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끝났다. 먼저 당선의 기쁨을 안은 후보들에게 축하와 함께 앞으로 지역과 교육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낙선의 고배를 마신 후보자들에게 위로를 드린다. 쉽지는 않겠지만 아픔과 실의를 하루빨리 털어내기를 바란다. 이번 선거는 예전의 선거와는 달랐다. 그래서 선거를 치르는 이들이 좀 혼란을 겪었을 수도 있겠다. 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음악과 율동이 없는 조용한 선거가 됐다. 국가 전체가 온통 슬픔에 빠졌다. 마치 세월호가 저 춥고 어두운 바다에 잠긴 것처럼. 후보자들은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유권자들은 이번에는 조용한 대신 내실 있는 선거가 되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선거판이 가열되면서 이는 한낱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정책과 인물은 간데없고 이전투구가 계속됐다. 그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 갈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를 따지는 선거가 됐어야 하는데 상대편에 대한 날 선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더 못마땅한 일이 있다. 지방선거는 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교육감, 도·시·군의원을 뽑는 선거다.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적임자를 선출해야 한다. 그런데 엉뚱하게 ‘세
매연과 소음으로 만연된 대도시의 쾌적한 녹색생활 정착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시민모두가 생활환경의 정화를 위해서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실천해가야 할 때이다. 이산화탄소의 증가를 감소시키고 맑은 공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녹색생활의 정착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국제행사에 대비한 시민들의 사전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인천시는 저탄소와 친환경 생활의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녹색생활 정착을 위해서 ‘녹색생활 캠페인 실시 및 5R 운동 확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모든 행사는 안전하고 쾌적한 시설과 더불어 공해의 발생을 방지하여야 한다. 시 당국은 인천AG·APG의 성공 개최를 지원하고, GCF본부도시로서 글로벌 녹색수도 인천 만들기에 앞장서야 한다. 국제행사로 인한 인천의 이미지 개선과 위생환경 전환도 중요하지만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모색하는 일에 충분히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300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필요하다. 따라서 시 당국은 인천AG·APG가 열리는 9~10월에 대비하여 시민들에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 녹색생활 실천을 적극 홍보하기 바란다. 저탄소 친환경 대회로 개최될 수 있도록 각종 대
세월호 참사가 벌써 50일로 접어들고 있다. 사건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근대화 이후 이렇게 장기간 많은 이들에게 아픔과 무력감을 주는 일은 없었던 것 같다. 실종자를 아직 다 찾지 못하고 있으며, 사건의 진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한 심정이다. 자본주의가 고도화되면서 돈의 위력은 이제 인간의 목숨조차 아무렇지도 않게 이윤을 위한 거래조건으로 여기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는 후쿠시마 발 핵재앙 이후 지구생태계가 재차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암흑의 땅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경고에도 돈 때문에 여전히 우리 사회는 기한이 다한 핵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사고가 계속될수록 우리의 감각은 무뎌지고 위험사회가 보내는 숱한 경고 사인을 무시한 결과가 이번 세월호 참사를 초래한 것이다. 우리 사회는 어쩌면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이전 사회와 이후 사회로 구분될지도 모르겠다. 많은 분들이 공적, 사적 매체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정부의 무능에 대한 분노, 안타까움과 무력감을 토로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논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그 동안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우리들의 정신건강이 얼마
삶은 갈등의 연속이며 세상은 크든 작든 갈등적 사건이 발생한다. ‘나’ 개인의 삶이 그렇고‘너’ 개인의 삶도 그렇다. 이러한 ‘나’와 ‘너’의 개인적 삶은 ‘나’와 ‘너’의 부딪침으로 사건화 된다. 온통 사건으로 뒤덮인 것이 우리 사회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역동성이 있다고들 한다. 그렇기에 우리 사회엔 생명도 있고 죽음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사회의 지향점은 죽음이 아닌 생명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죽음으로 향하는 데 있다. 왜냐하면 그 사건 현상들을 잘 살펴보면 파멸의 밑바닥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복잡다단한 사회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사건들이기에 굳이 애써 외면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건들이라면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인간 생명과 존엄성이 황금으로, 물질로 치환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걱정도 되고 우울하기까지 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의(正義)’가 머릿속에서…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교황님의 올 해 방한은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한국천주교 200주년 기념과 103위 시성식을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셨고,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위해 두 번째 방한한 후, 25년 만에 이루어진 세 번째가 되는 셈입니다. 이번 방한은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124위 시복시성이 주 목적이지만, 꽃동네를 방문하고 평화와 화해의 미사를 드리는 것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방한 그 자체도 큰 의미가 있지만 교황님의 이번 방한이 특별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교황님의 즉위 후 보여주시고 행동하신 파격적인 모습이 가톨릭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전 인류에게 큰 충격과 도전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황제가 아니니 교황이라고 부르지 말고 교종이라고 호칭할 것, 해방신학자 보프의 복권, 무슬림 소녀의 발을 씻어준 일, 사생아에게도 세례를 허용한 일, 동성애·이혼·낙태에 대해 교회가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발언,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반대와 시리아를 위한 기도의 날 선포, 아르헨티나 신자들이 로마에서 열리는 즉위식에 오려고 하자 축하미사에 오는 대신 여행비를 자선단체에 기부해 달라고 당부한 일, 성 베
‘제로섬 게임’은 게임에 참가하는 양측 중 승자가 되는 쪽이 얻는 이득과 패자가 되는 쪽이 잃는 손실의 총합이 0(zero)이 되는 게임을 가리킨다. 즉, 내가 10을 얻으면 상대가 10을 잃고, 상대가 10을 얻으면 내가 10을 잃게 되는 게임이다. 이처럼 내가 얻는 만큼 상대가 잃고, 상대가 얻는 만큼 내가 잃는 승자독식의 게임인 만큼 치열한 대립과 경쟁을 불러일으킨다. 제로섬 게임이라는 용어는 경제이론으로부터 등장했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사회분야 등의 무한경쟁 상황에서 패자는 모든 것을 잃고 절대강자만 이득을 독식하는 현상을 설명할 때에도 자주 인용된다. 특히 참가자들이 모두 이득을 얻거나 손실을 입는 것이 불가능한, 항상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구분되는 ‘정치판의 선거’에서는 표현의 단골메뉴다. 선거에 있어서 한 자리를 다투는 수명의 후보자들 중 어느 한쪽의 후보자가 많은 표를 획득하면 그만큼 상대 후보자의 득표는 필연적으로 적어지기 때문에 제로섬 게임에 빗대 자주 인용되는 것이다. 제로섬과 반대개념은 코피티션(Coopetition)이다. 이 또한 경제용어로서 협동(cooperation)과 경쟁(competition)의 합성어이지만 최
오늘은 제6회 6·4 지방선거의 날이다. 그동안 치열했던 보름간의 선거운동기간이 끝나고 올바른 후보자를 선택하는 유권자의 몫이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20∼30대 젊은 층의 깊은 관심 속에 이들의 투표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이번 선거에는 유권자가 한 선거구에서 7명을 뽑게 된다. 간단한 후보자 홍보 팸플릿의 정보를 판단기준으로 삼게 되어 문제가 많다. 후보자 과거의 업적과 생활실태를 분석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것은 오랫동안 지역사회를 위해서 쌓은 공로가 입증되어야 한다. 우리의 현실은 정당 공천제의 모순으로 진정한 주민들의 지지에 의한 추대가 외면된 채 정당권력에 의해서 좌우되기 때문에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후보자로 등장하고 있다. 진정한 지방자치의 발전은 지역사회를 위해서 수십년 동안 봉사하고 헌신한 후보자를 선출할 수 있어야 된다. 선거홍보물에 명시된 후보자의 이력과 실천 가능한 공약을 분석하여 후보자를 결정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이번 선거홍보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 전과를 명시하고 있다. 최소한으로 전과자를 뽑는 어리석은 일은 없어야 한다. 지역을 대표해서 공익의 복리를 위해…
경기도가 연천군 군남면 옥계3리 옥계마을을 생활환경복지마을로 최종 선정했다. 생활환경복지마을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사업으로서 생활환경여건이 열악하고 신도시에 비해 낙후된 마을에 마을주민이 희망하는 사업을 공모, 지원하는 주민 주도 마을개선사업이다. 생활환경복지마을 사업은 2012년 안성 두루나눔마을에서 시작했다. 옥계마을은 ‘옥같이 맑은 냇물이 흐르는 곳’이라 하여 옥계리라 불렸다. 해방 후 38선 북쪽이 되어 북한 통치하에 놓이게 됐지만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행정권이 수복됐고 휴전되면서 DMZ에 포함됐다. DMZ에 속한 지역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이 마을 역시 출입이 통제된 상태에서 콩, 율무 농사로 생활하기 때문에 생활환경이 열악하다. 경제적으로는 풍요롭지 못하지만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자연생태가 잘 보전돼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개발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경부는 이 지역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옥계마을은 두루미 마을로도 잘 알려져 있다. 두루미는 멸종 위기종으로, 매년 10월 말부터 다음해 3월까지 옥계마을에서 월동기를 보낸다. 선녀 전설이 전해지는 옥녀봉과 임진강도 있다. 옥계마을에서는 매년 11월에 지역의 천연
수원여성회가 주관하는 2014년 수원여성영화제가 ‘여성의 몸 그리고 나이듦’이란 주제로 오는 6월20일과 21일에 수원영상미디어센터 마을극장 은하수홀에서 진행된다. 취지는 지역적, 시간적 한계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여성영화를, 지역에 찾아가는 상영회를 통하여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사회현안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더불어 여성이 만들고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를 통해 지나온 삶과 현재 여성의 삶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여성들이여, 카메라를 들자 1997년, 고전영화, 독립영화 등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다. 수원여성회에서는 영화보기가 즐거운 사람들이 모여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모임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영화보기 활동을 기반으로 좋은 영상, 여성주의 영상물을 발굴하여 회원들, 그리고 수원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수원여성영화제’를 개최하였다.(1997년~2003년 총10회) ‘나는 날마다 내일을 꿈꾼다-당당한 여성의 홀로서기’, ‘모성은 없다’ 등의 영상을 통해 당시 여성의 삶에 대해 고민해 보고 대안을 마련하기
고대 중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扁鵲(편작)이라는 의사는 중국 천하를 두루 여행하면서 병든 사람들을 무수히 치료해 주어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할 정도였다. 어느 날 이웃 나라를 지나는데 그 나라의 태자가 새벽에 갑자기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궁에 들어가 태자를 살피고자 청했는데 왕이 받아들여 태자의 상태를 검사해보니 태자는 잠시 기절한 상태였고, 죽은 것이 아니었다. 편작은 왕에게 태자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하고, 태자의 몸에 몇 개의 침을 놓았다. 잠시 후 태자가 깨어나자, 처방을 해주고 그 처방대로 하여 건강이 회복됐다. 이러한 소문이 각지에 퍼지고 명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갔으며, 세상에 죽은 사람 살려낸 사람으로 불렸다. 하지만 편작은 조용하고 겸손한 태도로 ‘저는 사람을 살려 낼 수 없습니다. 이는 그가 정말로 죽은 게 아니라 살아 있었던 것이므로, 저는 단지 그를 일어나게만 하였다’라는 내용이다. 필자도 어릴 적에 어머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형제들과 함께 울면서 30분가량 기다리니 한의사이신 아버지께서 돌아오시더니 침착하게 몸을 만지시다가 침을 꺼내서 여기저기 놓으시니 숨이 돌아와 눈을 뜨신 일이 있었다. 죽었다가 살아난다는 것이 결국 이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