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성 허혈 발작(TIA)은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기 전에 저절로 녹아 그 증상이 몇 분 또는 몇 시간 이내(24시간 이내)에 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즉, 마비되었던 팔·다리가 금방 회복되며, 잠시 말을 못 하다가 다시 할 수 있게 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일시적인 뇌졸중 증세를 ‘일과성 허혈 발작’이라고 합니다. 일과성 허혈성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은 속목동맥 기시부의 죽상 경화판이나 심장 내 혈전의 색전, 전신적인 혈압하강 등 다양합니다. 따라서 그 원인을 정밀 검사를 통해 알아내면 향후 생길 수도 있는 마비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머리 혈관문제가 아닌, 심장에 이상이 있어도 이런 마비가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끔씩 오른손에 힘이 빠지고 금방 다시 원래 상태대로 돌아와서 병원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시간 날 때가 아니라 지금 당장 병원에 가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지금 말씀 드린 이런 증상을 병원에서는 일과성 허혈 발작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복잡한데, 쉽게 말해서 뇌경색의 전조 증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장은 불편함이 없다고 하지만, 갑자기 뇌경색이 와서 마비
우리가 잘 아는 도연명(陶淵明)은 중국 진(晋)나라 때 시인이다. 그는 나이 40이 넘어서야 겨우 작은 고을 팽택(彭澤) 현령(縣令) 감투를 썼다. 그러나 석 달도 안 돼 사표를 쓰고 낙향했다. 이유는 이랬다. 어느 날 자신보다 높은 군독우(郡督郵)가 나오는 날 참모가 ‘의관을 갖춰 입고 맞이하라’고 하자 ‘내가 오두미(五斗米)를 위해 아무에게나 허리를 굽힐 수 없다’고 사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향으로 훌훌 떠났다. 그때 지은 시가 그 유명한 ‘귀거래사(歸去來辭)’다. 오두미는 쌀 다섯 말이다. 지금으로 치면 2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당시의 값어치는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되지만 도연명은 ‘쌀 다섯 말 월급’ 받으려고 ‘하찮은 자에게 머리를 숙이겠느냐’는 나름의 기개를 편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지금같이 월급을 생존을 위한 소득의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는 현실 속에선 그것이 오만인지 오기인지를 따져 볼 수 있다. 하지만 월급을 재화로서의 값어치를 따지기 이전에 그 값을 하는 ‘사람의 능력과 됨됨이’도 생각해야 한다
대학 연극반 시절이었다. 시골 촌놈이 서울 신촌의 산울림 소극장에서 연극 한 편을 만난다. 부조리극의 대명사로 불리는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의 ‘고도를 기다리며(En Attendant Godot)’다. 연극이 끝난 후 자리를 떠날 수 없었던 것은 혼란과 혼돈, 그리고 놀라움 때문이었다. 전무송과 주호성, 김성옥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코 앞에서 봤던 것이 그 하나요. 오지 않을 ‘그 무엇(et was)’을 기다리는 주인공을 통해 인생을 반추해 내는 무미건조했던 대본이 그 둘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와 ‘무엇을 할 것인가’를 화두(話頭)로 이고 살던 ‘안개의 생(生)’이 조금은 밝아진 것이 그 셋이다. ‘오지 않을 것을 기다리다.’ 연극은 끊임없이 이 한 주제로 관객들의 뇌리에 못을 쳤다. 부조리극(Absurdes Theater)은 그런 것이다. 불합리 속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통해 인간의 고독과 소통의 부재를 드러내 인간에게 존재의 부조리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해답은 관객의 몫으로 어지러이 던져 놓는다. 그렇다면 부조리한 세상은 어떨까.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인간이나 세계는
이 잔인한 봄의 끝자락에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 열흘, 아직도 일부 실종자들을 수습하지 못한 가운데 일어난 사고다. 지난 26일 오전 9시1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에 위치한 고양종합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 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소방당국은 이 불이 터미널 건물 지하 1층에서 진행된 인테리어 공사 현장에서 용접작업 시 발생한 불티가 인근 가스배관에 옮겨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먼저 더 이상 사망자가 늘어나지 않길 빈다. 불은 2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유독가스가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을 타고 지상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관계자는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난 고양종합터미널은 2012년 6월 개장한 건물로 지하 5층, 지상 7층, 연면적 14만여㎡ 규모다. 터미널과 홈플러스, 영화관, 쇼핑몰 등이 입주해 있다. 그런데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부가 전국 주요시설에 대해 실시한 ‘총체적 안전점검’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보도에 의하면 경기와 전남 지역은 세월호 수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번 ‘소…
고령사회가 도래하면서 가족 간의 갈등, 경제적 빈곤, 대인관계 단절 등의 문제로 노인들이 외로움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에게는 무엇보다도 따뜻한 인정을 느낄 수 있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들어주는 일이 중요하다. 마침 성남시가 홀로 사는 노인의 단절된 사회관계 회복을 위해 ‘홀몸노인 친구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여 기대가 모아진다. 만혼과 핵가족화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가치관의 변화로 부모 봉양의식이 약화되면서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한 돌봄이가 필요해졌다. 이웃공동체 기능이 크게 약화된 현실에서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한 자원봉사자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평상시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구를 만들어주는 일은 더 큰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서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특별사업으로 추진해가는 일은 매우 의미가 크다. 가족과 이웃 간의 교류가 거의 없으며 사회관계가 단절된 노인을 특성별로 분류하여 심리치료를 통하여 새로운 인간관계의 설정을 시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노인들의 건강과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므로 활력 넘치는 노후생활을 추구해간다. 지루한 시간을 원만하게 보낼 수 있는 외롭고 쓸쓸한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우리사회를 한층…
6월2일까지 640만명 이상의 납세자가 2013년 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를 신고 납부하여야 한다. 금년에는 5월 말이 휴일이라서 6월2일이 기한이 되는 것이다. 사업자뿐만 아니라 근로소득자라도 다른 소득이 있거나, 연말정산을 정확히 하지 않은 사람은 이번에 신고 대상이다. 건설회사의 CEO로 있는 친구가 며칠 전 전화하여, “수년간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매월 70만원 수준의 강사료를 받았는데 금액도 적고 기타소득으로 80%가 필요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하여 그간 신고를 하지 않았다. 혹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나?” 하고 물어왔다. 이에 대해 연말정산시 합산하여 신고해야 하는데 하지 않았다면 이번 종합소득세 신고를 할 때 강사료 전액을 본인 급여에 합산하여 세금을 신고·납부해야 하고, 이에 더해 지금까지 신고·납부하지 않은 잘못으로 무신고 가산세와 납부불성실 가산세를 내야 함을 알려주었다. 결과적으로 수년간 강의료로 받은 금액을 거의 세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딱한 처지가 된 것이다. 올해 종합소득세 신고 때 달라진 제도로는 첫 번째로,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1인당 4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낮아진 점이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총리로 지명됐다. 안 전 대법관은 성품이 강직하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래서 직언도 서슴지 않고, 그런 그의 성격 때문에 좌천의 아픔도 겪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책임 총리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안대희 총리 지명자의 일성은 “부패 척결”이었다. 그는 “제게 국무총리를 맡긴 것은 수십 년간 쌓인 적폐를 일소하고 개혁을 추진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국가가 바른 길, 정상적인 길을 가도록 소신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께 가감 없이 진언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안 내정자는 “초임 검사 때부터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평생을 살아왔다”면서 “모든 것을 바쳐 국가의 기본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얼핏 들으면 총리 지명자의 회견문이 아니라 중수부장이나 검찰총장의 취임사 같은 내용이다. 그만큼 법치의 원칙을 잘 지키겠다는 얘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런 대쪽 같은 성품이 유효한가는 의문이다. 지금 대다수의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에 의해 희생된 우리 아이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라는 말이 있다. 스탠퍼드대 경영학과 교수인 칩 히스(Chip Heath)가 2007년 발간한 ‘Made to Stick’이라는 책에서 처음 언급한 용어로, 사람이 무엇을 잘 알게 되면 그것을 모르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 상상하기 어렵게 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전문가들은 자신의 수준에 기대어 일반인들 수준을 예단하게 되고, 그 때문에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쉽게 설명한다고 생각하는 내용도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등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히스는 정보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의사소통에 실패하는 이유가 ‘지식의 저주’에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 저주를 극복해야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겨지는 아이디어가 창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은 ‘지식의 저주’의 대표적인 예찬론자다. 그는 카카오의 성공 비결을 물을 때 으레 “웹에서의 성공 기억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할 정도로 ‘지식의 저주’를 잘 이해하는 사람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또 인터넷 시대의 성공 공식을 버렸기에 또 다른 성공을 할 수 있었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얘기하곤 했다. 한창 잘나가던 그는
세월호의 충격이 40일째 계속되면서 우리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특히 수학여행 중지 조처는 여행 및 숙박업계에는 직격탄이 된 데다 단체 회식마저 중지돼 음식점들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현장체험학습이 전면 보류되면서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을 비롯한 경기도내 곳곳의 청소년수련시설 대부분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달 세월호 참사 이후 수학여행 및 소풍 체험학습 등 대규모 해약사태를 빚은 여행업계는 직원들의 급여를 줄 수 없는 형편이어서 부도의 위기를 맞은 곳이 허다하다. 용인, 광주 등지에 산재한 수련원들도 개점 휴업상태다. 매년 4∼7월이면 생활관과 야영장 등에 1천명 가까운 인원이 몰려들던 경기도청소년수련원도 개점 휴업상태일진대 사설 수련원은 아예 줄도산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전국청소년수련원협의회와 전국유스호스텔협의회가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수련시설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56%가 올해 안에 도산할 위기에 처했다고 답했고, 24%는 3개월 안에 파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세월호 사태 이후 국민들도 소비심리가 위축된 건 사실이다. ‘안 가고 안 먹고 안 사는’ 소비침체가 지속돼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경제를 더욱 옥죄고 있는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현상금이 5억원으로 올랐다. 이전 현상금인 5천만원보다 10배 오른 금액이다. 아울러 장남 대균씨에 대한 현상금도 1억원(이전 3천만원)으로 인상됐다. 이는 국내 현상금 중 최고 금액이다. 사안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씨는 청해진해운의 실제 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리더이며, 청해진해운의 상당수 직원이 교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세월호 선장도 은퇴한 사람이지만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속 신도였던 관계로 해당 선박에 재취업했다는 증언도 있다. 세월호 참사 후 밝혀진 내용 중에 청해진해운이 직원 안전 교육비로 겨우 54만원을 사용했고, 일부 직원은 입사 이후 안전교육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유씨 측은 매 회 출항할 때마다 상표권사용료로 100만원씩을 받고 선박의 디자인 특허 비용도 상납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도들을 회사원으로 취업시킨 뒤 저임금으로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보도도 있다. 사진작가로도 활동한 유씨가 계열사에 사진을 고가로 판매했다는 진술도 나오는데 그렇다면 그 돈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참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