직업윤리 실종과 선박 침몰에 대처하는 해경의 미온적인 태도가 엄청난 인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화물량 조작에 급급하며 탑승객 구조보다는 선원들의 탈출을 우선했던 작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직도 11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침몰 선박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구조시스템의 미흡에 따른 관계자를 엄중 문책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종자와 사망한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처하는 미숙한 방법도 문제가 많다. 구원된 학생이 트라우마의 고통으로 인해 일어난 자살사건은 지속적이고 합리적인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온 국민에게 커다란 충격을 준 세월호 사건도 시간의 흐름 속에 6·4지방선거와 월드컵 축구경기를 맞았다. 아직도 세월호의 실질소유 운영자인 구원파의 유병헌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후속 문제 해결이 용이하지 않은 이유다. 우리사회의 총체적 부실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사건발생 원인과 과정의 정확한 분석을 통한 미래에 대한 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