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한 언론이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공무원연금 지급액의 20%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후 공직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이 보도에 따르면 2015년부터는 연금 지급률이 깎일 전망이다. 연금이 깎이는 대상은 재직 중인 공무원으로, 연금 수령 중인 퇴직 공무원들은 제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원래는 내년에 개선 방안을 수립해 2016년부터 시행할 계획이었는데 세월호 참사로 ‘관피아’를 비롯한 공무원 사회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이를 앞당긴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 공무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33년간 재직한 공무원이 첫 급여부터 퇴직 시 급여까지 재직 기간 평균 소득이 월 300만원이라 가정했을 때 현재까지 매월 188만원의 연금을 받았다. 그러나 20% 삭감됐을 경우 매월 약 38만원이 줄어든 150만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급여를 많이 받는 고위직은 그렇다 치지만 박봉에 시달리는 대부분 말단 공무원의 경우 노후 설계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따라서 당연히 공직세계의 반발은 엄청나다. 특히 ‘관피아 척결’ 운운하며 슬쩍 연금 삭감문제를 걸고 들어가려는 데 대해 기가 막힌다며 어이없어 하는 분위기다. 사
“지금 나라초상입니다./얼굴도 모르는 상감마마 승하가 아닙니다./두 눈에 넣어둔/내 새끼들의 꽃 생명이 초록생명이/어이없이 몰살된 바다 밑창에/모두 머리 박고 있어야 할 국민상 중입니다.//세상에/세상에/이 찬란한 아이들 생때같은 새끼들을/앞세우고 살아갈 세상이/얼마나 몹쓸 살 판입니까/(하략)” 이 시는 시인 고은의 세월호 희생자 추모시로 ‘이름 짓지 못한 시’이다.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시와 함께 공감하며 세월호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 주변의 지인 중에는 지난 4월16일 이후에 새로운 결심을 한 이가 많다. 고통스럽게 떠난 어린 학생들을 생각하며 힘겨운 시간을 잊기 위해 가까운 지인 한 사람은 매일 아침마다 10㎞씩 마라톤을 시작했다. 세월호의 마음 아픈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기성세대가 철저한 반성과 애도의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오늘의 참담한 역사로부터 우리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구조될 것을 믿으며 서로를 격려한 그 아이들의 모습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잊지 말아야 한다. 스미스 선장 이야기 1912년 4월 14일에 침몰한 타이타닉
6·4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하여 제주특별자치도(1인5표)와 세종특별자치시(1인4표)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에서는 7개 선거(1인7표)가 동시에 실시되며 선거 당일 총 7장의 투표용지를 두 번에 나누어 교부받아 투표합니다. 1차로 시·도지사선거(백색), 교육감선거(연두색), 구·시·군의장선거(계란색) 등 3종의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 후 1차 투표함에 넣은 다음, 2차로 투표관리관이 지역구시·도의원선거(연두색), 지역구구·시·군의원선거(청회색), 비례대표시·도의원선거(하늘색), 비례대표구·시·군의원선거(연미색) 등 4종의 투표용지를 교부하면 기표한 후 투표지를 2차 투표함에 넣으면 됩니다. 단, 6월4일에 투표할 수 없는 선거인이 5월30일과 31일에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경우에는 투표용지발급기를 통해 한꺼번에 출력되는 7장의 투표용지를 모두 교부 받아 투표하면 됩니다. 공직선거에서 후보자 기호는 후보자등록마감일 현재 국회에서 의석을 갖고 있는 정당의 추천을 받은 후보자, 국회에서 의석을 갖고 있지 아니한 정당의 추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 대한민국 스포츠 꿈나무들의 잔치인 전국소년체육대회의 슬로건이다. 자라나는 소년·소녀에게 기초적인 스포츠를 보급하고 스포츠 정신을 고취하며, 학교체육의 활성화는 물론 체육 인구의 저변 확대 및 생활체육 기반을 조성하고 우수선수의 조기 발굴을 통한 스포츠 국제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 스포츠 꿈나무들의 꿈과 도전의 장인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소년체전에 출전하는 17개 시·도 1만7천여명의 선수단은 각각 출정식을 갖고 필승을 다짐했다. 전국소년체전은 1972년 전국체육대회에서 분리돼 별도로 개최되는 전국 규모의 주니어 종합대회로 1994년부터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한 시·도에서 이듬해 5월 마지막 주 토요일부터 4일간 개최한다. 올해 소년체전은 지난해 제94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한 인천시에서 열린다. 인천시는 이번 대회를 ▲전 국민이 참여하고 즐기는 ‘참여체전’ ▲문화예술공연과 스포츠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융합체전’ ▲선진문화예술 및 환경도시 인천을 알리는 ‘녹색체전&rsqu
중국 후한(後漢)의 순제(順帝) 때 장해(張楷)라는 선비가 있었다. 그는 조금 특이한 인물이었다. 학문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도술(道術)에도 상당히 조예가 깊었다. 벼슬에 대한 욕심도 전혀 없었다. 왕이 여러 번 사람을 보내어 등용하려고 해도 병을 핑계로 끝까지 출사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면서 “사람의 한평생이 결코 길지 않은데, 무엇하러 그 악다구니 속에 들어가 부대끼고 귀를 더럽히며 아까운 세월을 허비한단 말인가”라며 자연을 벗 삼아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겼다. 하지만 특이한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주변엔 오히려 수백명의 제자가 모여들었고 당대에 유명한 학자들까지도 그를 만나보기 위해 문을 두드렸다. 장해는 이것마저 귀찮게 여겼고 급기야 화음산(華陰山) 밑에 있는 고향으로 낙향을 했다. 그러나 허사였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그 벽촌까지 기를 쓰고 찾아가는 바람에 집은 항상 잔칫날 같았고, 그의 자를 딴 공초(公超)라는 저잣거리까지 생길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관서사람 배우(裴優)처럼 그의 도술을 배우려는 무리도 많았다. 사방 3리까지 안개를 만들 줄 알던 배우가 장해의 5리까지 안개를 피우는 도술을 배우겠다며 끈질기게 제자 되길 청하자 더 이상 견딜 수…
환경부 생태하천복원사업 우수사례 발굴 콘테스트에서 안양시 안양천이 복원성과 부문에, 파주시 헤이리천이 거버넌스 구축 부문에서 선정됐다. 생태하천복원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모범사례를 활용하기 위해 마련된 이 콘테스트는 모두 3개 부문으로, 이 중 2개 부문을 경기도내의 하천이 휩쓸어 버린 것이다. 안양시와 파주시 관계자와 주민들의 노고를 치하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죽은 하천을 살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경기도내 생태하천복원사업의 선두주자인 수원천이다. 수원천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시 ‘가장 잘한 일’로 꼽히는 서울 청계천보다 먼저 시작했다. 또 청계천이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루어져 진정한 생태하천이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최대한 친환경적인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처음 고 심재덕씨가 수원천을 살려서 복원하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이미 죽어버린 하천을 어떻게 살리느냐, 차라리 모두 복개해서 도로나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것이 낫다는 반대 측의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뜻있는 시민들이 합세해 결국 수원천은 살아났다. 이후 다른 도시들의 벤치마킹이 줄을…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는 행복한 부부관계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최근 황혼이혼이 증가하고 있다. 2013년 혼인·이혼통계에 의하면, 전체 이혼 건수 중에서 혼인한 지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 비중이 28.1%로 가장 높으며,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노년기 부부관계는 젊은층과 중년층 부부관계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다. 이는 노인 부부들이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오면서 부부가 서로 적응하게 되어 비교적 결혼만족도가 높다고 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연구들에 의하면, 부부간의 결혼만족도는 신혼기에 높다가 자녀의 출산이나 양육에 대한 부담으로 인하여 중년기에는 점차 감소하고, 자녀를 모두 출가시킨 이후 노년기에 다시 높아지는 U자형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 가족의 변화를 예견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평균수명의 연장은 결혼기간이 길어지게 되는 것을 의미하며,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의 이혼율이 높아지는 것은 예측된 추세라고 한다. 이는 노년기의 연장된 결혼생활에서 노부부 간에 갈등과 긴장이 잠재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은퇴 후 30∼40년을 부부가 함께…
開河(개하)라는 말은 강물이 흘러온 것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대로 지껄이는 것이 끊이지 않음을 말한다. 중국 원나라 때 나온 말로 ‘나같이 산속에서 사는 야인은 영광도 없고 욕됨도 없다(似我山間林下的野人 無榮無辱 任樂任喜), 단적으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고(端的是信口開河), 하고 싶은 대로 방탕하게 살며, 구속을 받지 않는다(隨心放蕩 不受拘束)’라는 내용이다. 생각해 보지도 않고 함부로 떠들거나 자제 할줄 몰라 곤란하거나 낭패 보는 일은 얼마든지 일어난다. 信口雌黃(신구자황)이란 말도 있다. 그 뜻은 다른 사람의 글이나 말 또는 행위 등에 대해, 무책임하게 비평하거나 혹독하게 몰아세우며 떠들어댄다는 데서 나온 말로, 원래는 이랬다저랬다 지웠다 썼다하는 데서 생겨난 말이다. 주위에서 보면 장황하게도 말을 늘어놓거나 끊임없이 해서 듣는 사람에게 말의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孔子(공자)는 ‘그 말하는 것을 보고 그 행동을 살펴야 한다(觀其言而察其行). 무릇 말이란 그 가슴 속의 뜻을 드러내고, 그 情(정)은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써 능히 실천에 옮길 줄 아는 선비는 그 말도 신의가 있게 마련이다. 이 까닭으로 그
“할머니, 달콤한 거 좋아하시죠? 그러면 할머니는 캬라멜 마끼야또, 엄마랑 나는 아메리카노, 모카 프라푸치노 한 잔씩.” “아이고 너무 진하데이. 요즘 아~들은 이런 커피 좋아하나? 커피가 와이래 많노.” 빠른 음악이 흐르는 카페. 처음이라 어색하다던 일흔 여섯의 어머니도 금방 익숙해진 것 같다. 세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는지 쉬지 않고 웃고 떠들었다.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서 기림사 오름 길을 더듬어 온 터라 피곤하기도 할 텐데. 지금 나는 딸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고 있는 중이다. 할머니와 엄마와 셋이서만 하는 여행. 시골에 혼자 계시는 건강이 약해지신 할머니를 위해 할머니 댁으로 찾아가 잔잔한 일상을 함께 해보는 것. 할머니와 카페에서 커피도 마셔보고, 할머니 갖고 싶은 물건 직접 같이 골라도 보고, 할머니 댁 오가는 긴 시간은 엄마와 둘이서만 보내는 보너스라며 여자들 셋이서 달콤한 추억 하나 만들어보자는 딸아이의 생각. 다른 가족들에게 양해를 얻어 이번 5월 연휴엔 그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던 것이다. 바람이 나뭇잎 어르는 소리 정겨웠던 기림사 오르는 길. 지팡이를 갖고 오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는 어머니를…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넋을 잃고 있다. 직업정신이 결여된 선박회사와 선원들의 잘못으로 304명이 참사를 당한 후진국형 항만 사고다. 대다수 고교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 사태로 학부모는 물론 온 국민이 실의에 빠져 있다. 안산지역 주민의 충격이 너무나 크기에 이에 대처할 수 있는 특별한 상담치유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규칙을 준수해 가야 한다. 관례화되어 있는 수학여행 문제도 실질교육을 중시하는 자율성 중심으로 수시로 적절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현장과제 중심단위로 반별로 수학여행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안전성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빈틈없는 관리체계를 확립해가는 일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사건은 국가관리 차원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당국에 대한 질타가 심각하다. 모든 국민생명의 안정을 보장하고 관리하여야 할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해경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들의 우왕좌왕으로 고귀한 인명이 살상 당하였다. 예기치 못한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평소에 익혀온 대처방법을 적절하게 이행해야 했다. 이번 일로 해양경찰이 해체되고, 안전